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소주병을 따고 첫 잔을 따를 때 나는 소리다. 똘똘똘똘과 꼴꼴꼴꼴 사이 어디쯤에 있는, 초미니 서브 우퍼로 약간의 울림을 더한 것 같은 이 청아한 소리는 들을 때마다 마음까지 맑아진다. - ‘소주 오르골’에서 발췌. * 본문에는 기상천외한 방법이 나온다. 나는 와인 콜크를 따고(혹은 뽑아내고), 첫 잔을 따를 때 나는 그 소리가 좋다. 인사를 건네는 것 같은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