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39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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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라는 책은 진로 독서시간에 고등 추천 도서 목록을 보다가 제목에 끌려서 흥미를 갖게 되어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표지도 최근 본 책 중 가장 맘에 들어서 더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주인공 은유가 재혼을 앞두고 다정해진 아빠에게 반감을 느끼며 1년 뒤 자신에게 돌아올 편지를 쓰면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그 편지가 34년을 거슬러서 1982년에 살고있는 동명이인 은유가 받게되고 현대의 은유가 쓴 신조어가 섞인 편지를 보고 간첩이냐는 의심과 함께 답장을 합니다 서로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생각하지만 동전과 지폐 등으로 인증하려고 하면서 둘의 관계가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는 베스트 프렌드로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과거의 은유와 현대의 은유의 시간 흐름은 차이가 컸습니다 편지를 주고받을 때마다 달라지는 나이 때문에 편지들에서 호칭도 너,언니,이모로 점점 바뀌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 부분에서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결말을 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극해서 더 열심히 읽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 봤을 때는 과거의 은유의 정체를 알게되었는데 어느정도 예상한 것처럼 그녀는 은유의 엄마였습니다
은유의 엄마는 은유를 가졌을 때 암이 생기면서 치료를 하면 은유를 잃게 되고 은유를 낳으면 치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선택을 했는데 그렇게 죽게 되면서 남긴 편지들을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보낸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책의 내용 중 핵심인 시간 왜곡을 별로 즐기지 않아서 읽다가 도중에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챕터마다 나오는 편지들을 읽고 싶어서 계속해서 읽었는데 이 책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책을 보면서 운 게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은유 엄마의 희생과 미처 보내지 못한편지에서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슬펐고 갈수록 글씨가 희미해져서 잘 읽을 수가 없다는 은유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알게 된 은유에게 감정이입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핵심 소재인 편지가 전하는 감동과 여운이 너무 좋아서 다음에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나는 네 곁으로 갈게.
네가 뭔가를 잘하면 바람이 돼서 네 머리를 쓰다듬고,
네가 속상한 날에는 눈물이 되어 얼굴을 어루만져 줄게.
슬프거나 기쁘거나 언제나 늘 네 곁에 있어 줄게.
이 편지가 그랬던 것 처럼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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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 2020-09-19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마치 구시대의 유물이 된듯한 ‘편지’의 매력이 나도 그립긴하다. 많은 것이 인스턴트로 변해도 사라지지 않았음 바라는 것들이 있다. 독특한 구성의 슬픈 내용이 눈물샘을 자극했구나 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도 순수하다는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