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8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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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학교 다닐 때 제가 잘 따랐던 선생님이 읽어보면 좋을거라고 추천해 주셨었던 책이어서 이 책을 골랐습니다

노인과 바다라는 책은 주인공인 노인이 84일 동안 물고기를 잡지 못하고 85일째 되는 날 자신의 배보다 칠십센치미터 정도나 큰 엄청난 청새치를 몇날 며칠에 걸쳐서 잡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청새치를 잡았다는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청새치 피 냄새를 맡고 상어들이 몰려와 노인과 청새치를 공격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인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상어들에게서 자신과 청새치를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물고기의 살점을 거의 다 상어떼에게 빼앗기지만 그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을 읽고 지루할 것 같아서 책을 고른 결정을 약간 후회했었지만 내용을 보고나서는 그런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소년과 노인의 대화는 가끔 동문서답이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했기 때문에 그런 대화들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어부라는 공통점으로 나이 차이를 극복해 두 사람은 정신적으로 굉장히 친한 친구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노인이 외롭게 먼 바다 한가운데에서 청새치에 의해 모르는 곳으로 끌려다닐 때도 그는 계속 소년을 떠올리며 그가 옆에 있었다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고 어쩌면 기댈 곳 없는 노인의 정신적 지주는 야구 리그와 같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소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내용에 등장하는 사람은 노인 뿐이고 나머지는 말하지 않는 물고기와 상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노인의 혼잣말이 내용을 더 흥미진진하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상어와 싸울 때와 청새치의 아름다움을 굉장히 생생하게 표현해서 글만 읽었는데도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노인이 청새치에 끌려다니며 바라본 바다는 두려움으로만 나타나지 않고 바다가 사랑해주는 느낌 등으로 묘사해서 신기했습니다 저였다면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그것도 발이 닿는 땅이 아닌 바다에서 자신보다도 큰 물고기에 끌려다니는데 두려움 보다는 꼭 이 물고기를 잡아서 돌아가야겠다는 집념이 보여서 노인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특히 상어들과 싸울 때 “인간은 파괴할 수는 있어도 패하지는 않지”라는 문장을 보았을 때 정말 의지가 대단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에 있어서는 한없이 올곧은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새들과 물고기들에게 말을 걸거나 자신에게 혼잣말을 하는 모습을 보며 무서울게 없는 노인도 혼자 떠있는 밤바다에서 외로워하는구나 하며 느꼈습니다

일전에 읽었던 책들도 저에게는 많은 생각과 배움을 느끼게 해주었지만 그중에서도 노인과 바다가 가장 많은 생각들을 들게 해주었습니다 노인과 저의 공통점은 자신을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만 차이점은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을 때 노인은 맞서 싸운다는 것이고 저는 회피하기에 급급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노인이 청새치와 대치하고 상어와 싸울 때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걸며 이루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노인이지만 저는 조금 힘들다 싶으면 대충 마무리 하고 끝냈었기 때문에 많은 배움을 얻은 것 같습니다 노인과 바다는 앞으로는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자는 생각이 들게끔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많은 친구들과 어른들과 동생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진 제 자명종이에요."
소년이 말했다.
- "내게는 나이가 자명종이지."
노인이 말했다.

물론 바다는 상냥하고 무척이나 아름답지. 하지만 때로는 정말 잔인해지기도 하고 어느 순간 휘몰아치기도 하잖아.

누가 알아? 어쩌면 오늘은 운이 좋을지도. 날마다 새로운데, 운이 따른다면 더 좋기는 하지. 그래도 나는신중을 기하겠어. 운은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법이니까.

"인간은 패배하는 존재로 만들어진 게 아니야."

노인은 말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하지는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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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 2020-05-1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장의 책을 읽었군요. One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이 유명한 문장을 저도 언제부터 암기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많이 알려진 문구입니다. 그리고 서양 문학에서 보여지는 친구의 개념에 우리는 놀라지요. 동양적 사고로는 나이로 친구를 맺지만 서양개념에는 누구라도 친구가 됩니다. 멋지고 훌륭한 책이 자양분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