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아이들 2 (무선)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0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0
살만 루슈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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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살림의 10년간의 인생이 나오고 2권부터 그의 서른까지 삶의 여정을 들었다. 동시에 인도의 30년도 들었다. 솔직히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어냈는지 잘 모르겠다. 어렵다고 하기엔 세상에 어려운 이야기가 어딨나 싶고.... 잘 읽히지 않았다는게 더 맞겠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에 너무 많은 타국의 상황이 좀 산만했고 확 꽂히는 에피소드 외엔 살림의 삶의 흐름만 읽어내고 나머지는 버리고 싶었다. 뭐 결국은 살림이라는 인도와 동시에 탄생한 아이와 인도라는 나라의 평행이론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살림의 삶만 빼내서 다룰 순 없지만 나한텐 버거웠어. 내가 조금더 인도문화에 관심이 있고 역사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면 나라와 인간의 거짓말처럼 맞물리는 흥망성쇠를 훨씬 더 극적으로 재밌게 읽었을텐데 아쉽다.

자서전의 형식을 빌린 소설치고 너무 환상적(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다가도 그 비현실이 벌어지는게 우리 삶이지 싶었다. 세 명이나 되는 조카 때문인지 아이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나를 뭉클하게 하고 우습지만 이런저런 다짐을 하게 만든다. 인도와 함께 맞물려 조국과 함께 운명을 함께하게 된 자정에 태어난 아이 살림, 특별한 아이의 삶을 다룬 소설이지만 소설 중간 중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이에겐 저마다 놀라운 능력이 있고 그것이 역사와 사회, 세상을 만든다고 이야기하고있다. 결국 우리 모두가 특별한 한밤의 아이들이라고.

10년 넘게 지금까지도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작가 살만 루시디를 죽음의 위협 속에서 살게 만든 `악마의 시`도 언젠가 읽어보고싶다. 다음은 뭘 읽을까?


발췌

마법 같은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라도 부모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법인데, 어른들의 편견과 인생관이 아이들의 마음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 제3의 요소가 존재한다면 그것의 이름은 어린 시적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도 언젠가는 사멸한다. 아니, 살해당한다.

공무원인 그는 상관들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고도의 기술을 연마하여 결국 아무도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게 되었고, 그래서 좀처럼 승진하지 못했다.
-읽을 땐 누구의 말도 귀담아듣지 못하게 되었다로 잘못 읽었는데 둘다 말이 된다. 승진은 이러나 저러나 못한다.

4월부터 7월까지 사이에 그는 이 나라의 수많은 실망스러운 아들들을 대표할 만한 존재였다.

부모가 죽으면 인생의 한 장이 끝나지만 그때부터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법이니까.

발끝까지 무감각한 붓다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듯했다. 그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그때부터 소년병들은 인간사냥개가 숨을 거두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나는 뱀독보다 강했다.
-여기서 `붓다` `그` 인간사냥개` `나`는 모두 살림이다. `나`가 등장하는 순간 소오름이. 살림이 돌아왔다!

그때는 미처 몰랐지만 과거의 인연으로부터 탈출할 방법은 없다. 과거의 내 모습은 영원한 나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무엇인가? 내 대답은: 나는 나보다 앞서 일어났던 모든 일, 내가 겪고 보고 행한 모든 일, 그리고 내가 당한 모든 일의 총합이다. 나는 이-세상에-존재함으로써 나에게 영향을 주거나 나의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이고 사건이다. 나는 내가 태어났기 때문에 일어난 모든 일이며 내가 죽은 뒤에도 나 때문에 일어날 모든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특별히 나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모든 `나`가-즉 지금은-6억-명도-넘는-사람들 한 명 한 명이 모두-그렇게 다수를 포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되풀이한다. 나를 이해하려면 세계를 통째로 삼켜야 한다.

제정신이 아니라니! 그들이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들 가족에 비하면 횡설수설하는 식인종도 점잖은 문명인으로 보일 지경인데!

인생을 재창조하는 데는 전쟁만 한 것이 없다.

사실 그대로: 시작해라-선택의 여지는?-없다:언제는 있었더냐?

나도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전혀 다른 결말을 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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