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엄마 찬양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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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두 번째 책은 왜 어쩌다 사게 된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 소설이다. 지난 10월 한국 방문 때 yes24에서 잔뜩 산 중고책 중 하나인데 대체 왜 골랐지. 어쨌든 바로 전 책이 백년의 고독이었어서 좀 훌훌 읽고 싶은 마음에 비교적 가벼운 책을 집었다.



새엄마 찬양
저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4.12.30.


첫 장을 읽으면서 입 밖으로 오호~ 하는 소리를 냈다. 말 그대로 새엄마를 찬양하는 사춘기 아들을 둔 재혼 부부의 이야기이고 여기서 사춘이 아들은 새엄마를 사랑한다.



매 장이 시작되기 전에 그림과 그에 얽히거나 관련이 있는 느낌의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본론의 이 가족 이야기로 돌아오는데 나는 그게 싫었다. 꼭 야설을 예술인척 하는 장난질 같았다.



암튼 시작부터 끝까지 성욕과 섹스 이야기였고 딱히 재밌지도 않았다. 참 불편한 이야기임에도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딸이나 아들이나 잘 간수해야한다.



발췌



그는 자신의 두 귀가 그녀의 부드러운 복부를 탐욕스럽게 짓누를 때 갑자기 희미한 물소리가 들리면 얼마나 달아 오늘지 생각했다.

-이 문장이 어쨌다는게 아니라 남편과 나는 가끔 서로의 배에 귀를 대고 배에서 들리는 물소리를 듣는데 저 희미한 물소리 듣는 행위를 듣는 사람이 또 있구나 싶어 반가웠다. 물론 우리 부부는 절대로 물소리에 달아오르지 않는다.



역사상 지금과 같은 순간에, 우리에게 그토록 많은 일이 일어난 지금, 그런 것이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래, 아마 그랬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물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나는 살아남았고, 이 추운 모습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일부가 되었다.

-이 책은 안 좋은데 이 부분은 엄청 좋다!



그냥 그런 모순적인 상황, 다시 말해 위험하고 강렬한 기쁨을 추구하며 행복을 느끼고 자신의 원칙에 도전하고 위반하는 이런 상황을 흘러가는 대로 놔두고 싶었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그녀는 갑자기 ‘나는 내 자주권을 찾았어’라는 말이 떠올랐다. 자신이 복 받았고 해방 되었다고 느꼈지만, 무엇으로부터 해방된 건지는 정확하게 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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