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여 잘 있거라 - 극지 기후변화 현장 연구 보고서
피터 와담스 지음, 이준호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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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위험성은 널리 알고 있고 빙하가 없어진다는 문제도 다큐멘터리를 통해 많이 이야기됐다.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기후변화의 실재나 대처의 필요성에 대해 국제정치판에서는 논란이 분분하지만 우주에서 봤을 때 우리 행성의 북쪽 끝이 흰색이었지만 이제는 (물론 여름에만) 푸른색이라는 것을 보면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남북극과 기후변화 뿐만 아니라 얼음 자체의 화학적, 물리적 속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이공계열 전공자들에게는 다소 뻔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더 깊은 이해를 돕는다.


온실가스의 온난화 효과를 계산할 때 여섯 개의 온실가스가 가지는 복사강제력을 각각 더해서 그 효과를 구한다.여섯 개는 다름 아닌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수소염화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인데 비중은 이산화탄소가 가장 크지만 메탄은 분자별 기준에서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화 효과가 23배 강하고 무엇보다 온난화로 북극 연안 영구동토가 붕괴되면 메탄이 대량으로 방출될 수 있다.이 위험은 가까운 시기의 지구 기후에 심각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또 오존의 파괴로 지탄 받은 염화불화탄소는 수소염화불화탄소로 대체되었는데 수소염화불화탄소 역시 온실가스로 증명되었다. 


기후 변화를 막고 빙하를 지키려면 이제는 탄소 무배출도 너무 늦었다.지구공학을 활용해 되돌릴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에 대한 연구는 이미 반세기보다 더 오래 전에 시작되었고 과학계에서는 1990년대에 합의가 이루어졌다.책임 분배 문제로 인한 갈등 때문에 (매우 온건한)해결책마저 늦게 이행되서는 안될 것이다.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해결 시도가 중요하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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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카 소짜니의 패션 커뮤니케이션 - 에디터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윤혜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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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에 sbs에서 스타일이라는 드라마를 했다.패션지의 에디터들을 내세워서 패션업계를 다룬 드라마였다.또 얼마 전부터는 우리나라의 잘나가는 여성 모델들이 예능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대표적인 사람이 모델 한혜진 씨다.이처럼 패션이나 패션잡지 뿐만 아니라 패션잡지 너머에 있는 패션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정작 패션잡지를 만드는 직업에 대해 안내해주는 책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이 책은 패션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서이자 직업 안내서다.

눈에 띄는 것은 자율적으로 일하며, 학력 및 전공을 뛰어넘는 것이 가능하고, 관련 직무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패션 에디터는 창조성이라는 가치를 우선시한다.흔히 근태라고 하는 매일마다의 출퇴근이나 업무시간 준수, 자리 지키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그때그때 할당되는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영업직(?)과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또 사회참여적인 이슈를 잘 다뤘던 용기 있는 여성이자 <보그 이탈리아>의 편집장인 프랑카 소짜니(Franca Sozzani)는 의상학이 아닌 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인데 이처럼 꼭 패션 관련 전공이 아니어도 업계에 진출하고 성공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패션이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패션에 대한 열정과 결합했을 때 오히려 더 나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이다.서로 다른 요소를 잘 조합시키는 것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언론이라고 하면 기자와 편집자만 생각하기 쉽지만 패션잡지는 에디터들 그러니까 편집팀의 내부 직급도 다층적이고 패션, 뷰티, 피처, 모바일 등 편집자들이 관여하는 종류가 많다.

 

복식, 피복, 의상, 의복이나 패션쇼, 컬렉션, 프레젠테이션 같이 우리가 헷갈릴 수 있는 용어에 대해 잘 구분하도록 설명해준 부분도 잘 읽었고, 무엇보다 세계 여성복 컬렉션을 할 때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를 거쳐서 서울에까지 온다는 것이 신기했다.스스로가 이전에는 패션이나 관련 잡지 및 행사에 많이 무지했던 편이라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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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바른 습관 - 기본 중의 기본을 담다
문성후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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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해군 대장이었던 윌리엄 맥레이븐은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침대부터 정리하라고 조언한다.성공학의 교과서라 불리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보면 분위기에 따른 의사결정이나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아닌 가치와 원칙에 기반한 습관을 강조한다.인생의 성공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올바른 습관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이 책은 일에 치이며 받는 스트레스, 반복적인 작업으로 인해 생기는 매너리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습관에 대해 다루고 있다.

 

회사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물어보거나 가르쳐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물론 사수라고 해서 가르쳐주는 사람을 배정해주지만 그 사람도 본인 일이 있으니 귀찮아하기 일쑤다.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직장 생활에서 와닿는 조언은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이 책은 사원 출신으로 임원까지 올라간, 무려 24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한 사람의 조언이다.

 

마음이 괴로울 때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인지, 말을 더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평생 직장이 없어지는 시대에 이직과 창업까지 고려하여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직장인이 될 수 있는지 이야기해준다.

 

고도성장이 끝나면서 일자리의 증가는 지지부진한데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의 일자리들은 불안정해지고 있다.직장인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애써야 하는 상황이다.워라밸로 삶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지만 처음 겪는 일이다보니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알지 못한다.유튜브, sns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이용하고 있는지 의문이다.이 모든 고민을 공유하고 같이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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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음악의 황홀한 만남 - 중세 연애시부터 현대 희곡까지, 음악과의 만남으로 탄생한 독일 문학 이야기
이창복 지음 / 김영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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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소리를 통해서, 문학은 글을 통해서 감동을 준다.하지만 음악에는 문학적 서사가 포함되어 있는 가사가 필요하고 문학에서도 (특히 운문문학에서는) 음악적 효과가 크게 작용한다.이 두 종류의 예술 사이에는 상호작용이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 독일의 문학인과 음악가들을 통해 그 상호관계를 다뤘다.저자는 원로 독문학자인데 그러다보니 독일쪽 사례에 집중되어 있는데 왜 다른 나라나 다른 지역의 사례를 안 다루느냐고 불평할 수 없이 아주 풍부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책의 두께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작가로 유명한 사람들이 주된 비중을 차지하지만 사실은 단순히 작가로만 분류할 수 없는 인물들이다.나와있는 사람들의 면면이나 활약상에 대해 (책에 나와 있는 것 외에는) 다 알지 못하지만 헤르더와 니체는 철학자로 유명하고 특히 종교개혁을 상징하는 마르틴 루터는 왜 나왔나 싶을 정도로 의외였다.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 과정에서 라틴어로 된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다는 것은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음악과 음악의 교육적 효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찬송가를 지역의 사정에 맞게 만들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또 문학과 음악이라는 예술에 대한 분류 너머에 있는 아름다움 그 자체에 대하 대한 깊은 고민도(미학적 고민) 돋보였다.

 

독일의 대문호인 괴테는 헨델,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하이든과 같은 음악 교과서에 한장씩은 차지하고 있을법한 음악계의 거인들과 동시대에 살았다.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성취한 사람들의 교류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냈다.괴테의 작품을 바탕으로 슈베르트가 만들어낸 마왕이 그렇다.그리고 괴테가 파우스트의 2부를 오페라 텍스트로 작성한 것과 토마스 만이 다시 써내려간 파우스트의 주인공이 음악가라는 것은 문학인들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세기를 뛰어넘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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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어떻게 오는가 - 근대화, 문화적 이동, 가치관의 변화로 읽는 민주주의의 발전 지도
로널드 잉글하트 & 크리스찬 웰젤 지음, 지은주 옮김 / 김영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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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민주주의는 일단 설치하면 저절로 작동하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이는 대중에 의존한다."(12페이지)


"시민적 가치에 대한 논의에서 개인주의와 휴머니즘은 종종 충돌하였다.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개인주의가 사회적 이기주의와 동일시된다는 잘못된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중략)그러나 개인주의와 휴머니즘 간의 대조는 잘못된 것이다.사실상 개인주의는 자기중심적 정향이 아니라 인류애적 정향과 함께하는 경향이 있다."(259페이지)

 

sns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기존의 정치권과 언론에서 활동하는 기성 엘리트층에게 기대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견해를 (sns 등장 이전보다) 더 쉽게 그리고 다수에게 자유롭게 밝힐 수 있게 되었다.소통이 쉬워졌다는 측면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드러내기 더 쉬워진 환경이기도 하다.이것은 자기표현에 대한 욕구가 분출하는 계기이면서 또한 자기표현을 더 널리 유행하게끔 한다.사람들에게는 다 각자만의 관점과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또 각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내는 창구가 만들어지면서 엘리트들에 대한 감시와 요구가 쉬워진 만큼 정부를 시민들에게 더 반응적으로 만들었다.인터넷으로 정부에게 민원을 넣을 수 있는 국민신문고와 대중의 요구를 집약해서 보여주는 (비록 말들이 많지만..) 청와대 국민청원이 그렇다.

 

전통사회에서는 종교가 그리고 정치적 지배층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강요했다.그러나 르네상스는 신이 아니라 인간을 주인공으로 만들었고, 종교개혁과 상업혁명은 경제활동과 사유재산에 대한 터부를 물리치면서 정치적 의식이 있는 중산층을 탄생시켰다.휴머니즘은 여성과 아동에 대한 권리 보호로 이어졌고 산업혁명과 뒤이은 전쟁에서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양성평등도 강화되었다.개인의 중요성과 권리의식이 커지면서 (자유)민주주의는 그 뒤를 따라온 것이다.개인주의와 자유에 대한 열망이 민주주의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하면 흔히 선거, 의회 등 제도적인 요인들에 집중한다.물론 그것들은 민주주의의 결과물이고 동시에 민주주의를 지탱해주는 것들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가치가 중요할 것이다.이 책은 민주주의의 역사에 대한 제도적이고 다소 진부한 서술이 아니라 근대화와 민주화에 대한 문화적인 그리고 가치관에 기반한 검토를 하고 있다.민주주의 제도 밑바탕에 깔려있는 토양에(개인적 자유, 인간적 다양성, 시민사회의 자율성) 대해서도 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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