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하루를 보냈다. 때는 이때다 하고 여러가지 활동을 활발하게 했어야 하는데 골골거리다가 하루 다 갔다. 열독의지를 불태우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복병이 있었다. 간밤에 잠을 제대로 못잤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내 몸의 다크써클은 나를 그냥 두지 않았다. 나를 우습게 보지 마라. 사이클이 무너진 마당에서는 나를 갖고 줄넘기라도 해야 하느니라. 예, 다음부턴 잘 할게요. 조심할게요. 써클님.
하지만 고담이는 나보다 더했다. 이렇게 잠을 내리 주무실 줄이야. 자는 것도 지쳤는지 슬금슬금 오더니 또 자는 것이다. 심각한 잠보가 아닐 수 없다. 사돈 남말 하고 있지만 난 그저 사실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나보다 강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