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그렇고 알라딘 서재글도 그렇고 난 글을 읽을 때 버릇이 하나 있다. 버릇? 이건 적절하지 않은것 같다. 하지만 달리 생각나는 말이 없다. 어쨋든. 글을 읽으면서 쓴 사람의 성별을 알아낼 만한 단서를 어떻게든 잡아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답답하다. 내용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 사람은 남자일까 여자일까, 궁금해하느라 힘을 써버린다. 예전 교보에서 드럼** 이라는 닉으로 활동하던 분이 있었는데 사적인 일기는 단 한줄도 안쓰고 백프로 서평만 올리던 분이 있었다. 근데 아무리 읽어도 남잔지 여잔지 알수가 없는 것이다. 결국 난 혼자 성질을 내다가 두손두발 다 들고 그후로 발길조차 하지 않았다. 중성으로 판별되자(내가 무슨 병아리 감별사도 아니고) 뭐랄까, 매력이 사라진 것이다. 자신을 이토록 완벽하게 감출 수 있다니 신비감이나 존경은 커녕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그랬다. 줌파 라히리 읽다가 갑자기 잡생각이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