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들을 위한 인성교과서 : 태도 십대들을 위한 인성교과서
줄리 데이비 지음, 박선영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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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로 '십대들을 위한 인성교과서'라는 제목이 붙어있지만 '십대들'을 위한 책은 아닌듯 싶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책의 크기나 일러스트의 수준을 볼 때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과서'라는 말도 '인성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교과서'라고 하면 굉장히 건조하게 서술된 재미없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교과서'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마치 동화책을 읽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빈칸을 채워야 하는 과제를 발견했을 때에는 '이것 때문에 교과서라고 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저자가 내 준 과제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 적어보기,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적어보기, 긍정적인 말 적어보기와' 같은 것들이었는데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 아이들에게 거부감을 주기 보다는 오히려 재미를 느끼게 해 줄 것 같았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이(독자)들에게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인생의 목표를 정해 노력하라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라고 권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고 있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엄마의 잔소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서 읽는 것이라 그런지 전혀 지겨운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아마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미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이라면 지겹다고 하면서 던져버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녀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꾸준히 반복해서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임신 중에 있는 엄마들이 태교를 위해서 소리내어 읽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반복해서 읽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른 삶인지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마음에 새기면서 자라난다면, 반드시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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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엄마가 왕따 아이를 만든다 - 아이가 친구를 잘 사귀고 우정을 유지하도록 돕는 비결
프레드 프랑켈 지음, 김선아 옮김 / 조선앤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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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진짜 좋은 책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얼마 전에 읽었던 '아이의 사회성'에서 느꼈던 부족함을 완벽하게 보완해 주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읽었던 '아이의 사회성'은 이미 문제 행동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었고, 오직 전문가의 도움만이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랐기 때문에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부모가 자녀의 사회성을 어떻게 길러 주어야 할 지 알고 있다면 그와 같은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바로 이 책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었습니다. 간단히 '아이의 사회성'은 사회성 부족으로 왕따가 된 아이들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아이들이 처음부터 왕따가 되지 않도록 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가 왕따가 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회성을 길러 주어야겠지요. 그러면 사회성은 어떻게 길러 줄 수 있겠습니까? 많은 책들이 이 질문에 대해 부모가 자녀와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와 비슷한 사회성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좋은 친구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교제를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책이 그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Friends Forever: How Parents Can Help Their Kids Make and Keep Good Friends'입니다. 이 제목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자녀들이 좋은 친구를 만나고 그들과 사귀는 데 있어 부모들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에 대해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왕따'에 대한 대처법도 다루고는 있지만, '왕따'에 대한 내용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가르쳐 주는 방법대로 자녀들이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준다면, 자녀들이 '왕따'가 되는 일은 극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자녀들이 단짝 친구를 통해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들의 친구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친구를 사귀는 데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한 실제적인 방법들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다른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어떻게 같이 놀자고 말할 것인지, 다른 아이들에게 거절당했을 때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일대일 놀이를 위해 친구를 집으로 초대할 때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 굉장히 실제적이고 유용한 정보들이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을 몇 장 넘기지 않아 이 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제 자신이 어렸을 때 '왕따'를 경험해본 적이 있었고, 이 책을 읽으며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결과 어려서부터 집 안에서 책만 읽었지 단짝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사회성을 키울 기회가 없었다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만일 제가 어렸을 때 저에게 단짝 친구가 있어서 지속적으로 교제할 수 있었다면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는 내내 단짝친구 없이 지내는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면,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녀에게 단짝 친구를 만들어 주고자 해도 자녀들의 소극적인 반응으로 인해 그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때에는 '아이의 사회성'에서 보여준 것처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부모와 자녀가 함께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 두 권의 책이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자녀들이 왕따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그리고 자녀들의 사회성이 건강하게 발달하도록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부모님이라면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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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파이브
최재훈.박지선 지음 / 황금책방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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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있어 청소년 소설은 이런 저런 일로 지쳐 있던 머리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청량음료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나이 마흔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청소년 소설을 일부러 찾아 읽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싶었기 때문이었는데, 기대했던 것처럼 시원한 느낌을 얻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여자 아이들은 원래 서로 어울려서 무언가를 해 볼 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전직 일진이고, 어떤 아이는 현직 일진이고, 어떤 아이는 빵셔틀이고, 어떤 아이는 목사 딸이고, 어떤 아이는 조용하고 얌전하기만 한 모범생인데, 이 다섯 명의 여자 아이들이 우연한 기회에 함께 팀을 이루어 노래 자랑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연습 기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학교의 다른 팀은 대상까지 받았지만, 이들은 아무 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낙담해 있었을 때 그들을 눈여겨 본 전직 가수이자 카페 주인인 어떤 아저씨가 그들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아저씨의 지도를 받게 되면서 이 다섯 명의 아이들은 진짜 가수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상당히 참신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각 장의 내용이 각각의 주인공들이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기록한 것처럼(마치 일기처럼) 서술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첫 장은 몽자가 기록하고, 둘째 장은 희진이 기록하고, 셋째 장은 상무가 기록하고, 넷째 장은 송화가 기록하고, 다섯째 장은 애리가 기록하고, 여섯째 장은 동희가 기록한 것처럼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러한 구성을 통해 그들의 속사정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고 그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 가운데 있던 문제아들도 무작정 미워할 수만은 없었고, 덕분에 그들의 성공을 바라는 대열에 쉽게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목사 딸이 꾼 예지몽 때문에 서로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었던 아이들이 걸그룹을 만들게 되었다는 발상이 뜽금없기는 했지만, 그런 뜽금없는 시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그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서 나올 법한 톡톡 튀는 대사들과, 그들을 지도해 주던 아저씨와 학교 담임 선생님 사이의 로맨스가 밋밋해지기 쉬운 흐름에 쏠쏠한 재미를 곁들여 주고 있었습니다. 다만 몽자가 꾼 불길한 예지몽과 애리의 아빠가 뺑소니 사고를 당한 사건 사이를 구분하기 어렵게 편집한 부분은 옥에 티라고 할 만 했습니다. (문단 나눔이 안 되어 있어서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한 번에 구분되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 딸아이도 읽고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다는 반응입니다.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청소년들 방학 숙제 필독서 가운데 이름을 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덕분에 제 블로그 방문자도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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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회성 - 세상과 잘 어울리고 어디서나 환영받는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이영애 지음 / 지식채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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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왕따로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공부도 못하는 편이 아니었고, 키도 작지 않았고, 힘도 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를 함부로 건드리는 아이는 없었지만, 대체적으로 다른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저를 미워하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솔직히 그 때에는 왜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없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이 책을 보니 왕따 당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자신이 왜 왕따를 당하는지 모르고 당한다더군요. 하지만 왕따 당하는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 당시에 제가 굉장히 잘난 척 하는 재수없는 아이였더군요. 하지만 그것만이 왕따의 이유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왕따를 당했던 이유는 간단히 말해 조망수용능력의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고, 관심이 없다보니 공감능력이 떨어졌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는 않았고, 남의 말을 중간에 잘 끊고 끼어들었고, 남들이 관심 없어하는 이야기를 지나치게 자세히 말하는 습관이 제게 있었던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부모님의 통제적인 양육태도로 인해 사회적 적응력과 독립심이 저하되었던 것도 문제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또 이 책의 210쪽에서 언급하고 있는 집단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아이들의 특징 가운데 '잘난 척한다. 이기적이고 남을 무시한다. 상황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눈치가 없고 엉뚱한 행동을 한다. 혼자 책만 보고 있거나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친구의 입장에 대한 이해나 공감이 부족하다. 농담과 진담을 구분하지 못하고 친구들의 농담에도 발끈한다. 옷차림, 유행어 등 또래 집단의 문화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특징들이 과거에 제가 가지고 있었던 모습들이었습니다.

 

다양한 사례 가운데 특히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이 '산만해서 또래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도용이'의 사례였습니다. 이 아이의 모습에서 제 어릴 때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 가운데에는 심지어 제가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도용이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저자는 "더 큰 문제는 싸움을 해서 상대방 친구의 화가 잔뜩 나 있는 데도 곧 잊어버리고, 희희낙락하면서 놀자고 손을 내밀기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었는데, 제가 집사람과 부부싸움을 한 다음에 때때로 이런 모습을 보여서 집사람이 어이없어 하던 일이 적지 않게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자는 이러한 모습을 '충동성'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러고 보니 이런 일 말고도 충동적으로 결정했던 일들이 상당히 많았던 것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향들 가운데 몇몇 부분이 제 아이들에게 이어져 내려갔다는 것이 저의 고민입니다. 그래서 큰 아이의 경우에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놀이치료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 놀이치료를 통해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회성 개선은 물론이고 리더십 훈련까지 받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둘째는 여자 아이라서 그런지 두드러진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놀이치료까지는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되면서 친구 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행히도 집사람이 지혜롭게 대처해서 (아이가 밤에 잠들기 전마다 30분 가까이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많이 호전되기는 했는데, 얼마 전 같은 반 아이와의 문제로 인해 은따를 경험하면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제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 너무 통제적으로, 그리고 강압적으로 양육한 후유증이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싶어 많이 후회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 지를 찾아보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우리 아이가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는 어쩌면 제가 우리 아이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집사람이 이 책을 본다면 정확한 문제와 문제의 원인과 해답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제가 둘째 아이에게 문제의 해결책으로 언급했던 일들이 적절한 방법이 아니었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둘째 아이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좋은 변화가 조금씩이나마 일어나는 것 같아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런 문제를 부모 혼자서 풀어가기는 정말 어려운 문제구나"라는 것과 "전문가의 도움이 기대 이상으로 큰 도움이 되는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큰 아이의 놀이치료 경험을 통해서도 이미 어느 정도 확인했던 바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문제행동을 하는 자녀들을 가진 부모님들은 이 책을 통해 자녀들의 문제와 그 원인과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개략적나마 파악하고, 그 다음에는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과 놀이치료를 통해 실제적인 도움을 얻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 이론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해도, 그 이론을 스스로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자신과 자녀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고 평가하는 것은 제 3자의 도움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실제적인 치료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인 선지식을 마련하기 위한 도구라고 인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자녀의 문제가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치료를 중단해 버리는 안타까운 결과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자녀들을 그 고통스러운 상황 가운데에서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반드시 성공하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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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가르치는 거짓말 - 너무나 당연해서 아무도 묻지 않았던 43가지 진실
스티브 맥베이 지음, 김소희 옮김 / 터치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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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동출판사에서 나온 저자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은혜 안에 머무는 삶'이라는 책이었는데,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도전적인 메시지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자기 노력을 통해 영적인 만족을 추구하던 것을 멈추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구하라.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잠잠히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은혜를 경험하라'는 것이 바로 그 책에서 저자가 주장했던 것이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도 이전의 책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강도높은 메시지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메시지 가운데 율법주의에 대한 비판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마치 행위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듯한 느낌을 던져 주더군요. 인간의 책임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오로지 은혜만 강조하다보니 불편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연합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잇는 것도 없고 해야 할 일마저 없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된다. 그가 이미 모든 것을 이루셨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예수님을 따르면서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할 수 있다(54쪽)." 그러나 하나님과 연합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없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연합하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을 알아가야 하고, 또 그분을 간절히 찾아야 합니다. 불러야 하고, 초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저자도 그러한 사실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뒤이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스스로를 더 강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 우리가 처음에 그를 믿고 구원을 경험했을 때처럼 그가 모든 것을 하신다는 것을 완전히 믿고 의지하며 그에게 나아가자. 그러면 그가 하실 것이다(54쪽)." 앞에서는 '연합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하더니 이번에는 '스스로를 강하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를 믿고 의지하며 그에게 나아가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앞에서는 아무 일도 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그래도 뭔가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격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드러난 저자의 문제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행위' 역시 '행위'에 속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애써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라'는 저자의 대답입니다. 저자는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 '인간의 어떠한 노력도 쓸데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라'는 답변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라'는 막연한 언급이 사실은 '하나님을 찾고 구하고 부르는 모든 노력'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거짓말 10#'에서 주장하고 있는 내용들은 구원파의 주장과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여기에서 '죄를 지었으면 하나님께 고백하기만 하면 되고 용서를 구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을 처음 믿었을 때에 자신의 과거의 죄, 현재의 죄, 미래의 죄까지 용서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용서를 구할 필요는 없고, 그저 죄를 지었음을 고백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죄의 고백은 용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이미 용서를 받았기 때문에 죄를 고백하는 것이다'라는데 저로서는 이것이 맞는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저자는 '죄 짓는 것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지는 않는다, 부흥은 구약에만 해당되는 것으로써 오늘날에는 부흥이 필요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었는데, 나름대로 논리적인 이유를 갖다 붙이고는 있었지만 그다지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죽음 이전과 죽음 이후로 나누어 신약은 죽음 이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죽음 이전의 가르침은 현재의 그리스도인에게 해당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산상수훈의 가르침도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 이 또한 맞지 않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는 우리 삶의 최우선순위가 아니라 전부이셔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어려움도 허락하신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사랑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 잘 알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새겨 들을 만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제가 생각해왔던 것들과 대치되는 내용들이 너무 많았고, 저자의 설명도 그다지 설득력 있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이것이 정말 맞는 말인가'하고 계속해서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저자의 주장에 대해 내린 결론은 '맞는 말도 있지만 틀린 말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와 다른 평을 내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고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일까봐 걱정이 되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신학적으로 든든한 기반을 가진 분들이 아니면 이 책으로 인해 한쪽으로 심히 치우치게 될까봐 염려스럽습니다. 분별력을 가지고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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