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내비게이션 - 혼자서 꿰뚫는 독학성경공부법
테리 홀 지음, 배응준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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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였지만, 어렸을 때 친척 어른이 선물해 주신 어린이 성경을 수십 번 읽었던 터라 성경에 대해 어렵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성경을 꾸준히 읽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2학년 때에는 매일 같이 하루에 두 시간 가까이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려운 이름이 나오면 더 익숙해지기 위해 소리내어 읽었고,나름대로 구약과 신약의 내용 중에 연결되는 부분이 있으면 스스로 정리해 가면서 읽었습니다.주석 성경이 나오기 전이었고, 또 맨 처음 일독을 한 성경은 세로 쓰기로 되어 있는 성경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성경을 어렵다고 말하는 분들을 보면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성경 이해에 관한한 하나님께 큰 은혜를 입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막상 목회자가 되어 성도들에게 성경을 읽게 하려니 성도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어떻게든 해결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입장에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제가 권해 드렸던 방법은 어린이 성경을 구입해서 여러 차례 읽고 그 다음에 어른 성경을 보시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조금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테리 홀이 쓴 이 책이 번역 출간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테리 홀의 성경 파노라마, 성경 익스프레스를 읽었었기 때문에 저자의 탁월한 성경 소개 방식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사이즈를 보니 예전의 두 책과 같이 도표나 지도 같은 것이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왠지 조금은 딱딱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막상 책을 받아 펼쳐 보았을 때 앞의 두 책처럼 도표나 지도로 가득하지는 않았어도 매 페이지마다 알록달록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면서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왠지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예감대로 조금의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세 시간 만에 다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성경을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해 일곱가지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었는데 대학생 때 교회 청년부에서 배웠던 다섯 가지 방식, 곧 듣기, 읽기, 공부, 암송, 묵상 외에 적용과 나눔이라는 두 가지 방식을 더 소개하고 있었습니다.그리고 각각의 공부 방식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일종의 팁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예전에는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던 방식들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듣기에서는 메모하며 듣는 방식을 권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 기록해 놓은 내용이 구구절절이 옳은 내용이라 성도들이 제발 꼭 이 부분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기에서는 장제목을 붙이며 읽기와 메모하며 읽기, 육하원칙을 염두에 두고 읽기, 그리고 이합체 문장으로 기억하기와 성경 줄거리 파악을 위해 17권을 집중적으로 읽기를 권하고 있었는데, 하나 하나가 의미있고 유용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17권을 집중적으로 읽기는 교회에서 성경 읽기 프로그램을 시행할 때 정말 유용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교역자로 사역했던 어떤 교회에서는 매년마다 성경 통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낭독 테잎을 틀어 넣고 거의 5일 동안을 성경 읽기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읽기를 위한 읽기가 되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저 한 번 다 읽었다는 만족감을 위한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적어도 개관 정도는 해 가면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 책에서 권하고 있는 대로 17권 정도만 개관 소개와 함께 읽어 간다면 같은 시간 내에 더 풍성하게 성경을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는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장이었는데, 여기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성경공부표를 만들어 활용할 것을 가장 먼저 권면하고 있었습니다. 첫번째 예시로 제공되어 있는 된 성경공부표에서는 화제, 적용, 깨달은 점,시작과 깨달은 점이라는 네 가지 항목을 채워가며 공부하는 방식을 소개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성경공부표에서는 장제목, 등장인물, 지명 또는 장소, 요절, 사건이나 주제, 개요단어, 유사점, 대조점, 삶의 원칙, 질문과 대답, 깨달은 점, 해야 할 일 등을 채워 가며 공부하는 방식을 소개해 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요나서를 중심으로 이 모든 성경공부표의 항목들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는지 예시로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에 정리된 내용만 참고해서 훌륭한 설교가 여러편 나오겠다 싶을 정도로 심도 있는 분석과 적용이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저자는 또한 성경공부에 성구사전과 성경사전을 반드시 사용할 것을 권면하고 있었는데 친절하게도 편집자분께서 한국어로 된 원어성구사전과 다양한 성경사전을 소개해 주기까지 하셨더군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암송에서는 특별한 방식보다는 왜 암송을 해야 하는지, 암송에 어떤 유익이 있는지를 주로 소개하고 있었고, 목상에서는 성경 말씀 속에서 죄, 약속, 모범, 명령, 걸림돌을 찾아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방식을 소개하고 있었고, 하나님께 편지쓰기라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적용에서는 누구의 책임인가를 구분해 보는 방식을 사용해 보도록 권면하고 있었는데, 하나님의 책임인지, 내 책임인지를 구분하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리해 보라고 하였습니다. 특별히 시편 119편을 8절씩 나누어 누구의 책임인가 방식으로 적용해 보라고 하였는데 그렇게 적용하다보면 시편이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하더군요. 금요심야기도회 때마다 시편을 연속으로 강해하고 있는데, 지난 주까지 62편을 강해해 오는 동안 경험했던 난감함을 저자 역시 동일하게 경험했고이러한 방식으로 새로운 시야를 얻었다는 말에 참으로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 같은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부터 당장 사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두근거리기까지 하더군요.

나눔에서는 성경 내용으로 신문이나 찬양 가사, 성경 게임이나 퍼즐을 만들어 같이 읽고, 부르고, 즐길 것을 권면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나눔이라고 해서 성경 묵상 나눔과 같이 받은 은혜를 나누는 것인 줄 알았는데 완전히 다른 내용이더군요.

책을 읽는 동안 느꼈던 전체적인 느낌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과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번역자의 수고가 컸다는 것을 구석 구석에서 느낄 수 있어습니다. 성경 파노라마나 성경 익스프레스를 읽어 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다 다 느끼셨을테지만 저자는 이합체 문학 형식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전 책에서는 저자가 사용한 이합체 문장으로 영어 그대로 옮겨 놓고 옆에 가로로 한국어 번역을 붙여놓았을 뿐이지만 이번 책에서는 가급적 한글로 번역해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합체 문장을 설명하기 위해 요나서 1장부터 4장까지는 큰물고기라는 머릿글자로 정리해 준 것이나 한글로 된 성경 가로 세로 낱말 퍼즐을 구해서 첨부한 것이나 번역자의 많은 수고가 돋보였습니다.

또 앞서 소개한 것처럼 편집자 역시 저자가 소개해 준 성구사전이나 성경사전을 어떤 책들을 구입해 보면 좋을 지 소개해 줌으로써 책의 활용성을 더 높여 주었습니다. 깔끔한 편집에 오타를 찾아볼 수 없었던 완벽한 교열 교정, 그리고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곳곳에 배치된 일러스트, 고급스러운 재질의 종이와 손에 딱 잡히는 사이즈,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작품과 같은 책이었습니다. 앞서 나온 성경 파노라마나 성경 익스프레스보다 더 마음에 드는 책이었습니다. 앞으로 몇 권 더 구입해서 교회 도서관에 비치하고 성도들에게도 선물할 생각입니다. 초신자는 물론, 성경 통독이나 개인적인 성경공부에 대해 자신없어 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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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가시 - 그리스도인의 고통을 다루는 안내서!
스티븐 스타일스 지음, 소진호 옮김 / 베다니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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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전도단에서 DTS를 받았던 경험과 또 그 다음 단계를 밟고 싶어 고민했던 기억 때문인지 열방대학에서 강의안으로 사용된다는 이 책을 보는 순간 꼭 읽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원래부터 내적치유와 기독교 상담에 관심이 있기도 했거니와 또 중독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점도 이 책을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1부와 2부는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중독에 대한 다른 책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과 거의 다를 바 없는, 거의 엇비슷한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건질만한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렇게 탁월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3부로 들어가면서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3부에서는 한 목회자가 처했던 상황(교회의 여성도와 부적절한 관계 속으로 빠져들어갔던)을 예로 들어 기분 전환 중독, 고통 중독, 동반의존 중독의 과정과 진행에 대새 설명해 주고 있었는데, 너무나 흔히, 그리고 자주 일어나는 일인 데다가 목회자인 저 자신 역시 충분히 빠져들 가능성이 있는 문제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 2부와는 달리 매우 실제적이고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내용으로 인해 눈을 뗄 수 없었고, 또 저자의 단호하고도 설득력 있는 설명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중독을 해결하는 방법은 고통을 직면하고,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하며, 순간 순간 하나님께 인정하는 것이라는 결론 면에서는 중독에 관한 다른 책들과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끝맺음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왠지 이 책의 내용이 더 실제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너무나 현실적으로 자주 부딪히는 문제를 생생하게 예로 들어 소개해 주었기 때문이 아니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사역이 끝나는 날까지 건강한 목회를 유지하고자 하는 목회자라면 반드시 읽어 두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3부는 모든 목회자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이기에 여러 차례 읽어서 자신이 혹시 중독의 유혹에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유익한 책입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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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예수 - 인류의 영원한 참 스승
레기 캠벨 지음, 천종수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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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기독교 교육을 전공했기 때문에 교회 교육과 관련된 책들을 읽을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 시기에 읽었던 책들 중에는 멘토링에 관한 최고의 고전이라 말할 수 있는 하워드 헨드릭스 교수님의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같이"라는 책도 있었습니다. 워낙에 잘 쓰여진 책이다 보니 그 책을 읽고 난 뒤로는 멘토링에 관해 쓰여진 웬만한 책들이 전혀 만족스럽게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 멘토링에 관한 몇 권의 책을 더 읽어 보다가 실망한 뒤로는 멘토링에 대한 책들을 아예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더 읽어 볼 필요도 없다는 교만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참으로 오랜 만에 멘토링에 관한 괜찮은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멘토 예수"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을 때, 제가 가장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 책의 영어 제목이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MENTOR LIKE JESUS' 더군요. '예수님 같은 멘토, 예수님 닮은 멘토' 라는 원제목이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물론 '멘토 예수'라는 제목도 마음에 들었지만요. 이러한 책 제목을 보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 같은 멘토가 되어 사람들을 멘토링 하라는 것,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책 전체의 내용이 바로 이 주제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고 일관되게 서술되어 있음을 책을 읽으며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고 몇 장을 넘어가지 않아, 저는 이 책의 저자가 예수님의 제자훈련을 멘토링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어느 정도 친숙해져 있는 소그룹 제자훈련이라는 개념을 대체할 수 있는, 소그룹 멘토링이라고 부를 만한 새로운 개념의 소그룹 제자양육에 대해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이러한 해석은 참으로 예수님이 이끄셨던 제자훈련의 본질을 정확하게 짚어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예수님이 소그룹 멘토링을 어떤 식으로 행하셨는가 를 설명하기 위해 예수님이 행하셨던 10가지의 모범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그 모범 가운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이 바로 제 3장의 "멘토 예수는 그룹으로 일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멘토링이라고 하면 일 대 일로 이루어지는 관계를 상상하는데, 저자는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진 멘토링은 일 대 일의 관계가 아니라 예수님과 열 두 제자라는 소그룹의 관계 속에서 진행되었음을 지적해 주었습니다. 이것은 제게 상당히 충격적인 깨달음으로 다가왔는데, 그것은 제가 한 번도 예수님의 제자훈련과 멘토링을 연결지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소그룹으로 멘토링 할 때의 유익에 관해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것 역시 공감되는 면으로 다가왔습니다. 멘토라고 해서 모든 것을 알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멘토가 모든 것을 가르치는 시스템이 아니라 멘티들 서로가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일을 통해 답을 찾는 유익이 있을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멘토의 입장에서 누릴 수 있는 소그룹 멘토링의 이점을 정확하게 짚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점에 있어서 "차세대 멘토링은 촉진 모델이지 가르치는 모델이 아니라"는 말 역시 공감이 되는 부분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수님처럼 멘토링 해야 하지만, 예수님처럼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우리가 아니기에,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 그것이 아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 역시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예수님께서 12명의 제자들을 뽑으시고 그들에게 집중하셨던 것을 생각할 때, 다른 그룹에서는 몰라도 멘토링 그룹에서는 숫자가 많은 것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에 이어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여러 가지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여러가지 도움들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저자가 멘티들에게 멘토링 할 때 주제로 삼았던 내용들은 실제적으로 참고할 만한 내용이라 생각되었고, 또 멘티들에게 그 주제에 해당하는 책을 한 달에 한 권씩 읽고 써머리 해 와서 함께 토론하도록 했던 것이나 여러 주제와 관련된 성경 구절들을 암송하도록 하였던 것 역시 실제적으로 적용해 볼만한 내용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또, 멘티들을 선발할 때 자신의 사망기사를 쓰게 하는 것이나, 멘티에게 경청하는 방법을 가르칠 때 사용하는 듣기 훈련 같은 것도 실제적으로 적용해 볼만한 내용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께로부터 온 편지라는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 듣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은 제가 가장 실행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훈련 방법이었습니다.

저자가 직접 사용해 봄으로써 검증한 이러한 독특하고 의미있는 훈련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을 통해 유익을 얻지 못할 사람은 없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반성하였던 부분도 있었는데, 그것은 성도들과 함께 모여 공부하는 소그룹 성경 공부 시간에 성도들에게 철저히 집중하지 못했던 제 모습과, 모임 시간 엄수를 가볍게 취급했던 점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제가 지도하고 있는 초등부의 규모가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소그룹 멘토링의 규모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초등부 학생들을 소그룹 멘토링의 시스템으로 양육해 보고 싶다는 도전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더 훌륭한 본이 되기 위해 자신을 더 성숙한 모습으로 세워가야 겠다는 책임감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었습니다.

멘토링에 관한 많은 책들이 나왔고 또 나올 터이지만, 저로서는 이 책을 통해 멘토링에 관한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발견하였기 때문에 멘토링에 대한 책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이 책을 가장 먼저 추천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글이 매끄럽게 잘 번역되었고 편집도 깔끔하고 가독성도 좋아 읽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양장본에다가 고급스러운 종이의 질 하며 출판사에서 공들여 만든 티가 물씬 풍기는데, 책의 내용도 출판사의 노력에 비추어 볼 때 결코 부끄럽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목회자가 아니라 일반 성도이다 보니 멘토가 되라는 저자의 도전에 대해 성도들이 큰 부담없이 반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더 귀하게 쓰임받고 싶은 성도들에게 멘토가 되는 큰 기쁨을 선물해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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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빠져드는 성경 테마 여행 - 125가지 테마와 함께 떠나는 성경 여행
김창대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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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주 재미있는 데다가 유익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성경 개론서였습니다. 


성경의 형성 과정, 정경과 외경, 신구약 중간사 등의 내용이 소개되어 있는 1부에서는 신학공부할 때 접했던 내용들을 다시 정리해 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또 대략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들과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들도 새롭게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소라 본문, 언셜체, 바티칸 사본, 사해 사본, 신명기의 율법적 관점, 불가타와 같은 용어들은 일반 성도들의 입장에서는 평생동안 한 번 접해 보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는 용어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런 용어들을 비롯해 신학적으로 주요한 개념들을 일반 성도들도 이해하기 쉽게 핵심을 잡아 설명해 주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반 성도들이 전문 신학서적이 아닌 일반 신앙서적을 통해 이런 중요한 개념들과 내용들을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는 참으로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두드러지게 드러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약의 개략과 신약의 개략이 소개되어 있는 2부와 3부에는 성경 각 권의 주요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책별로 구분된 딱딱한 다른 개론서들과는 달리 이 책은 성경의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되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어렵지 않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단어의 원어적 의미와 중요한 사건의 신학적 의미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마치 설교 요약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고, 목회자들에게 있어 매우 유용한 설교 자료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덮고나서 한참 후에까지 성경 전체를 단숨에 훑어 본 듯한 감동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이 책의 시리즈인 '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도 꼭 읽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금은 많다 싶은 정도의 오타가 눈에 거슬리기는 했지만, 스스로 성경을 찾아보거나 앞 뒤 문맥을 살펴 보면 스스로 교정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었기에 그리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성경 전체의 맥을 잡는데 이 책만큼 유용한 책도 없으리라 생각될 정도로 좋은 책이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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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짐 - 주님의 몸을 세우는 서로사랑의 기술
제럴드 L. 싯처 지음, 최종훈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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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자들에게 왜 서로 사랑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에 대해 섬세하게 소개해 주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요구되는 11가지 상호명령에 대해 깊이있는 연구를 통해 우리가 그러한 명령들을 실행함에 있어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만한 모든 사항들에 대해 하나 하나 짚어 주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11가지 상호명령들을 표제어로 삼은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백과사전과 달리 이 책은 매우 부드러운 권면의 어조로 기록되어 있는데, 그 잔잔한 필치로 인해 때로는 지루함을 안겨 주는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은 매우 실제적이며 강력한 도전을 던져 주고 있기 때문에 때때로 느껴지는 그러한 지루함을 상쇄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책을 두 차례에 걸쳐 읽었는데,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내용이 부실한 것도 아니고, 깊이가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힘이 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깊은 고민 끝에 깨달은 것은 이 책이 다른 책들과 같이 단숨에 읽어 내려갈 종류의 책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오랜 시간을 두고 한 챕터 한 챕터를 깊이 묵상해 가며 읽어야 진가를 누릴 수 있는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이 책은 교회의 성도들과 더불어 소그룹을 만들어서 매주 한 챕터씩 읽고 책 마지막 부분에 제공되어 있는 함께 생각해보기라는 챕터의 문제들에 함께 답을 달아가며 읽으면 최고의 유익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의 교회됨에 관해 깊은 고민을 갖고 계신 분들이나,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의 참된 모습과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유용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귀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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