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교과서 영어 - 미국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양희욱 지음, 유남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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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아이들보다는 제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얼마나 영어를 못하는 사람인가 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여태까지 곱하기 부호를 어떻게 읽는지, 나누기 부호를 어떻게 읽는지조차 몰랐으니까요. 소수를 어떻게 읽는지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한국어도 그렇게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학에서 사용하는 한글 용어 중에 생소한 단어가 얼마나 많은지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자릿값'이라는 단어는 정말 오랫만에 접해 보는 단어였고, '피감수'니 '감수'니 하는 단어는 난생 처음 들어보기까지 하였습니다.

수학을 싫어하기는 했지만, 그나마 영어는 조금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었는데, 영어를 가지고 수학을 접해 보려니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도 많았고, 처음 접해 보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한 장 한장 차분히 살펴가다 보니 그런 내용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또 어렵지 않게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내용이 아주 깔끔하게 되어 있는 데다가, 설명도 매우 친절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굳이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쉽게 외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나이인 만큼 읽으면서 기억한 내용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더군요. 그러나 아이들이라면 좀 더 오래 기억하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생들의 수학실력이 미국 학생들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없이 유학을 가더라도 몇 개월 정도만 고생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다고 들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책을 가지고 한 번 정도 미리 공부하고 간다면 그와 같은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내용이 담긴 책을 우리 아이들은 읽으려 하지 않더군요. 학원에서 공부하는 분량에 치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어쨌거나 저로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이었다면, 이 책을 얼마나 귀하게 생각하고 또 열심히 공부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영어권으로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더 더욱 그랬겠지요. 

그런 점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유악을 준비하는 초등학생들에게나, 그러한 초등학생들의 유학을 지도하고 있는 학원에서라면 이 책이 그 진가를 발휘하기에 부족함이 없겟다고 생각됩니다.

어떻게든 우리 아이들도 이 책으로 공부하게 하고 싶은데, 본인들이 원하지 않으니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진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얼마나 좋겠나 하는 부러운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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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빈곤 다루기
에쉬바커 지음, 박경희 옮김 / 대장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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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이 가난한 자들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지, 가난한 자들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할 책임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책임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책임인가 하는 것을, 그에 관련된 성경의 핵심 본문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말씀들을 차례로 살펴가다 보면, 가난한 자들을 섬겨야 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결코 선택하거나 하지 않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 들여야만 하는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진리가 오늘날의 교회들 속에서 얼마나 제대로 다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해 오는 가운데 가난한 자들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책임에 대해 설교하는 내용을 거의 접해 본 적이 없었던 제 기억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아마도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신앙인들에게 비슷하고도 공통적인 경험이 이난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는 핵심적인 진리 중에서, 지금까지 지나칠 정도로 외면되어 왔다고 볼 수 있는 진리를 우리에게 뚜렷하게 상기시켜 주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년 전 교회를 개척하고 나서 가장 먼저 주일 설교 본문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누가복음이었습니다. 예수님과 그분이 전하신 복음에 대해 깊이 살펴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 누가의 서술적인 기록방식을 좋아했기 때문에 누가복음을 선택했었습니다. 그래서 개척한 그 날로부터 지금까지 2년 가까이를 매 주일마다 누가복음을 본문으로 설교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을 설교하면서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가난한 자들에 대해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고, 그들을 구제하는 일에 대해 자주 강조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부자로 살아가는 일에 대해, 자기를 위해 재물을 쌓아두는 일에 대해 얼마나 부정적으로 말씀하셨는가 하는 것을 보면서 설교를 들은 성도들보다도 설교를 준비하는 동안 제 자신이 더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들 가운데 많은 부분이 이미 저의 인식 가운데 들어와 있던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가난한 자들을 돕는 일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 다양한 시각들을 이 책을 통해 많이 접해 볼 수 있었습니다. 모세의 사역이 구속사적인 입장에서의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일 뿐만 아니라, 노예 상태에 있던 가난한 자들에 대한 구원이라는 관점은 예전부터 진보적인 교단의 주장이라 생각하여 거부감을 느껴온 바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것이 얼마나 편협한 태도였는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전부다 라고 하면 옳지 않지만, 그렇게 보는 관점도 의미가 있다라는 측면에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임을 깨달았습니다.  

또 욥이라는 인물에 대하여 갑작스럽게 가난에 처하여진 사람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점 역시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욥을 그저 연단의 과정 가운데 있는 사람으로 생각했지, 그가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난한 처지에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난 중에 있던 욥을 가난한 자로 바라보면서 욥이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예기치 못하게 가난의 굴레 속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저자의 가르침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사실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신도 그러한 위치에 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그러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무관심할 수 없다”라는 사실을 이처럼 실감나게 느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나 생각되었습니다.

사실 가난한 자들에 대한 책임은 청소년기에 성경을 여러 차례 통독하면서 이미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던 바였습니다. 그래서 목회자가 되기 훨씬 전부터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일에 대한 교회적인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고, 그 결과 교회를 개척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여러 구제 기관들을 후원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금액을 교회 재정의 30% 이상으로 끌어 올려야겠다는 목표를 향해 꾸준하게 노력해 왔습니다. 교회 재정의 30%를 구제에 사용해야겠다는 것은 성경에 기록된 ‘삼년 중 일년의 십일조를 지방 성소에 보관하면서 가난한 자들을 돌아보는 데 사용하라’는 율법의 가르침을 교회적으로 실천해야겠다는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저 자신의 노력과 수고에 대해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하면서 어느 정도는 만족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그것으로도 충분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러한 교회적인 책임을 넘어선 개인적인 채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저자는 호주의 부유한 사람들 중 대다수가 자신이 부유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마음으로 인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마음이 갖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저자의 지적에서 나는 과연 어떠한가 라는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개척 교회를 섬기는 목사로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교회의 목사들처럼 넉넉한 사례를 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부유하지는 않다 라고 생각해 온 저에게 그래도 당신은 부유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그들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과 비교하면 저는 확실히 부유한 사람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 역시 가난한 자들에 대한 책임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 책에서 부유한 사람들을 향해 “그러니 이렇게 하십시오, 또는 저렇게 하십시오.”라고 말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저 “너희는 너희 소유를 팔아서, 자선을 베풀어라”는 주님의 말씀을 우리에게 되새겨 주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이 말씀을 접하게 되니, 혼자서 성경을 읽으면서 이 말씀을 접했을 때와는 많이 다르게 들리더군요. 바로 이 점이 이 책의 중요한 의미이자 가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책을 통해 가난한 자들에 대해 성경이 가르치는 말씀의 의미를 실감하고, 성경이 강조하는 그대로의 중요성을 지닌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신앙이라는 것을 내 한 몸 잘되고 편하고자 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읽어야만 할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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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크리스티앙 - 동물과 인간의 우정을 그린 감동 실화, 어린이판
앤서니 에이스 버크.존 렌달 지음, 홍연미 옮김 / 살림어린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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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참 즐겨 보았던 티비 프로그램 중에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의 밀림에 사는 여러 동물들을 보여 줄 때면 얼마나 신기한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청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동물의 왕국이 여전히 방영되고 있는지, 또는 그와 비슷한 프로그램이라도 방영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동물의 세계는 제 기억 속에서 잊혀져 버린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동물의 왕국을 떠올리게 하는 여러 장의 사자 사진을 보면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만 해도 티비에 나오는 밀림의 동물들을 그렇게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별 관심도 없이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 자각에 세월의 무상함을 깨닫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에 기록된 내용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두 사람의 영국 청년과 그들이 백화점에서 구입해 길렀던 사자 사이에 있었던 실제 사건을 기록한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사자를 백화점에서 팔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동물원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물들을 내다 팔던 중에 벌어진 일이었구요. 그 백화점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갔던 두 사람의 청년이 백화점에서 판매를 위해 진열 중이던 아기 사자를 발견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만일 저였다고 한다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을텐데, 이 청년들은 이 사자에게 한마디로 제대로 꽂혀 버린 나머지 앞 뒤도 재지 않고 이 사자를 키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물론 어디에서 키울지, 어디에서 운동을 시킬지 정도는 고민했습니다마는 다 자라게 된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같은 것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한 거지요. 

결국 채 6개월도 되기 전에 엄청나게 커져 버린 사자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야생의 엘자 라는 유명한 사자 영화를 찍은 배우 부부와 그 영화의 실제 모델이 되었던 부부의 도움으로 이 사자는 케냐로 보내져 밀림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자를 케냐에 두고 돌아오는 이 두 청년의 마음은 많이 아팠지만, 사자에게는 영국보다는 케냐가 더 살아가기에 좋은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난 어느날 이 두 청년은 이 사자가 어떻게 지내나 알아보고자 다시 케냐로 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자와 만나 재회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마치 한 편의 동화처럼 지어낸 듯한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일어났던 이야기라서인지 그 감동이 더 진하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사진이 풍성하게 곁들여져 있어서인지 더 흥미롭게 읽혀지더군요. 특히 사자 크리스티앙이 변기에 머리를 박고 물을 마시는 사진은 저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는 그 사진을 보고 사자가 변기에 토하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변기물을 마시는 거라는 이야기를 듣자 우웩 하며 더럽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한 번 크게 웃었습니다.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조금 유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도 약간은 아슬아슬하고, 저학년 정도라면 아주 재미있게 볼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자녀를 품에 앉히고 같이 보면서 읽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구요.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몇 번은 더 읽어 달라고 들고 올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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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아, 기뻐하라 - 느헤미야 김양재의 큐티노트 느헤미야 2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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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재 목사님의 책은 이 번이 두 번째입니다. 목사님이 처음 쓰신 책인 '날마다 큐티하는 여자'를 읽으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었는데, 그 이후로 나온 많은 책들을 건너 뛰고 이제야 다시 한 번 목사님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읽어 가면서 참 적용이 풍성한 설교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여자분이라서 그런지 본문을 참 꼼꼼하게 읽고 적용도 꼼꼼하게 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꼼꼼함은 기질적인 면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을 것이고, 또 오랜 세월을 큐티라는 틀을 통해 성경을 보아 온 저자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보아도 틀린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느헤미야서를 교회 공동체의 재건과 연결해서 설교하는 것은 자주 보았어도, 가정의 재건과 연결해서 설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매우 신선했고, 또 한편으로는 많은 통찰력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불신결혼과 이혼, 그리 재혼이 흔한 세상에서 불신결혼 금지, 이혼 금지, 신중한 재혼에 대해 타협없이 선포하는 저자의 태도에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또 현재의 고난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결론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깊은 공감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로 남편의 잘못된 삶의 태도와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제 남편이 잘못해서 벌을 받았다는 말이 아닙니다."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 말씀의 의미가 도대체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설교집의 전반적인 내용으로 볼 때에 저자는 잘못된 삶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에 관해 무거운 비중으로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언급은 의식하지 못한 실수이거나 남편에 대한 언급의 초점이 다른 데 있음을 말하고자 하신 것이리라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옥의 티처럼 눈에 거슬리는 문장이었기에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마음에 불편해서 기록해 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큐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설교를 들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과 날마다 성경을 스스로 읽으면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의 신앙은 결코 같은 수준을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진리에 대해 깨달음을 주는 설교는 많습니다. 또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를 가르쳐 주는 설교도 많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설교는 그렇게 흔치 않습니다. 어떤 이들은 저자의 설교에 대해, 그리고 그에 앞서 큐티라는 성경 묵상법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늘어 놓습니다만, 큐티만큼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훈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큐티를 기반으로 하는 설교만큼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설교도 없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청교도들의 설교를 보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설교가 참 많았던 것을 봅니다. 그런데 오늘날 청교도들의 뒤를 좇는다고 자처하는 목회자들의 설교들 중에는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나누어 주는 설교는 많지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설교는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청교도들의 뒤를 따른다고 말하는 목회자들이 성경에 비추어 자신을 반성하는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오직 교리만을 붙들고 씨름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성경을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는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큐티는 성경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가치있는 훈련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균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설교자들이 이 설교집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적용이 강한 설교, 들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설교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귀한 모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신학적인 깊이를 따진다면 로이드 존스 목사님 같은 분의 설교집이 더 낫겠지만, 성도들의 영적인 필요가 깨달음에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 설교집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적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설교집은 설교자들보다는 가정의 어려움으로 고민하고 있는 일반 성도분들에게 더 권하고 싶은 설교집입니다. 저도 이 설교집을 읽으면서 저희 교회의 한 성도님이 생각났고, 다 읽고 꼭 빌려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귀한 깨달음을 얻으시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가정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일반 성도분들이나 가정 사역을 하시는 사역자들, 또는 적용이 강한 설교가 무엇인지 알기를 원하시는 설교자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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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대처를 위한 진검승부
김주원 지음 / 대장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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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았을 때 얇은 두께에 놀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단에 대한 책들을 보면 이런 저러한 다양한 이단들의 거의 대부분의 문제 교리들(기성교단들의 교리와 상충되는)을 모조리 기록하고자 하는 저자의 열심 때문에 보통 수 백 페이지가 넘어가는 엄청난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정가 10,000원 이하의 책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진 요즘 같은 시기에 7,000원 밖에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을 보았으면 당연히 얇은 책이라고 생각했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선교적인 사명을 가지고 저렴한 가격에 출판된 두툼한 책이겠거니 하는 지레짐작이 너무 앞서 나갔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얇은 두께에 비해 담고 있는 내용은 무척이나 충실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단들의 교리에 대한 백과사전식의 도서는 일반 성도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다루고 있는 주제가 워낙 신학적으로 깊은 내용들인데다가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신학 용어들로 설명되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일반 성도들에게는 피부로 와닿지 않는 면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신학을 공부한 적이 없는 일반 성도들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여져 있었습니다. 아마도 오랜 시간 교회를 대상으로 이단들에 대해 강의해온 저자의 경험이 잘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구원파를 왜 이단이라 하는가 라는 정동섭 교수님의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얇고 쉬우면서도 본질과 핵심을 찔러 주는 이단 관련 도서가 많이 나왔으면 싶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러한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단의 종류를 세 종류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율법주의적인 이단, 무율법주의적인 이단, 영지주의적인 이단, 이렇게 세 종류로 이단을 구분한 뒤에, 저자는 각각의 유형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오류들을 어렵지 않은 용어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접해 온 각각의 이단들에 대한 개별적인 설명보다 이해하기가 쉬웠을 뿐 아니라 기억하기에도 좋더군요. 사실 요즘 교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구원파나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 등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심도 깊은 이야기를 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 기대를 충분하게 만족시켜 주셨다고 볼 수 는 없지만, 그래도 핵심적인 내용들을 거의 다 건드려 주셨기 때문에 그리 큰 아쉬움은 남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알지 못했던 것들과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말씀에 짝이 있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제대로 알게 된 것이나, 개정개역 성경에서 바로잡은 개역한글 성경의 잘못된 번역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것 등은 이 책이 아니었으면 여전히 무지한 채로 있었을만한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예배용 성경을 개정개역 성경으로 교체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차에, 개정개역 성경이 이단 교리의 근거로 사용되던 한글개역 성경의 잘못된 번역을 바로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더 이상 망설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교회의 도서관과 로비에, 그리고 청년부와 청소년부에 반드시 비치해 두고 필독서로 읽혀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의 기본 교리에 대한 교육을 더욱 더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속에 기록된 어떤 학생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언제 교회에서 우리에게 성경을 가르쳐 주었어요?" 목회자인 저에게 설교만으로는 성도들의 필요를 채우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깨달음을 주는 비수와 같은 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목회자들이 저와 같은 도전을 받게 되기를, 그래서 성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교리들을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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