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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를 경험하는 삶 - 일상에서 누리는 초대 교회의 능력
헨리 블랙커비 & 멜빈 블랙커비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저자의 대표적인 작품인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이라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계속해서 자기 백성들에게 말씀해 오고 계신 하나님에 대해 이렇게 잘 소개해 놓은 책은 처음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자의 책을 꾸준히 읽어오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의 저서들이 서로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글에서는 항상 신선하고 뛰어난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저자의 책이었기에 이 책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꼭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했던 것은 바로 이 책이 성령님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제목은 삼위일체를 경험하는 삶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성령님을 주로 소개하고 있는 책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성령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비범한 삶을 살아가라는 도전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읽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저 역시 1세기 교회의 성도들이 천하를 어지럽게 하였떤 모습과 다른 오늘날 교회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 가운데 임재해 계시며, 성령님은 그런 하나님을 우리에게 계시해 주시는 분이라고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성령님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께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삶을 시작하라고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러한 삶의 가장 완벽한 표본으로써 예수님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야 말로 성령님을 통해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고 살았던 가장 탁월한 모델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이해하는 열쇠는 그분의 삶에서 일하시는 성령님을 알아보는 것이다. 예수님과 성령의 관계를 알면 성령께서 당신의 삶에서 어떻게 일하실지도 알 수 있다. 예수님께 하늘 아버지를 섬기실 능력을 주신 그 성령님이 바로 당신에게도 섬길 능력을 주실 그분이기 때문이다(52쪽)."
그리고 이러한 내용에 이어 본격적으로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의 비결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내용들이야말로 오늘날의 교회가 귀기울여 들어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 속에서 일하실 때 성령님을 통해 일하시며, 또한 성령님께서 일하시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먼저 바로 세워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바로 세워진 예수님과의 관계 속에서 예수님이 주시는 선물이신 성령님을 경험하고, 그 안에 푹 잠겨짐으로써 예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바로 초자연적 경험을 하며 사는 초자연적 존재이며, 그 경험은 찬송을 부르거나 결단을 내리거나 등록 교인이 되거나 기독교 모임을 좋아하는 것 이상이다. 그것은 당신 삶의 중심에 게신 그리스도다. 어떻게 그것이 현실이 될까? 소위 '임재'라는 것이 사실은 삶임을 마침내 당신이 깨달을 때 실체가 된다.. 자기 삶 속에 임재하신 주님의 존재를 바울은 체험으로 알았다. 당신의 삶도 그렇게 될 수 있다(75-76쪽)."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삶입니까? 그런데 이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찾아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요. 또한 제 자신의 삶도 이러한 삶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기에는 아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이러한 선언(당신의 삶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은 우리가 붙잡아야 할 놀라운 선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와 같은 삶을 소망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와 불신자들의 삶이 서로 다르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주장 가운데 특별히 기억해야 할 만한 내용이라 생각되었던 것은 은사 검사의 허구성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데 있어서 자신이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찾아 자신의 재능대로 섬기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재능이 곧 영적 은사인줄 알고 자신의 재능을 파악해 그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결국에는 성령님이 필요없거나 성령님을 의지하지 않게 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은사 검사를 받으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런 검사를 하나님이 앞으로 당신을 어떻게 쓰시기 원하시는가에 대한 지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시고 친히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 우리를 천성적으로 약한 분야에서 섬기게 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의 기쁨을 알려 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불편한 곳에서 섬기게 하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재능이라면 불신자들에게도 있지만, 성령님의 능력은 오직 우리에게만 있기 때문에, 우리가 성령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우리의 한계를 뛰어 넘는 일을 감당할 때라야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지금까지 믿어왔던 은사 검사의 유익에 대한 생각들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었으며, 또한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은사 검사라는 것이 우리의 한계를 뛰어 넘어 일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성령님이 주시는 은사가 항구적인 은사가 아니라 어떤 특정한 임무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과, 그렇기 때문에 성령님이 주시는 능력과 권세는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에게 주어지며, 또한 하나님의 일을 하려는 자에게 주어진다는 것과 같은 저자의 주장 역시 깊이 인식해야 할 내용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이처럼 저자의 설명이나 주장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책의 중간 중간에 소개되고 있는 저자 자신의 경험이나 여러 성도들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상당한 유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또한 그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강력한 열망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한 동안 영적인 침체 가운데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던 저에게 이 책은 다시금 성령님과 함께 힘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일으켜 주었고, 그로 인해 책장을 덮지마자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 기도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예전에 경험했던 성령님의 강력한 인도하심 가운데 두시기를, 그리고 다시는 불순종으로 하나님을 거역하거나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지켜 주시기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가운데 살아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에 대한 열망을 다시 회복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