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헨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4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
버나드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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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대단한 작품입니다. 처음 책을 받아 손에 잡았을 때 고급스러운 양장 제본과 묵직한 무게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580여 페이지 되는 두툼한 두께가 결코 쉽게 쓰여진 소설이 아닐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금요일 심야 예배가 끝난 뒤 조금만 읽다가 자야지 했는데, 밤을 새 버리고 말았습니다. 새벽 5시쯤 되어 아무래도 조금 자 두어야 할 것 같아 눈을 조금 붙이고 난 뒤, 일어나자마자 다시 손에 쥐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다 읽는 데 아마 8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식사도 하지 않았는데 배고픈 줄도 모르겠더군요.

역사 소설이라는 장르에 참으로 잘 어울리는 소설이었습니다. 세계의 불가사의로 알려진 피라미드라던가 이스터섬의 모아이 같은 경우도 그렇지만, 이러한 거대 건축물에 대해 외계 문명의 전이라고 설명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그런 비합리적인 설명보다는 이 소설에서 풀어 나가고 있는 것처럼 종교적인 제의와 관련된 산물로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설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스톤헨지라는 이 건축물이 태양신을 섬기는 부족에 의해 세워진 것이라는 전제 하에 그 거대한 건축물이 세워져 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려가고 있습니다. 부족간의 다툼과 그 가운데에서 벌어지는 부자지간, 그리고 형제간의 권력투쟁, 그리고 사랑과 복수와 같은 드라마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는 대서사시라고도 말할 수 있는 제법 규모가 있는 스케일의 소설이었습니다. 아마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인 사반과 데레윈의 비참한 이별에 마음 아파하고, 카마반이 힘을 키워가는 모습에 도대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궁금했습니다. 마지막에 가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사반이 족장의 자리에 앉게 되었을 때 드디어 찾아온 안도감은 이 소설의 흐름에 제 자신이 완전히 몰입해 있었음을 분명하게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오랜 시간의 간격을 두고 몇 번을 더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더 들고 나서 다시 읽는다면 또 다른 느낌이 찾아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무더운 여름 이 소설과 함께 오래 전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좋은 피서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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