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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은 무조건 복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 개정판
문희곤 지음 / 예수전도단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예배는 콘서트가 아닙니다'라는 저자의 첫 번째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뒤이어 '얼음냉수'라는 책이 나왔을 때에 꼭 읽어야지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읽지 못하고 그냥 넘어갔었더랬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한 동안 제 기억 속에서 잊혀진 채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확대 개정판으로 다시 발간이 되었다는 소식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드디어 손에 넣어 읽게 되었습니다. 첫 제목인 '얼음냉수'에서는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개정판에서는 제목 자체가 책의 주제를 확연하게 드러내 주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충성'에 대한 책이라.. 그렇지 않아도 성화에 대해, 그리고 성령의 열매에 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였는데 성령의 열매 가운데 한 요소인 '충성'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을 만나니 좋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읽어 가면서 '충성'에 대한 성경적이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내용들을 접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저자는 가장 먼저 몇몇 가지의 예를 들어 충성스럽게 보이기는 해도 실제로는 춛성이 아닌 것들이 있음을 소개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최선을 다해 맡은 바를 수행하지만, 자신의 노고를 알아 주지 않는 지도자와 공동체에 대해 섭섭함과 원망함이 있다.',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만 열심히 한다.', '상황이나 함께 일하는 사람, 일의 성격에 따라 임하는 태도가 달라진다.'와 같은 태도들에서 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진정한 충성에 대해 배우고 또한 실천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 저자는 진정으로 하나님께 충성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었는데, '당신은 대가를 받지 않고도 충성할 수 있는가?', '당신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충성할 수 있는가?', '당신은 아무런 열매가 없는 상황에서도 충성할 수 있는가?', '당신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충성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 앞에서 자신있게 "예 그렇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는 제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껴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사람은 바로 충성된 사람이며, 하나님께서 그러한 사람을 찾으시는 이유는 그와 함께 일하고자 하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세와 예수님을 들어 하나님께 순종한 대표적인 분들이라고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보상을 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또는 인정을 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또는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또는 완벽주의 기질 때문에, 튀고 싶어서 충성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충성은 진정한 충성이 아니며, 진정한 충성은 바른 동기에서 비롯된 충성이라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들은 바를 그대로 행하는 것이 충성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충성애야 할 세 영역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그 다음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물과의 관계에서 충성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 절반을 이 세 영역에 대해 설명하는데 할애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충성에는 하나님의 보상이 따른다는 점에 대해서도 성경을 근거로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충성의 방법에 대해 소개하면서 '작은 일에, 그리고 남의 일에 충성해야 큰 일도 맡겨 주시고, 나만의 일도 맡겨 주신다'고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거룩과 정결함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하나님께 쓰임받을 수 있기에 이러한 면에서부터 충성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또 남의 허물을 떠벌리고 다니거나, 반드시 지적해야 할 잘못에 대해 입다물고 있는 것이 충성되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는 데에 필요한 원칙들도 소개하고 있었는데, 참으로 실제적이고 유용한 원리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특히 'I' 메시지로 대화하는 법은 예전에 DTS를 받을 때 배운 바 있었는데, 여기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많이 반가웠습니다. 또 '권위자의 잘못된 명령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공동체의 지체를 아프게 하거나 힘들게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서로 생각하는 충성의 행위와 모습이 다를 때 어떻게 해야 하나'와 같은 실제적인 상황에서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재물에 충성하는 것이나, 직장에서 충성하는 것에 대한 설명도 상당히 실제적으로 접근하고 있었는데, 특히 직장에서 충성하는 것에 대한 설명은 직장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누구라도 새겨들어야 할 중요한 내용들을 많이 다루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충성의 두 기반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었는데, 그 첫번째는 하나님을 경외함에서 충성이 시작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우리의 충성이 하나님의 기쁨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충성된 자로 살아갈 때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그 사실, 내가 충성할 때 하나님께서 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얼음 냉수를 들이키신 것처럼 시원해 하신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두근거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충성되지 못한 일을 저질렀을 때 어떻게 돌이킬 것인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베드로와 가룟 유다의 예를 들어 돌이키는 데에서부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앞에서도 이와 비슷한 예를 다루고 있었는데 바로 다윗의 경우였습니다. 수많은 죄를 지었지만 하나님께 내 마음에 합한 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그가 자신의 죄를 깨달았을 때 그 죄에 대해 철저하게 통회하고 돌이켰다는 데에 있었다는 저자의 설명에 도전을 받았습니다. 충성에 관한 내용을 읽다가 자신의 불충성을 발견하고 낙담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 준 부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도전이 되었던 부분은 저자가 직장에서의 충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종교 행위와 업무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 부분이었습니다. '업무 시간 중에 전도하거나 성경을 읽는 것은 믿지 않는 상사와 동료에게 거부감만 주는 지혜롭지 못한 행동일 뿐이라'는 저자의 지적에서 제 자신의 잘못된 태도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개척교회를 목회하면서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보니 목회 업무에 집중해야 할 시간과 개인적인 일을 처리해야 할 시간을 지금까지 잘 구별하지 못한 채로 지내왔는데, 이것이 결코 올바른 태도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교역자로 여러 교회를 섬겨오면서 제대로 충성하지 못했던 점도 돌아보게 되었고, 교회를 개척하게 된 동기 가운데에 마음에 안 드는 권위자에게 충성하는 것이 힘들어서 내 원대로 목회하고자 했던 잘못된 동기도 없지 않았다는 사실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충성스럽지 못한 제 모습을 이제는 바꾸어 보리라는 강한 도전도 받았는데, 앞으로 하나님의 마음에 얼음냉수와 같은 시원함을 안겨 드리는 존재로 살아가겠다는 결단을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