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돈에 대해 질문 있어요 - 하나님의 재정 원칙
민걸 지음 / 두란노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2년도에 DTS를 받으면서 재정에 관한 강의를 들었는데, 외국인 강사님의 강의를 통역으로 듣다 보니 많은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도 독수리 DTS를 섬기면서 그와 비슷한 아쉬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재정에 관한 강의를 맡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200여회 이상의 강의를 해 오면서 정리된 내용을 이렇게 책으로 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어 보니 30년 경력의 은행원 출신답게 돈에 대한 전문가적인 시각이 돋보였습니다. 또한 목회자라는 신분에 어울리는 깊이 있는 수준의 성경 해석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자는 가장 먼저 돈이라는 용어가 성경에 3,200번 이상 나온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성경이 돈을 얼마나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구원이라는 단어가 성경에 350번 밖에 나오지 않는데, 돈이라는 용어는 3,200번 이상 나온다니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하나님께서 한 해 동안 140억 명 분량의 식량을 세상에 공급해 주시는데, 그 반 밖에 안 되는 70억 명의 사람들 가운데 굶어 죽는 사람들이 있다는(그것도 아주 많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인류의 1/4이 그 많은 식량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 나머지 3/4이 굶주리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 1/4이 1/5이 될 것이고, 그 1/5이 1/6이 될 것이며, 점차 그런 추세로 나아가다가 결국 1/100까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신자유주의자들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기독교인들이 자기들의 수입 가운데 0.8만 모아도 세상의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의 책임이 그만큼 크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바로 그와 같은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기독교인들이 '돈 쓰는 법'에 대해 제대로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바와 같이, '맘몬'은 우리로 하여금 그와 같은 책임을 외면하게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맘몬은 우리를 속여 돈을 사랑하라고 합니다. 돈이 행복하게 해 준다 합니다. 돈만 있으면 다 해결된다 합니다. 또 네가 가진 것은 네것이라 합니다. 나누어 주지 말라 합니다. 그리고 따져 보라고, 손해 보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나 맘몬에게 속으면 믿음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믿음을 떠나면 하나님도 떠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돈에 관한 태도는 하나님에 관한 태도와 분리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이 가르치는 바와 같이 하나님 앞에서 선한 청지기로 살아가야 합니다. 자기만 위해 쌓아 놓는 이는 악한 청지기입니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이는 선한 청지기입니다. 저자가 이에 관해 설명하면서 언급한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눅16:1-8)에 관한 해석은 상당히 탁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주인의 것을 자기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대로 썼을 때에는 주인이 분노하지만, 주인의 것을 주인의 것이라 생각하고 주인의 뜻에 맞게 쓰면 주인이 칭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눅16:9-12) 중에 언급되어 있는 '불의한 돈으로 친구를 사귀는 것'이야말로 주인의 뜻, 곧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불의하게 사용하는 돈을 친구를 사귀는데 사용하면 그것은 의로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또 말라기에 기록되어 있는 십일조와 관련된 구절에 대한 저자의 해석 또한 주목할만 했습니다. 저자는 이 말씀을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삶의 어려움을 핑계로 십일조를 하지 않은 결과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이 굶주리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전 기능이 마비될 지경에 이르게 된 상황에서 주어진 말씀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오늘날의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외에도 십일조에 대해 다양한 교훈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특히 세금을 내기 전의 총수입에서 십일조를 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자신의 손에 들어온 것에 한해서 십일조를 하라고 가르쳐 왔는데, 저자의 말을 들으며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고민해 보아야겠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이러한 주장의 근거 구절로 든 눅20:22-26이 어떻게 저자의 주장과 연관되는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안 믿는 배우자 몰래 십일조를 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나, 빚(융자)에 대해서는 십일조를 인해도 된다는 것, 기업도 십일조를 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주장에는 공감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님 나라에 투자하기 위해 재정을 따로 떼어 놓으라는 것이나, 신용카드를 지혜롭게 사용하라는 것과 같은 내용들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또한 저자는 월급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무조건 다 찾아서 용도별로 봉투에 나누어 두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 반드시 예산을 세우고, 지출된 내역에 대해 철저하게 기록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집을 살 때 융자를 어떤 식으로 받는 것이 더 유리한지 두 가지 예를 비교해서 설명해 주고 있었는데, 앞으로 집을 사게 될 일이 있을지는 몰라도 상당히 유용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에 부동산 투자나 주식 투자에 대한 긍적적인 평가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신용카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과 너무나 대조적이라 생각되어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교회 회계 원칙에 대한 내용은 교회의 연말 회계 결산에 많은 도움이 되는 자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모든 내용에 동의가 되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동의가 되었더라도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겠다 싶었던 내용도 많았지만, 적어도 저자가 말하고 있는 방식대로 돈을 사용한다면 결코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떳떳한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 자신이 소유한 돈을 지혜롭게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 그리고 성도들에게 돈을 쓰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 주고자 하는 목회자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상아와 새튼이 - 한국 최초 법의학자 문국진이 들려주는 사건 현장 이야기
문국진 지음 / 알마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0여년 전에 케이블티비에서 우연히 보게 된 '크로싱 조던'이라는 미드로부터 시작해서 얼마 전 티비에서 방영한 한국 최초의 법의학 드라마인 '싸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법의학 관련 미드와 영화들을 보아왔습니다. 집사람이 CSI를 특히 좋아해서 함께 보다 보니 시리즈의 거의 대부분을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한국 최초의 법의학자인 문국진 박사의 인터뷰집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디'를 읽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책을 읽을 때 현장에서 경험한 다양한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었는데, 기대보다 그에 대한 분량이 적어서 많아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그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저자가 경험했던 다양한 사건들만 모아 놓은 책이 나오다니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앞서 읽었던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디'에 소개되었던 사건들과 중복되는 내용들이 상당히 많이 실려 있더군요. 새튼이와 지상아에 대한 설명도 그렇고, 시랍과 시강에 대해 설명하면서 언급했던 사건들도 그대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들 대부분의 시강이 하행성이라는 것이나 어린애와 노인의 시강이 젊은 사람들보다 빠르다는 것도 다시금 언급되고 있었습니다. 또 캐스퍼의 부패법칙(시체가 있는 장소에 따라 공기:물속:땅속의 부패 속도가 1:2:8이라는 것)과 관련된 사건 역시 그대로 옮겨져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전작인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디'를 읽은 분들로서는 이 책을 읽을 때 조금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책을 먼저 읽어 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사건 하나 하나가 신기하고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로서는 앞서 읽었던 내용들에 대한 복습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특히 김치가 소화흡수되는 과정에서 메타암페타민(마약성분)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나 그로 인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사람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 그리고 김치국물이 혈은예비검사인 벤지딘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김치국물 때문에 일시적으로라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오인될 수 있다는 것 등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또한 파상풍으로 죽으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상승한다는 것이나 임산부가 죽었을 때 그대로 관에 넣어 매장하면 경우에 따라 관 속에서 아기(물론 죽은 아기)를 낳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CSI나 기타 법의학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법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기, 그리고 일반인들의 의학지식이 미천했던 시기에 일어났던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이나, 과학적인 뒷받침이 현저히 부족했던 시기에 어렵게 어렵게 해결된 사건들을 보면, 지금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지 알 수 있게 되면서, 억울하게 옥살이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사라져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법의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또한 그분들의 노고에 대해 인정해 주고, 또 그분들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투쟁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식의 권유 - 사유와 실천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을 위한
김진혁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을 보면서 도대체 무엇에 관한 이야기일까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아마도 '생각'하는 삶에 관한 이야기겠지 싶었는데,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읽어 가는 동안 지금까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누군가가 결정해 놓은 '개념'의 틀 속에서 생각하지 말고, 주체적으로 생각하라고 권유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성과 감성을 나누어 생각하기를 중단하고 '지식적 사고'를 하라고 권유하고 있었습니다. 


저자의 말 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똑똑해지기 위해서라도 '분노하라' 말이었습니다. 저자는 분노가 제한된 유일한 존재가 노예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분노라는 감정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저자의 주장을 접하면서 과연 그렇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순종만 하는, 부모에게 싫다고 말할 수 없고, 부모에게 분노를 표출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자녀는 부모의 노예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사주와 직원의 관계에서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회가 자유가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자유가 없는, 그래서 노예와 같은 삶을 살도록 강요하는 사회라는 사실을 저자의 지적을 통해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또한 '누군가 정해 준 개념'이라는 것이 주로 '용어'를 통해 규정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었는데, '고령화 사회'라는 용어를 통해 노인들의 존재를 문제시 한다던가, '88만원 세대'라는 용어를 통해 그 모든 책임이 그들에게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과 같은 표현방식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이 없이 그저 1등이라는 막연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젊은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진보측에만 선을 요구하는 부조리함에 대한 안타까움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언론에 의해 자행되는 횡포에 대해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저자의 결론은 결코 하나의 언론에만 귀를 기울이지 말고 여러 언론을 균형있게 참고해 가면서 자기 스스로 사건을 재구성해 보고 결론을 도출해 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저자의 결론에 전적으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저 또한 다양한 언론 기사를 비교해 보는 가운데 보수적인 언론과 진보적인 언론 모두가 객관적인 사실을 내어 놓기보다는 자기들 말하고 싶은 사실들에 대해서만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한 바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자가 리더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저자는 리더의 책임을 조직의 목표를 생성하고, 조직을 '규합'하며(팀정신을 구현하며), 권한을 위임하는 것(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것), 이렇게 셋으로 정의하고 있었는데 하나 하나가 다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친일인사에 주목하기보다는 항일투사에 주목해서 그분들의 업적을 기리고 그 후손들을 돌아보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자고 하는 것 역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별 것 아닌 일을 가지고도 영웅으로 치켜 세우는데, 우리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흠을 잡고 깎아 내리려고 하는 나쁜 버릇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저자가 지적한 내용을 보면서 참으로 우리에게는 영웅을 영웅답게 대우해줄 줄 아는 문화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본이 되기 보다 시스템을 구축할 때라야 사회를 변혁하는 일이 가능해 진다는 말에도 공감이 갔습니다.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칭찬 받고,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득을 보는 시스템을 만들면 누구라도 원칙을 지키게 될 것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원리가 왜 현실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생각해 볼 만한 내용들이 많이 있었는데,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이슈들을 하나 하나 다 건드려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이 정치와 관련된 문제였는데, 저로서는 저자가 약간 진보적인 편에 서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저자는 진보와 보수로 단순하게 분류하는 이분법적 사고에 반대하고 있습니다만,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적인 성향의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많이 불편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목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사유와 실천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국소녀 아키아나 - 그녀의 삶, 그림, 에세이
아키아나 크라마리크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들어 천국에 다녀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갑자기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처음에는 이 책도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닐까 싶어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더랬습니다. 그런 종류의 책들을 몇 권 읽고서 이제는 그만 읽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키아나가 그린 그림을 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런 그림들이 실려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읽어 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펼쳐 보니 앞의 절반은 아키아나의 엄마가 자신의 딸에 대해 써 놓은 글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아키아나가 그린 그림들과 직접 쓴 시들이었습니다. 사실 책의 초반부를 읽을 때만 해도 이 아이가 하나님을 만났다는 사실이 잘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키아나가 자신이 하나님을 만났다고 가족들에게 처음으로 말했을 당시에는 그 가족 중에 그 어느 누구도 하나님을 믿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 누구도 이 아이에게 하나님을 소개해 준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웃들이 이 아이에게 복음을 전해 준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하나님을 만났다고 하니 이 아이가 만난 것이 진짜 하나님인지 아니면 하나님 아닌 다른 어떤 영적 존재인지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그린 할머니의 초상화 옆에 붙은 설명을 보면서 이 아이의 말이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아이의 할머니는 평생 동안 하나님을 믿어왔지만 용기가 없어 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공산 치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앙을 공개적으로 드러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아이의 할머니와 아빠는 구소련연방의 리투아니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분명 가족들의 구원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키아나가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놀라운 재능을 세상에 드러냄으로써 가족 모두가 하나님을 믿게 되었던 것을 보면 할머니의 기도가 응답받은 것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책의 후반부에 실려 있는 그림들을 보면서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4-5살 때부터 그리기 시작한 그림이 10살 정도 밖에 안 된 나이에 완숙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분명 아키아나의 엄마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이 아이에게 특별한 재능을 주셨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림에 대한 설명에서 사실주의니 표현주의니 하는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었는데 솔직히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알 수는 없었지만 사물을 정확하게 그림으로 옮겨 놓는 솜씨만큼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반면에 시에 대해서는 별로 좋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시에서 각각의 절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 가운데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아이가 시를 쓰면서 사용한 어휘라던가 표현 같은 것을 보면 상당히 어른스럽기는 하지만, 마음에 크게 와 닿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의 시에 대한 찬사에는 별로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어찌 되었건 이렇게 놀라운 재능을 가진 아이가 자신의 재능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고 증언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족들이 그 재능을 통해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라기는 이 아이의 간증을 통해, 그리고 이 아이가 그린 그림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책도 귀하게 쓰여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이 아이가 성인이 되어 지금보다 더 유명한 화가로서 이름을 떨치게 된다면, 이 책을 소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소장 가치는 충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양장본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제 몫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단 대처를 위한 바이블로 클리닉
김주원 지음 / 대장간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의 전작 '이단대처를 위한 진검승부'를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터라 후속작인 이 책이 나왔을 때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읽으면서 전작보다 더 잘 쓰여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이단 피해 사례에 대한 경험담을 소개해 주고 있어서, 이단들이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 또 어떤 식으로 성경을 왜곡하는지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단들이 왜곡해 놓은 성겸 말씀에 대한 바른 해석이 무엇인지도 가르쳐 주고 있어서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작을 읽으면서 신천지에 대한 내용이 충분치 않은 것 같아 많이 아쉬웠었는데, 이 책은 신천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많이 흡족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 주변에 신천지의 무료성경신학원에 다니다가 중도에 빠져 나온 분이 계셔서 신천지에 대해 좀 더 알아 두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다양한 접근방식과 왜곡된 해석에 대해 알게 되어 크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단들을 율법주의 이단, 무율법주의 이단, 영지주의 이단, 신비주의 이단으로 분류하고 안식교와 안상홍 증인회, 구원파, 신천지 등이 이러한 분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해 놓은 것을 통해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교회에 사랑만 있으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성경적인 답변(빌1:9-11),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마8:18-22)에 대한 바른 해석, 깨달음으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사실에 대한 분명한 근거, 신사도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되는 스페큘레이션이 왜 문제가 되는가에 대한 설명 등을 통해 이전에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들을 새롭게 배우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 대해 느꼈던 유일한 아쉬움은 책의 분량이 너무 짧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작인 '이단대처를 위한 진검승부'도 200여 페이지 정도 밖에 안 되었었는데, 이 책도 200여 페이지에 불과하더군요. 무척이나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인데다가 이해하기도 쉽게 쓰여져 있어서 페이지가 술술 잘 넘어갔는데, 이제 중반 쯤 왔나 싶을 때 끝이 나 버리니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후속작이 나올 때에는 좀 더 풍성한 내용으로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