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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목숨 걸고 편식하다 - MBC 스페셜
황성수. 정성후. 김은희 지음 / 쿠폰북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장인어른께서 고혈압을 앓으시다가 결국에는 뇌졸증으로 쓰러지셔서 6년 동안 투병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현재 저희 아버지께서도 고혈압으로 약을 드시고 계시고, 교회 어르신들 중에도 고혈압으로 약을 드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약을 드셔야 하는 고통을 알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고혈압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꼭 확인해 보고 또 그분들에게도 알려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 고혈압도 다른 질병들처럼 가족력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던데, 저나 집사람이나 다 위험군에 속해 있지 않은가 라는 염려도 있었기 때문에 미리 읽어 두고 예방할 수 있다면 예방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읽어 가는 동안 황성수 박사님의 설득력 있는 주장에 폭 빠져 들었습니다. 박사님의 주장은 '고혈압이라는 증상은 제 시간 안에 온 몸에 피를 순환시키기 위해 좁아진 혈관으로 피를 무리하게 밀어 붙이다 보니 생긴 증상이며, 고혈압 약을 먹어 혈압을 줄이면 결국 가야 할 곳에 피가 제대로 가지 못하게 되고, 점차 혈관이 막히게 되는 부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고혈압 약은 치료약이 아니라 증상 완화제에 불과하며, 고혈압 약으로 인한 증상 완화에 따르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중풍이라던가 치매와 같은 것도 결국 고혈압 약의 부작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결국 박사님의 말씀대로 동맥경화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 고혈압을 고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현미 채식을 통한 고혈압 치료의 놀라운 효능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 분의 지원자들이 박사님의 지도에 따라 현미 채식을 시작하여 한 달이 지난 후의 결과를 보았을 때, 너무나 놀라운 결과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 분의 지원자 중에 유일한 남자분의 경우, 비록 고혈압 위험군으로 판정을 받은 정도에 불과했다고 하지만 한 달만에 혈압을 정상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그렇게 빼려고 해도 빼지 못했던 살을 한달만에 10킬로그램 이상 뺐다고 하는 것은 정말 기적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두 여자분의 결과도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었지만, 아무래도 제가 남자다 보니 남자분의 결과에 더 눈이 가는 것을 어쩔 수 없더군요. 특히 체중 조절에 관심을 갖고 있던 저였기 때문에 더더욱 그 결과에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 말미에 박사님께서 체중감량을 시도해서 성공하는 사람은 3퍼센트 밖에 안 되며, 이것은 암이 완치되는 퍼센티지보다 낮은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서, 역시 현미 채식이라는 방법만큼 체중조절에 효과적인 방법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당뇨 환자들의 혈당 조절에도 현미 채식이 효과적이라는 결과 역시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고도 근시로 망막에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살다 보니, 당뇨증상이 심해지면 실명하게 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민감하게 들어 두었던 터였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당뇨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현미 채식이 바로 그에 대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안심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족 중에서 고혈압이 환자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현미 채식을 할 때에라야 현미 채식을 지속하는 데 실패 확율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세 분의 지원자 중에 유일한 주부의 경우를 보면서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분이 정리해 놓은 경과 일지를 보면서 현미 채식 식단을 어떻게 짜야 할 지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의 맨 뒤에 현미 채식을 하다 질릴 때에 만들어 볼 수 있는 별미의 레시피를 소개해 준 것도 참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고기 중심의 식사를 해 온 사람에게는 채식을 한다는 게 도대체 어떤 반찬을 해서 먹어야 하는 것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는 게 문제가 됩니다. 그런데 이처럼 유경험자의 식단과 또 요리 전문가가 제시해 주는 레시피가 함께 실려 있으니 현미 채식을 막 시작하려는 이들에게는 얼마나 유용한 정보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예전에 집사람이 딸내미의 과체중과 고지혈증 문제 때문에 한동안 현미 식사를 하다가 결국에 실패하고 말았던 이유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현미를 충분히 물에 물리지 않고 밥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박사님의 말씀대로 8시간 동안 충분히 불려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잠깐 동안 불렸다가 전기압력밥솥에 있는 현미취사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모든 게 잘 될 거라고 생각했던게 오산이었었습니다. 뻣뻣해서 씹기 힘들어 점차 안 먹게 되다가 중단하게 되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현미밥을 70번 이상 충분히 씹어서 먹고, 백미를 먹을 때처럼 밥과 반찬을 같이 씹지 말고 따로 따로 먹으라는 것 역시 중요한 조언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니 고혈압에 대한 염려가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현미 채식을 통해 체중도 좀 줄이고 고혈압도 미리 예방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집사람이 귀찮아 하는 것 같았는데, 틈 날 때마다 책의 내용을 간간히 소개해 주었더니 이제는 마음이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현미 밥까지는 해 겠다고 하네요. 반찬만 제가 가려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내용을 올려 놓아서 마치 스포일러가 된 느낌인데, 다시 한 번 책을 훑어 보니 제가 표시해 놓은 중요한 정보들이 아직도 넘치게 많은 것을 보고 안심했습니다. 동물성 식단이 왜 불필요하고 해롭기까지 한지, 또 현미 채식이 간질에도 어떤 좋은 영향을 주는지와 같은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만한 분들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BC에서 참 좋은 책을 만들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시고 고혈압 약에서 해방되고, 혈당 조절도 하고, 더 건강한 삶을 사시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