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정글만리 1~3 세트 - 전3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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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팠다. 아프다. 현재진행중이다. 몸 뒤척일 기운이 생기고 정신이 또렷할 때 조금씩 책장을 넘겼다. 마땅히 하루종일 할만한 무언가가 없어서 먹고, 자고, 자고, 읽고, 자고를 반복한다. 그와중에도 조정래의 사고방식은 이제 낡았어, 구닥다리야 하는 생각을 한다. 여성의 역할들을 묘사함에 있어서는 더 그렇다. 평면적이고 단편적인, 그 옛날 태백산맥, 아리랑 때 만큼이나 고루한 모습의 여성들이다. 리옌링이나 왕링링 같은 인물이 있다한들 마찬가지다. 그의 소설 속에서 여성들은 일제 시절로부터 전혀 진화하지 않았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던차에 읽은 책이라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엿보인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정세 탓에 책 속의 현상들은 이미 과거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중국IT 시장과 관련하여 MBA를 하고 있는 친구덕에 북경대에 며칠 머물렀던 적이 있다. 그 곳의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 고향 성에서 1,2등을 다투던 천재였을텐데 싶어 인구수에서 오는 잠재력과 대단함을 느끼기도 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인 대륙! 경계해야할, 그리고 친하게 지내야할 상대다.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책을 써서 그런지 소설 속에 작가가 인물의 입을 빌어 구구절절 설명하는 내용이 너무 많다. 중국 소개서 읽는 줄..
기력이 다했으니 여기까지. 내용이 조금 삐쭉하다면 내가 날카로운 탓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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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ette 2015-02-20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3&oid=056&aid=0010132020
 

어.. 그러니까 지금, 매일, 열심히 열 페이지 가량을 읽고 있다. 원래 목표는 3월이 되기 전에 11권을 모두 읽고, 나의 지나버린, 잃어버린 시간을 위로하고자함이었다. 그런데 이건 마치 고행과 같아서, 문장 하나에 쉼표가 기본 너댓개의, 주술일치가 종종 되지 않는, 저자의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서술을 따라가는 것이 몹시 고통스럽다. 잃어버린 십 년은 커녕, 문장마다 이마에 희미하게 새겨지는 잔주름으로, 차원을 거슬러 늙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문장 쓰기도 어렵네.
저자의 의도인건가, 역자의 의도인건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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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1-28 2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생하고 계시네요..ㅎㅎㅎ
저도 이건 사서 봐야겠다고..다시 반납하고 말았는데..저도 생각이 많아 질때
쉼표나 말줄임표..이건 갯수도 다 맞지않게..
수도없이 찍어댑니다.
나쁜 글쓰기 방식임엔 틀림없고, 바른 원고지에 옮기려면 참 한심하게 지면 낭비할 글쓰기라는걸 압니다.
남의 생각을..읽으려니..답답하죠.
빨리 말해..소리치고 싶다는 걸 알아요.
그저..아..내 앞에 말 더듬는 친구가 있고
그 친구는 소중해서..그의 얘길 지금 들어줘야해......
그런 감정으로... 시간을 캐내시면..함께 행간을 걷는데 조금 여유가 생기실 거라고...

주제넘었다면 용서하시고요.
남은 밤시간...잃어버리지. 마시고 잘 추렴하시길.....^^

Jeanette 2015-01-28 21:29   좋아요 1 | URL
제가 성격이 급한게 이런데서 드러나는가봐요 ^^; 하하
말 더듬는 친구, 시간을 캐내다ㅡ는 표현에서 아! 좀 더 주의깊게 귀 기울여야 하는구나 하고 와닿아요. 이 친구와 시간을 들여 가까워지면 좀 더 익숙해질 수 있겠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따뜻한 밤 되시길

[그장소] 2015-01-28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욕심껏 대출을 다섯권했다가..
첫 권 읽고..이 녀석은 이렇게 읽으면 안되는 구나..하고..곁에두고 봐야..자꾸보고
오래 봐야 하는 친구구나..하고..모셔다 준..
그런 친구니까요..^^
시간..찾으시게 될거라고..
오늘 밤..행운이
Jeanette님 께 ...잠처럼..함께. 들길 축원하며..

cyrus 2015-01-29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민음사판으로 프루스트 읽기를 도전하다가 중도 포기했어요. 다음 이야기가 나올려면 몇 년 더 기다려야 하니까요. 그래서 국일출판사판으로 다시 처음부터 읽어보려고 해요.. ㅎㅎㅎ

Jeanette 2015-01-29 16:36   좋아요 0 | URL
민음사판이 조금 더 매끄러운 반면 디테일은 국일미디어판이 낫다는 평을 봤어요. 처음에는 이런 평을 모르고 완역되어 있는게 국일미디어판이다보니 이 책으로 시작을 했는데 이제 1권 끝이 보입니다 ^^ cyrus님은 저보다는 책 속 마르셀의 생각들을 좀 더 잘 들어주실 것 같아요
 
명사들의 졸업사 - 세계 최고의 졸업사를 눈으로 듣는다
버락 H. 오바마 외 지음, 안지은 옮김 / 문예춘추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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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출발점이 아닌 도착점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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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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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볍게 집어들었는데 술술 읽혀 다 읽고 말았다. 나처럼 느리게 읽는 사람도 한나절이면 완독할만큼 눈에 쏙쏙 들어오는 쉬운 문장으로 박웅현 자신의 화두를 풀어냈다.

여러 좋은말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와닿는건 맨 앞 저자의 말에서 언급한 돈오점수다. 특히 `점수`라는 말이 더 좋다. 꾸준함 혹은 묵묵함이 점수라는 단어에 녹아있는 것 같다. 오래 살진 않았지만 꾸준함과 묵묵함이 주는 가치를 요즘 몸소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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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의 사랑, 가족
최석태.최혜경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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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사겸사 서울에서 할 일을 모아 그렇게 가고싶어했던 이중섭 전시회에 다녀왔다. 스터디 벌금 뒷풀이 참석과 삼청동 스타벅스 도장 받기 미션을 함께 치뤘다.

갤러리현대에서 1/6~2/22기간 동안 전시되는 이중섭의 작품들은 어찌보면 사적인 생활상 엿보기에 더 가깝다. 이중섭 하면 떠오르는 황소와 같은 작품보단 자신의 아내에게 보냈던 연서(엽서), 일본의 가족에게 보낸 편지글, 가족을 그리워 하며 행복했던 시절을 그린 그림들 위주로 전시되어 있어 보는내내 가족을 향한 애틋함이 그림에서 묻어났다.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 강>은 그의 슬프고 외로웠을 마지막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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