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러니까 지금, 매일, 열심히 열 페이지 가량을 읽고 있다. 원래 목표는 3월이 되기 전에 11권을 모두 읽고, 나의 지나버린, 잃어버린 시간을 위로하고자함이었다. 그런데 이건 마치 고행과 같아서, 문장 하나에 쉼표가 기본 너댓개의, 주술일치가 종종 되지 않는, 저자의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서술을 따라가는 것이 몹시 고통스럽다. 잃어버린 십 년은 커녕, 문장마다 이마에 희미하게 새겨지는 잔주름으로, 차원을 거슬러 늙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문장 쓰기도 어렵네.
저자의 의도인건가, 역자의 의도인건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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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1-28 2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생하고 계시네요..ㅎㅎㅎ
저도 이건 사서 봐야겠다고..다시 반납하고 말았는데..저도 생각이 많아 질때
쉼표나 말줄임표..이건 갯수도 다 맞지않게..
수도없이 찍어댑니다.
나쁜 글쓰기 방식임엔 틀림없고, 바른 원고지에 옮기려면 참 한심하게 지면 낭비할 글쓰기라는걸 압니다.
남의 생각을..읽으려니..답답하죠.
빨리 말해..소리치고 싶다는 걸 알아요.
그저..아..내 앞에 말 더듬는 친구가 있고
그 친구는 소중해서..그의 얘길 지금 들어줘야해......
그런 감정으로... 시간을 캐내시면..함께 행간을 걷는데 조금 여유가 생기실 거라고...

주제넘었다면 용서하시고요.
남은 밤시간...잃어버리지. 마시고 잘 추렴하시길.....^^

Jeanette 2015-01-28 21:29   좋아요 1 | URL
제가 성격이 급한게 이런데서 드러나는가봐요 ^^; 하하
말 더듬는 친구, 시간을 캐내다ㅡ는 표현에서 아! 좀 더 주의깊게 귀 기울여야 하는구나 하고 와닿아요. 이 친구와 시간을 들여 가까워지면 좀 더 익숙해질 수 있겠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따뜻한 밤 되시길

[그장소] 2015-01-28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욕심껏 대출을 다섯권했다가..
첫 권 읽고..이 녀석은 이렇게 읽으면 안되는 구나..하고..곁에두고 봐야..자꾸보고
오래 봐야 하는 친구구나..하고..모셔다 준..
그런 친구니까요..^^
시간..찾으시게 될거라고..
오늘 밤..행운이
Jeanette님 께 ...잠처럼..함께. 들길 축원하며..

cyrus 2015-01-29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민음사판으로 프루스트 읽기를 도전하다가 중도 포기했어요. 다음 이야기가 나올려면 몇 년 더 기다려야 하니까요. 그래서 국일출판사판으로 다시 처음부터 읽어보려고 해요.. ㅎㅎㅎ

Jeanette 2015-01-29 16:36   좋아요 0 | URL
민음사판이 조금 더 매끄러운 반면 디테일은 국일미디어판이 낫다는 평을 봤어요. 처음에는 이런 평을 모르고 완역되어 있는게 국일미디어판이다보니 이 책으로 시작을 했는데 이제 1권 끝이 보입니다 ^^ cyrus님은 저보다는 책 속 마르셀의 생각들을 좀 더 잘 들어주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