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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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티격태격하는 연기가 로맨스 영화도 아닌데 이렇게 알콩달콩 매력적일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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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트리스 - Rest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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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두려워하는 죽음. 그런 죽음을 이렇게 잔잔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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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마감] 9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도서를 발송했습니다.

 처음 독서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 주로 손에 잡았던 것은 자기 계발서였다. 20대 초반 세상에 대한 식견이나 안목은 없고단순히 성공이라는 것을 열망하다 보니 그런 장르의 책부터 읽게 되었다그런 책만 읽다 보면 처음에는 책 속의 말에 공감하고 수긍하다 책을 다 읽으면 뭔가 얻었다는 뿌듯함이 웬지 모르게 솟아 오른다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그런 책의 내용과 내 욕망이 상호 작용해 만들어 놓았던 환상은 사라진다.책을 읽는 그 순간에만 나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환상이 생기고 그 기분에 취해서 그런 책을 계속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 순간이 지나면 공허함이 찾아온다자신의 성공경험을 마치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인냥 일반화 해서 떠벌리는 이야기들이 공감이 가지 않는다극소수의 성공 사례를 가지고 이렇게 하면 당신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자체에 회의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성공에 대한 욕망이 다수의 실패 사례는 무시하고 극소수의 성공사례만 주목하게 만든다그렇게 주목해 마치 그 책의 저자나 성공담의 주인공이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시골의사 박경철씨가 말했던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사람들은 빌 게이츠는 누구나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노력만 하면 워렌 버핏은 될 수 있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실제로 자신도 웨렌 버핏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 능력과 자라온 환경 그리고 그가 살고 있는 사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한 사람의 성공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우리 나라는 60년대씩 하면 된다라는 근성 때문인지 노력하면 뭐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그래서 많은 부모들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왜 공부를 못하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노력을 안 해서 그렇다고 아이들만 나무란다아이들의 적성이나 재능이 공부가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는데도그렇게 공부만 강요하면서 결국 우리는 아이들의 재능과 열정을 짓밟아 버린다개천에서 용나던 시절에 대한 향수에 취해서아이들의 재능과 열정을 짓누르는 사회 시스템이나 환경에 대해서도 방관한다.

 

자기 계발서의 상당수가 그렇다하면 된다는 정신을 앞세워서 나처럼 성공할 수 있다고 또는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개인의 적성이나 개성은 완전히 무시해 버리고 오직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돌진하도록 밀어 붙인다그런 책들의 영향으로 성공만을 욕망하는 괴물들이 우리사회에 넘쳐난다약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없고,자신의 이익을 앞세워서 사회적 약자를 착취하는 행위를 정당하게 만들어 버린다그런 생각에 이제는 자기 계발서류는 웬만해선 보지 않는다.

 

자기 계발서에서 시작된 독서는 인문학사회과학경제학 같은 분야의 책들로 폭을 넓혔다자기 계발서를 읽으면서 느꼈던 철학과 사상의 부제를 그런 책들에서 찾기 위해서 랄까사실 경제학 관련 책들에서 철학이나 사상을 찾는다는 것이 우스워 보인다.경제학을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돈을 어떻게 버는지 가르쳐주는 학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내가 경제학 서적을 선호하는 이유는 우선 재미있다심리학 서적이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들을 명쾌하면서도 재미있게 가르쳐 준다면경제학 서적도 사회의 작동원리나 흐름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단순히 돈을 버는 학문이라면 수 많은 경제학자가 부자가 되었을테지만실제로 파산하는 경제학자들도 있고 부자가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 처럼 사는 경제학자들도 많다그들을 보고 경제학과 돈을 단순히 연결 시킬수는 없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것이 자신이 선호하는 것은 계속 선호는 경향이 있다 보니경제학 분야의 책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작가나 내용의 책들을 반복해서 보는 경향이 크다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독서를 하는데오히려 특정한 틀 안에서 갇혀 버린 느낌이다그래서 가끔 내 선택이 아니라 책 내용은 살피지도 않고다른 사람의 추천(그냥 이 책 한 번 읽어 봐라는 말)만을 보고 책을 선택하기도 한다그렇게 선택한 책이 좋았던 적도 있지만때로는 너무 어려워서 중도에 포기하거나 취향이 달라서 생기는 호기심의 감소로 인해서 끝까지 완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이런 때 개인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이 강제성을 동원한다자신과의 약속은 쉽게 어기지만다른 사람과의 약속이 부과된 강제성은 지키기 때문이다.

 

서평단이라는 것은 그런 강제성을 통해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틀을 깨는데 좋은 역할을 한다그래서 이번 신간 서평단 9기에 지원했었고운이 좋아서 활동까지 하게 되었다.귀차니즘과 게으름을 온 몸에 데리고 살다보니 리뷰 마감의 압박은 힘겨웠지만.... 선호하지 않는 책도 있었고때론 어려워서 읽는데 한참 걸리는 책도 있었다어려운 책들은 이해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리뷰를 써야 되는 막막한 상황을 연출했고머리를 쥐어 짜면서 힘들게 허접한 리뷰를 써내게 만들기도 했는데좋은 경험의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특히 내 관점에서는 보지 않았을 다양한 경제 관련 서적들(비록 그 책들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 성에 차지 않았더라도)을 접했다는 점에서 서평단에 지원했던 첫 번째 이유내가 만든 틀을 깨는데 좋은 시간이었다.

 

 그 중에 "독식비판"이 가장 마음에 들고 인상적인 책이다승자독식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지금의 경제학의 논리와 인식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매력적인 책이다상당히 학문적이면서 깊이 있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 읽는데 조금 힘겨운 면도 있었지만명쾌한 논리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통념에 과감한 도전을 던지는 책이다명쾌한 논리적 전개는 책을 읽으면서 쉽게 공감이 가지만기존 경제학이 만들어 놓은 대중들의 고정관념을 한번에 무너뜨리기에는 지난한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내용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서평단으로 읽었던 책들 중에 "돈의 본성", "모든 것의 가격", "경제학의 배신"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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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마인드
리처드 왓슨 지음, 이진원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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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잡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언론과 발빠른 네티즌들은 그 소식을 여기저기 전했다. 소식을 접한 세계에 많은 사람들은 그의 죽음에 안타까워하며 애도했다. 초등학교시절 애플 II를 가지고 놀던 때부터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았고, 컴퓨터에 빠져 살았던 그 시절에 동경의 대상이자 우상이었던 그의 죽음 소식은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충격이었다. 그런데 내가 삐딱해서 그런지 몰라도 스티브 잡스에 대한 언론과 시민들의 반응이 너무 과잉적이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다. 친하지는 않고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사람의 죽음에 애도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은 당연한 인간의 도리이지만, 한 기업의 CEO의 죽음에 대한 반응으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론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낸 제품들이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도 사실이고, 그가 만들어낸 혁신이 우리의 삶을 진보 시킨 것도 사실이지만, 그가 인류애적 헌신을 발휘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헌신했던 사람도 아닐 뿐더러, 더더욱 그는 인류의 문명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학자도 아니지 않던가?

 

생각해 보면 그의 혁신이라는 것도 기업적 관점과 경제적 관점에서 발현된 것일 뿐 아니라, 지금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기기들이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이나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는지 의문이다.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fun과 편의성의 결합한 오락도구라고 생각한다. 물론 제대로 활용해 자신의 업무나 실생활에서 기대 이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기 Wii를 만들어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MS Xbox를 밀어내고 세계 최고의 게임회사가 되었던 닌텐도가 스마트 폰과 테블릿 pc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침체기로 빠져든 것을 보면 지금 소비자들의 소비형태에 fun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잡스가 만들어낸 애플의 제품들은 분명 fun이상의 혁신적인 기능들이 존재하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은 혁신보다는fun을 더 추구했고, 잡스 또한 fun을 자신의 혁신적인 제품에 담고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 않을까?

 

그렇게 보면 스티브 잡스에 대한 열광은 현대 소비 만능 시대가 만들어낸 자화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fun을 소비하기를 바라는 소비자의 욕망을 잘 이용하는 기업들이 만들어낸 판타지적 세계에서 현대인들은 빠져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물질과 돈의 가치가 최고가 되고, 정작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는 현대인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가치는 무시하고, 스스로를 단순히 소비자라는 가치에 고정 시켜 버린다. 그런데 그들은 스스로를 지극히 논리적이며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업의 마케팅이나 상술에 쉽게 놀아나지 않는다고 착각한다. 소비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사회 변화가 그런 착각을 더 강화 시킨다. 실제로는 그들의 소비 행태를 냉정하게 분석하면 똑똑한 소비는 거의 없다. 그런데 이런 소비 세계에서 만들어진 스스로가 이성적이면서 똑똑하다는 착각이 현실의 사회문제에서도 작동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제주도 강정마을 사태를 두고 해군과 충돌한 강정마을 사람들에 관한 한 기사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왔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에 대한 찬반은 생각과 가치관이 다를 수 있기에 단순히 찬반 논쟁으로 댓글들이 흘렀다면 개인적으로 화가 안 났을텐데, 댓글의 시작부터 어이가 없게 흘러 갔다. 해군이 쳐 놓은 철책을 넘어온 강정마을 사람과 활동가들에게 대해서 "총살이나 사살해도 할 말이 없다."라는 어이 없는 댓글들이 뒤에 숫자를 붙여가면서 줄줄이 달려있었다. 이게 뭐가 어이없는 댓글이냐고 생각한다면 당신도 생각이 없고 상식이 없는 사람이다. 강정마을 사태에 대해서 전혀 모르더라도 말이다. 그 커뮤니티가 그냥 네티즌들이 장난이나 치는 사이트였으면 실망감이 덜 했을텐데.. 나름 스스로를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점잖은 척 하면서 예의라는 것을 지키는 사이트였기에 더 어이가 없었다. 화가 나서 "웃음 밖에 안 나오는 어이없는 댓글들"이라고 한 마디 했더니, 구성원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댓글이라는 공격이 들어온다. 인류 보편적 상식은 비무장한 민간인에게 어떠한 경우에라도 총격을 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인데... 시민에게 군인이 총격을 가해도 할 말이 없다라는 댓글을 당당하게 달면서 예의나 예절을 찾는다.

 

문득 진중권의 말이 생각났다. 자신이 독설을 퍼부으면 논리적으로 따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단지 자신의 말하는 태도에 문제를 삼는다고... 그래도 진중권은 논리가 통하는 상대와 논쟁을 벌였기에 그런 반응이 나왔겠지만, 기본적인 상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무슨 논리로 말해야 할까? 내 댓글에 예의를 찾고 논리를 찾는 사람들을 보면서 웃음이 났다. 상식도 없으면서 예의와 논리를 찾는데.... 무슨 논리로 상식을 설명할 것인가?있는 척하고 잘난 척하면서 형식적인 논리를 따지는지 몰라도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생각이 없고 상식이 논리를 대체하는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까? 이것을 단순히 소비 시대에 가치 상실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나라 군대가 만들어낸 폐혜라고 단순하게 말할 수 있을까? 나도 군대는 갔다왔는데...... 정확한 원인이야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논리라는 것이 상식을 뛰어넘고, 보편적 가치를 뛰어넘는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그 논리라는 것도 어떤 가치나 진리를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형식적인 논리라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사실 군 철책을 넘어온 침입자에 대해서는 사살해도 좋다는 규정이 존재하는 현실은 그런 댓글을 달았던 사람들의 형식 논리는 맞다고 할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만 기본 상식과 보편적 가치를 무시한 형식 논리는 지극히 폭력적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총살이나 사살해도 할 말이 없다."라는 댓글을 함부로 다는 사람들을 통해서 명확하게 보여지지 않는가.

 

그 일에 대한 의문과 궁금증이 계속 더 해가는데, 이 책의 내용이 그 일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해답을 주는 것 같았다. 생각하는 능력을 상실해 가는 현대인들의 문제점과 원인을 지적하고 그것에 대한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창의적 인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는 창의적 생각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제시하면서 기업 경영이나 혁신의 관점이 들어가서 인문학적 성찰이라는 면에서는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우리가 열광하고 있는 IT 문화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런 비판과 논리가 공감이 가는 것은 이 책의 저자처럼 정확하게 인식하지는 못해도 추상적으로나마 알고 있던 것들이기에 그렇다. 저자의 이런 성찰이나 문제인식은 이미 "생각의 탄생"이나"집중력의 탄생"이라는 책과 연관해서 생각할 여지가 많다. 황농문 교수는 "몰입"이라는 자신의 책을 통해서 "천천히 생각하기"라는 화두를 던지고 그 힘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 만큼 우리는 현대 문명의 이기를 즐겁게 이용하면서 생각하는 능력을 점점 상실하고 있는 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과 다른 여러 책들은 형식 논리에 치중해 다른 가치를 빼먹고 자신의 생각을 짧은 댓글로 즉자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을 행위를 설명하는데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즉 그들은 깊은 생각을 하지 못하고 단순한 형식적인 논리로 빠르게 응답했을 뿐이다. 그들은 빠르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속도 경쟁의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잘 적응된 모습을 보여준 것 뿐이다. 그래서 중요한 가치를 망각하고 즉자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할 뿐이다.

 

우리는 수 많은 정보의 바다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면서 수 많은 정보를 손 쉽게 접한다. 1960년대와 비교해 2008년 사람들은 300배 이상의 많은 정보를 받아들인다고 하니 엄청나지 않은가? 그런데 과연 그런 정보들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이며, 과연 우리는 얼마나 그런 정보들을 취합해서 지식과 지혜를 넓혀가고 있는가? 단지 정보마저도 fun을 추구하기 위해서 그저 소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은 우리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마도 종국에는 인터넷이 우리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보통 시간이 가면 지식이 늘어난다고 가정한다. 그래서 인터넷이 지식을 확장시킨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그와 정반대의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현재 너무 쉽게 공동 생산과 배포가 가능한, 방대한 양의 디저털 쓰레기와 혼란이 학습과 지혜를 집어삼키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무지가 확대될 수 있다."라는 저자의 주장은 어쩌면 지금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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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후의 세계]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구글 이후의 세계 -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낼 인터넷의 미래
제프리 스티벨 지음, 이영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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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예측한 책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이다. 레이 커즈와일은 과학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다고 말하며, 어떤 지점에서는 그 속도가 엄청나다고 주장한다. 그 지점이 특이점이라고 말한다. 그 책에서 아직도 기업에 남는 것은 2050년 쯤 되면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가 결합할 것이라고 한 부분이다. 지금은 스마트폰이라는 놈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이 가능한 세상이라면, 그때가 되면 뇌 속의 컴퓨터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이 가능한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세상이 오면 어쩌면 우리는 공부라는 것을 할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소설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수면 학습 장치 같은 것 조차 필요가 없다. 뇌 속의 컴퓨터로 학습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

 

이런 세상이 꼭 유토피아인 것만 같다.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보면 뇌와 컴퓨터가 결합한 형태는 또 다른 위험성이 상존함을 보여준다. "공각기동대" 같은 경우는 육체조차 단순한 껍데기일 뿐이라고 상정하고 중요한 것은 영혼이라고 본다. 영혼은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리저리 다른 전자두뇌로 옮겨 다니며 쉽게 육체를 바꿀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의 전자뇌를 해킹해서 그 사람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상황까지 보여준다. 지금도 해킹으로 수 많은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다양한 2차 범죄들이 발생하는데. 내 뇌가 해킹되어 내 의지는 없어지고 다른 사람의 조정을 받는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미래가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 아니면 그 중간쯤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이득만큼 부작용도 상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 같다.

 

아무튼 미래에 인간이 기계와 결합하든 아니면 인간의 영혼만 있고, 육체는 단순히 껍데기 뿐인 존재가 되든, 지금보다 더 강력한 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전자 두뇌가 네트워크에 쉽게 접속하는 것은 당연하고, 공각기동대에서 인간의 영혼이 육체를 옮겨갈 때 이용하는 것도 일종의 네트워크를 통해서니까.그렇지만 그 네트워크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그렇게 인상적인 것이 없는 것 같다. 2.0이 마케팅의 당연한 수단이 되었을 정도로 웹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었던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는 아직 별다른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3.0이나 시멘틱 웹이니 하는 말들은 있으나 아직까지는 현실적으로 쉽게 와 닿지 않는다. 오히려 클라우드 서비스가 더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리뷰를 쓰고 정리할 때 전에는 ms onenoteword를 썼었다면 지금은 evernote랑 구글 doc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니까.

 

어떻게 보면 인터넷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혁신적인 것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데이터 전송 속도야 빛의 속도가 한계 일테고.... !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틀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니... 그것이 사실로 증명되면 빛의 속도를 뛰어넘는 네트워크가 탄생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터넷의 물리적 한계나 속도의 한계는 아직까지 명확하고,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혁신은 인터넷 서비스 산업의 혁신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2.0이니 웹 3.0이니 시멘틱 웹이니 하는 것은 결국에 인터넷 서비스의 형태니까. 우리가 기대하는 미래의 인터넷이라는 것도 구글이 처음 등장했을 때나 페이스북 같은 Sns가 등장했을 때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의 탄생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정확히 어떤 형태의 서비스가 등장할지 명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인터넷은 지금보다 더 편리한 형태의 혁신적인 서비스가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은 인상적인 내용의 서문으로 시작한다. "브레인게이트"라는 장치를 통해서 사람의 마음으로 컴퓨터와 같은 전자장치를 컸다가 껐다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미래에는 그렇게 될 수 있는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브레인게이트"는 이미 임상실험에 성공한 기기라는 것에서 충격적이기까지 할 정도로 놀랍다. 레이 커즈와일이 예측한 뇌와 컴퓨터의 결합의 초보적인 형태가 지금 이미 이루어진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두뇌가 기계와 결합하고 있는 현실을 본다면, 인간의 뇌와 인터넷의 연결은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그런 인터넷에 대한 예측은 접속방식의 다양한 변화일 뿐 서비스의 형태의 변화가 아니다. 과연 우리가 만나게 될 미래의 인터넷은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미래의 인터넷이라는 것에 대해서 포괄적인 형태의 예측을 하고 있다. 인터넷은 ""라는 정의를 내세우면서 앞으로 인터넷이 인간의 ""와 같은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인터넷은 뇌라고면 하면 너무 추상적이니 저자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 "인터넷이 점점 사고하는 능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의미에서 인터넷은 뇌"라고 말한다. 지금의 인터넷이 서버에 저장된 정보를 보여주는 형태라면 미래의 인터넷은 생각하는 능력을 갖춰서 인터넷에 접속한 사람에게 맞춤형 정보를 전달하고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인간의 두뇌가 가지고 있는 예측의 능력까지 보여줄 것이라고 것이다.

 

뇌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뇌의 특성과 인터넷의 특성을 비교해가면서 설득력있게 인터넷이 뇌처럼 진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직 초보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검색엔진을 이용하면 볼 수 있는 연관 검색어나 철자가 틀린 것에 대해서 올바른 철자를 보여주는 기능 같은 것들은 바로 인터넷이 어느 정도의 예측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의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휘에 있는 기업들은 인간의 두뇌를 연구해 인터넷과 결합시키려는 노력을 해던 기업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어떻게 보면 이런 기능들을 비롯해 앞으로 변화할 인터넷의 수 많은 예측력 같은 기능들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전해 줄지 모른다. 그런데 SF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터미네이터" "스카이넷"이 생각나고 영화 "메트릭스" 같은 미래가 상상 되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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