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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제국의 몰락 - 70년간 세계경제를 지배한 달러의 탄생과 추락
배리 아이켄그린 지음, 김태훈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외환 부족으로 IMF라는 고난을 경험했는데, 10여년이 지난 후 미국에서 일어난 서브 프라임 사태를 비롯한 대규모 쌍둥이 적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초강대국의 지위를 지키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어떤 경제적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도 받지 않은 현실을 보면 우리가 겪었던 고통이 떠올라 속이 쓰리다. 물론 내부적으로 집과 직장을 잃고 거리로 쫓겨나야 했던 수 많은 시민들이 생겨났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는 국제사회로부터 어떠한 강력한 구조조정의 요구를 받지 않았다. 이런 것을 굳이 우리와 비교할 필요도 없다. 지금 그리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미국을 비교해 보는 것 만으로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누리고 있는 과도한 특권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이런 미국의 힘을 단순히 국제사회에서 가지는 미국의 지위로만 평가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런 프리미엄도 없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런 큰 힘을 가진 것은 기축통화로써 달러가 가지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미국에서 경제위기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우리나라의 환율과 달러의 환율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당시에 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의 달러는 가치가 상승하고,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는 하락했다. 환율이 요동치면서 외환당국은 적정 환율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가파르게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고 원화의 가치가 상승했어야 했지만, 기축통화로써 달러가 가지는 지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는 전 세계적 경제 위기가 직면한 가운데 붕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고해 졌던 것이다. 기축통화는 각각의 나라에서 통용되는 통화와는 달리 보이지 않는 신뢰와 힘을 가지고 있다.

 

 기축통화가 가지는 가치나 힘을 알기 위해서 유럽발 경제위기가 발생하면서 일본의 엔화 가치가 상승한 현상을 보면 된다. 달러와 함께 기축통화로써 인정받고 있는 화폐는 유로와 엔화 그리고 최근에는 위엔화가 있다. 유럽의 그리스와 이탈리아 같은 나라들이 재정위기로 휘청거리면서 유로의 가치가 흔들렸다. 유로를 사용하는 유로존의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다른 화폐의 가치들은 하락하는 반면에 달러와 함께 엔화의 가치는 상승했다. 일본의 경제상황은 잃어버린 10년을 넘어서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국가재정의 심각한 불균형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와 함께 안전한 자산으로 엔화를 꼽으면서 가치가 상승했다.

 

 그래서 기축통화가 가지는 힘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으로 하여금 위엔화를 기축통화로 만들도록 만들었다. 아직은 위엔화가 국제 통화로 통용되기에는 미약하지만, 중국은 막강한 경제력을 앞세워 국제 사회에 상당한 외교력을 발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엔화의 영향력을 점점 확대해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달러와 유로 그리고 위엔화가 서로의 영향력을 확대하거나 잃지 않기 위해서 치열한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 일어나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보면 달러와 유로의 힘을 줄어들고 위엔화의 힘을 점점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 책 "달러 제국의 몰락"은 대영제국의 파운드를 제치고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는 역사적 과정을 시작해서 앞으로 어떤 통화가 국제통화의 지위에 오를 것인지 조심스럽게 보여주는 책이다. 달러가 워낙 보편적인 기축통화이다보니 과거에 달러가 어떻게 지금의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는지 잊어버리기 쉬운데, 이 책은 1차 세계 대전부터 일어나는 국제경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파운드를 비롯한 다양한 화폐들과 경쟁했던 과정들을 보여준다. 치열한 전쟁사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것처럼 딱딱할 것 같은 국제금융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흥미 진지하게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이 책은 달러와 경쟁하는 화폐들의 등장과 부상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한다. 유로의 탄생과정과 한계를 비롯해 위엔화의 부상과정과 현재의 한계 등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서 저자는 책 제목과는 달리 달러 제국이 쉽게 몰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유로와 위엔화는 내부적으로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서 쉽사리 달러가 가지고 있는 위상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던 달러화의 위치는 하락할 수 밖에 없으며 다른 국제통화들과 경쟁하는 시대에 직면할 것을 예측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달러의 몰락은 외부의 다른 통화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국내부의 재정정책을 비롯해 경제 문제로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미국에는 진심어린 충고와 경고를 우리에게는 우리의 외환정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진다. 그 만큼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홀로 이끌던 세계경제는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이런 복잡한 경제적 상황와 국제사회의 변화를 주목하고 통찰하기보다는 맹목적으로 미국만을 추종하는 경제학자와 관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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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것이 강하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진화의 역사에서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이 순식간에 멸종했지만, 바퀴벌레는 지금도 살아남아서 우리를 괴롭히는 것을 보면 그 말은 어느 정도 진리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환경, 경제의 어려움 등을 극복하고 우리 인류가 지속가능한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진화의 프로세스를 도입해 이런 문제의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팀 하포드의 새 책은 진화의 역사와 사례들을 통해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과 통찰력을 제시해 주지 않을까?  

 

 

 경제학이 정의하는 가장 이성적인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론 속에서나 존재하는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서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인간의 경제적 행위에 대해서 분석한다. 그러다 보니 예측이나 분석은 현실과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서 경제학에 대한 불신의 벽이 크다. 보통의 인간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 심리학이라는 분야와 결합한 경제학을 행동경제학이다. 합리적인 선택과 행위를 위해서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해답을 제시해지지 않을까 기대되는 책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인간이란 존재는 원래 예측을 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라서 그런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우리는 매 순간 사소한 것도 예측하고 살아간다. 출근시간 대중교통 시간을 예측,예상해 아침에 행동하기도 하고, 상대방의 기분과 감정을 예측해 데이트 코스나 장소를 선택한다. 이런 단순한 예측이냐 파급력이 없기 때문에 상관 없지만, 경제 예측이라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기는 하지만, 경제에 관심 있는 사람은 너도 나도 저만의 예측을 한다. 그런데 그런 예측은 아무리 명망있는 학자라도 틀리기 일수다. 이 책이 예측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경제학만 아니라 심리학, 역사, 철학 등을 동원해 경제 흐름을 읽는 법을 담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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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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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격투는 인간의 잔혹한 폭력성을.... 아버지와 아들은 인간의 따뜻한 내면과 부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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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용서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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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대만 -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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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같이 쓸쓸하고 애잔한 매력적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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