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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본성
제프리 잉햄 지음, 홍기빈 옮김 / 삼천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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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재미있는 소설로 알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는 실제로 많은 정치적 경제적 의미가 함축된 작품이라고 한다. "달러"라는 책을 보면 "오즈의 마법사"는 이 책이 쓰여질 당시의 정치적 시대상황을 담고 있다는 것을 매력적으로 보여준다. 미국발 경제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 당시와 같은 논쟁이 일어나는 것 같았지만, 잠시일 뿐 이러한 논쟁은 쉽게 힘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 논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달러라는 돈의 발행 기관과 속성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국은행이라는 국책은행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돈을 발행하고 유통 시킨다. 미국에서 우리의 한국은행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연방준비제도이다. 그곳에서 달러를 발행하고 유통 시킨다. 그런데 연방준비제도의 조직과 한국은행은 완전히 다르다. 한국은행은 국책은행인 반면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민간은행 연합체이다.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조직이 아니다.

 이러한 차이는 화폐의 발권력이 누구의 손에 있는 것인가라는 차이로까지 나타난다. 연방준비제도가 세계경제의 상황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막강한 기관임에는 분명하지만 민간은행일 뿐이고, 미국 연방 정부가 화폐의 발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연방 정부는 시장에 달러를 더 많이 유통시키기 위해서 연방준비제도에 빚을 지는 구조를 가지게 된다. 반대로 한국은행의 경우는 정부의 정책의지와 필요에 따라서 원화의 유통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정부는 빚을 지지 않고 발권력을 동원해 화폐의 유통을 늘릴 수 있는 형태다.

 결국 우리나라는 정부가 원화에 대한 발권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 즉 연방준비제도를 구성하고 있는 민간은행들이 달러에 대한 발권력을 가지고 있는 형태다. 이런 차이로 미국 내부에서는 민간은행이 아니라 정부나 국책은행이 발권력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공되고 있다. 그러한 화폐에 대해서 "그린백"이라고 불리며, "오즈의 마법사"는 "그린백"과 "달러"의 논쟁을 은유적으로 그린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그 당시 그 논쟁의 핵심 당사자들이 등장인물로 상징적으로 묘사 되어 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읽어도 매력적인 소설인 "오즈의 마법사"이자만, 이런 사실을 안다면 깊은 이해와 재미는 더 배가 된다.

 책 "보이지 않는 주인"은 시장과 우리의 내면을 지배하는 것은 "코포라티즘"이라고 주장한다. "코포라티즘은 기업이 정부와 결탁하여 노동을 비롯한 사회 문제 전반에 강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체제와 그 이념"이라고 한다. 간단하게 국민 대다수는 스스로가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노조나 노동자들을 대할 때 기업의 논리로 그들을 바라보는 경향을 보면 된다. 노동자의 처우개선이나 임금문제에 당사자들보다 더 잘 안다는 식으로 연봉이 어쩌내 기업의 손해가 어째내 하면서 떠들어 댄다. 인간은 사라지고 기업이 중심이 사고를 대체한 것이다.

 또 다른 예로 환율에 대한 서민들의 이중적인 인식을 보면 된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서민들에게 좋다.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 물가가 인상되기 때문에 서민들에게는 고통이 수반된다. 이런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한 시민이라면 정부의 고환율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다르게 입장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고환율 정책으로 인해서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서 좋다는 논리다. 대기업의 수출이 늘어난다고 해서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득은 전혀 없고, 오히려 수입물가의 상승으로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 지는데도 코포라티즘의 논리로 그것을 정당화 해버린다.

 그 책의 저자는 대안이나 해결책 중에 하나로 지역화폐의 활성화를 주장한다. 지역화폐의 활성화를 통해서 기업이 아니라 끊어진 공동체를 형성하고 유대를 강화함을 물론 이고, 경제의 흐름을 지역 내부로 끌어들여 지역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저자의 그런 주장은 자세한 방법론에 대한 설명이다. 하지만, 저자의 그런 생각의 핵심은 "코포라티즘"으로 끊어진 공동체와 인간의 유대관계를 더 강화하자고 말한다. 기업의 논리로 인해서 파편화 된 소비자가 된 사람들이 다시 소비자가 아니라 인간으로 돌아가지는 것이다.

 "돈의 본성"이라는 책을 이야기 하기에 앞서 "달러"와 "보이지 않는 주인"을 이야기 한 것은 "돈의 본성"이 이러한 내용을 포괄적으로 그리고 상세하고 포괄해서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두 책의 내용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돈의 본성"에서는 지역화폐가 화폐로서 제대로된 역활을 하지 못한다는 논리적 설명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돈과 화폐에 대한 더 깊은 성찰로 이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문득 칼 폴라니라는 경제학자가 떠 오른다.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것으로 탄생하는 전지전능한 시장이라는 존재를 추종하는 주류 경제학자들에 반해서 칼 폴라니는 시장이나 경제체제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회에 속하는 하나의 제도라고 말한다. 폴라니는 사회와 제도라는 것을 통해서 시장을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돈의 본성"의 저자가 주장하는 돈이라는 것은 사회적으로 또는 정치적으로 구성된 약속이라는 주장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이렇게 보면 돈도 시장도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물인데, 언제부터 인지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자연적이고 전지전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쉽게 굴복 당하는 것 아닐까? 돈이라는 것은 인간이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수단인데, 어느 순간에 우리의 삶에서 돈은 목적이 되어 버렸다. 시장이라는 것 또한 마찬가지 인데, 어느 순간에서 인가 우리는 시장에 절대적인 권위를 부여해 전지전능한 신처럼 만들어 버렸다. 결국 우리는 사회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사회의 부속품으로 전락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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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는 틀렸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GDP는 틀렸다 - '국민총행복'을 높이는 새로운 지수를 찾아서
조지프 스티글리츠 외 지음, 박형준 옮김 / 동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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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무현 정부의 경제성적을 실패로 규정한 사람들의 공통된 인식은 경제의 양극화였다. 잘 사는 사람들은 점점 더 잘 살지만, 현실이 팍팍하기만 한 서민들을 비롯해 중산층이라고 불리었던 사람들마저도 경제적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대다수가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사회 현상이다. 하지만, 문제를 인식하는 방법론을 보면 보수와 진보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한 정부의 경제 성적을 두고 같은 점수를 매겼지만, 채점의 기준은 서로가 정반대인 것이다.

 보수주의(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보수주의를 보수주의라 생각하지 않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쓰니...) 쪽에서는 노무현 정부의 경제 실패를 낮은 경제성장률 즉 흔히 말하는 낮은 GDP성장률을 두고 경제의 현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관점에서는 노무현 정부 연 평균  GDP 성장률 4~5%이 문제라는 것이다. 과거 급속한 경제 성장을 구가하던 시절의 GDP와 비교해 제시하면서, 그들은 낙수효과 또는 트리클 다운 이론을 끌어 들였다. 그들은 낮은 경제 성장률로 인해서 서민들에게 떡고물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들은 기업의 규제를 풀고 세금을 감세하는 방식으로 가진자들이 더 많은 돈을 쓰거나 투자하게 되면 더 많은 돈을 소비하거나 벌게 될 것이고, 이러한 것들이 나중에는 서민들의 생활 전반까지 온기를 전해 줄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노무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면서 747이라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매년 7%의 GDP성장률,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그리고 세계 7대 경제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결국 다음 해 대선에서 보수주의 쪽은 정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경제 정책을 보면 그들의 경제 정책은 구시대적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과거의 토목경제식 경제 패러다임을 그대로 적용해서 4대강을 파헤치기 시작했고, 전 국토 곳곳에 포크레인 소리가 멈출날이 없을 정도로 국가예산을 쏟아 부었다. 결국 시간이 흐른 후 그들이 내세웠던 7%의 경제성장률은 허황된 것으로 들어났다. 미국발 경제위기로 인해서 마이너스 GDP 성장률을 기록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이러한 정책으로 나마 우리나라의 GDP성장률은 선방하지 않았냐고 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토목에 쏟아 부은 국가예산의 규모에 비하면 실질적으로 나타난 경제성장률 기여는 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과거의 국가예산 투입양과 성장률을 비교해 보면, 이런 식의 정책들은 현재 과거와 같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하고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과거의 향수와 영광만을 기억하는 국민들과 위정자들은 과거의 행태, 즉 많은 국가예산을 토목에 투입하는 정책을 여전히 중요한 정책수단으로 이용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이러한 정책에 혹 하는 시민들이 너무나 많다. 여전히 그들은 GDP성장률에 대한 환상과 부가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잘못된 믿음을 진실이라고 믿으면서.

 이 문제를 제대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양극화의 문제가 가지는 진실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객관적 기준(이것이 객관적인 기준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으로 볼 때 지금 우리의 삶은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과 비교해보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의 식량비가 1달러도 되지 못하는 나라도 아니고, 굶어 죽어가는 사람이 넘쳐나는 나라도 아니다. 노동 할 의지가 있다면 굶어 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는 정도의 경제 환경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양극화 문제의 대해서 분노가 점점 누적되고 있다.

 사실 객관적인 관점에서 양극화의 문제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국민소득 2만 달러니, GDP가 얼마니 하는 것들은 그러한 사실을 보여주는 현실적인 자료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양극화로 인해서 고통을 받는다. 왜 일까? 이 문제는 객관이 아니라 주관이라는 관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비교를 한다. 그 비교를 통해서 상대적 우월감에 기뻐하기도 하고, 때론 상대적 박탈감에 좌절하기도 한다. 양극화의 문제를 바라보는 핵심은 바로 이런 인간의 심리가 전재되어야 한다. 양극화 문제의 핵심은 바로 상대적 박탈감이다.

 아무리 우리보다 못 사는 아프리카의 빈민국과 비교한다고 한 들, 현실에서 우리가 비교하는 대상은 바로 우리의 이웃이거나 우리나라의 국민들 자신들이다. 다른 나라와의 비교는 현실적으로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그 비교 자체를 공감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무리 GDP 같은 객관적인 수치를 내세워서 현실을 설명한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해 현실을 인식하는 사람들의 설득 시키지 못한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정부가 국민을 설득 시켜야 될 문제가 아니다. 반대로 정부가 국민들의 현실을 인식하기 위한 자료일 뿐이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정권의 치적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정부로 하여금 국민들의 현실과 주관적 관점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정부가 국민들의 주관적 체감과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정책과 현실의 괴리가 발생한다. 747이라는 허황된 공약이 남발되고, 오히려 필요한 복지정책과 예산에 대해서 의미 없거나 포퓰리즘이라는 정치적 색깔을 덧 씌운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많은 학자들은 GDP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현실적인 통계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주장에 대한 실천적 움직임의 결과물이자 진행형이다. 수 많은 학자들이 참여해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의 과정을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전문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는 지는 것은 추상적인 모호함이랄까?

 이 책은 새로운 통계방식의 완성체를 보여주지 않는다. 아직도 완전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있어 보이고, 전문적으로 더 깊이 설명하는 것은 이 책의 발행 목적에도 맞지 않기 때문이기는 하겠다. 하지만, 명확한 결과물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새로운 통계방식의 가이드 라인 정도에 머무른 한계는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GDP의 한계를 명확하게 설명하면서 시작하는 이 책의 내용은 GDP의 환상에 잡혀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분명 새로운 생각의 전환을 제공해 주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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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 X-men: First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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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의 관계와 이야기를 빠르게 긴장감 있게 풀어내는 멋진 프리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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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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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과 현실이 만나 진실을 추구하는 듯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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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2 - Kung Fu Panda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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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3D와 연출이 만들어내는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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