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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 융합과 혁신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MIT미디어랩 이야기
프랭크 모스 지음, 박미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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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미래는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수 많은 천재들의 열정으로 만들어낸 혁신적인 발전의 과정을 보면, 인류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은하철도 999"라는 애니메이션은 기술이 만들어낸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차이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매력적인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불노불사의 몸을 얻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는 철이라는 꼬마를 통해서 보여지는 기술적 유토피아의 환상이 관점에 따라서는 디스토피아 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 작품은 보여준다. "특이점이 온다"로 유명한 레이 커즈와일은 이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인간의 모습이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라고 말한다. 애니메이션은 그런 세계를 비판하고 있지만, 레이 커즈와일은 긍정한다. 컴퓨터와 두뇌가 결합해 인간의 연상능력과 기억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600만불의 사나이""소머즈" 처럼 인체의 일부분이 기계로 대체되는 현실이 다가올거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미래를 긍정한다. 기술이 가져다 줄 유토피아라고...

 

레이 커즈와일의 이런 생각을 더 확대해서 미래 인간은 육체는 더 이상 무의미하고 영혼이 육체를 옮겨 다니며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담은 애니메이션도 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는 기술의 무한한 발전이 가져달 다른 이면. 인간성의 말살과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정의가 무의미해지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정신과 육체의 조화로운 수련을 통해서 인간성의 궁극적 완성을 추구했던 옛성현들의 철학과 가치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육체는 단지 영혼이 들어가는 껍대기 일 뿐이다. 필요에 따라서 영혼은 이리저리 육체를 옮겨가면서 외면적 가치를 그냥 바꿀 뿐인 미래가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외면적 가치를 위해서 부모로 받은 원래신체를 의학을 통해 마구잡이로 바꾸는 지금의 세태가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의 모습이랄까?

 

이 책이 보여주는 기술의 발전 과정을 보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 당장은 판단할 수가 없다. 단순히 이 책은 기술의 발전만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MIT 미디어랩에서 디지털 시대을 선도하는 수 많은 연구자들의 치열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많은 기술들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MIT 미디어랩과 그 안에 있는 구성원들의 열정에 더 동화 된다. 경제적 목적으로 기술을 추구하는 현실적 모습을 많이 접하다가, 기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매진하는 그들의 모습은 순수함이 가진 그 힘이 얼마나 큰 지를 새삼 느끼게 만든다.

 

그럼 무엇이 미디어랩과 그 구성원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저자가 가장 기본적으로 학문의 경계를 허문 독특한 학제 시스템을 든다. 몇 년 전에 "통섭"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진 적이 있는, 미디어랩은 바로 그 통섭사상의 현실적 모습이랄까? 사회학과 컴퓨터 전문가들이 결합하고, 뇌과학과 공학기술이 결합한다. 전문가들의 협력도 있고, 때론 한 분야의 전문가가 다른 분야를 공부해 두 학문을 결합시킨다. 이런 모습은 단순히 학제를 파괴한 시스템만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미디어랩의 실천적 문화가 통섭의 문화를 더 빠르게 확대 시키는 것 같다. 장승재 교수의 추천글 중에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들은 많지만 자신의 호기심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혁신가'는 적으며, 자발적 동기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은 많지만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자발적 동기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성공할 때가지 몰입하는 '창의적인 리더'는 많지 않다."라는 문장은 미디어랩이 가치를 그대로 표현한 것 같다.

 

미디어랩의 사람들은 인류애라는 목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킨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그들의 선한 동기와 의도는 그들이 만들어내는 기술의 가치를 더욱 배가 시킨다. 그런 선한 의도가 때론 그들이 의도하지 않았던 분야에 기술이 응용되면서 더욱 빛나는 것을 보면, 선한 의도와 동기가 가진 힘을 보여준다. 선한 동기가 바탕이 되는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미래가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를 결정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원자력은 선한 동기가 어느 순간에 악한 동기에 의해 악용된 경우를 보여주었다. 군사적 목적으로 탄생한 인터넷은 선한 동기를 바탕으로 급속하게 발전해 인류를 거대한 정보의 바다로 대려왔다. 결국에 우리의 미래는 선한 동기를 가진 이들의 의해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지 모른다. 그래서 인지 저자는 이 책의 초반에 끝에 선한 동기를 통해서 그들이 추구하는 기술적 철학이랄까 방향을 배포한다. 올리버 색스의 "기술이 우리의 인간성을 몰살하기 전에 기술에 인간성을 입혀야 한다."라는 말을 인용해 편리함만 아닌 인간성을 가진 기술을 창조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 핵심에 미디어랩과 그 구성원들 그리고 그들의 열정과 선한 동기가 함께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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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7 09: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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