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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전략가입니까 - 세계 0.1%에게만 허락된 특권,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전설적 전략 강의
신시아 A. 몽고메리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제갈량"이라는 매력적인 전략가를 기억할 것이다. 죽어서도 살아 있던 사마중달을 놀라게 했던 이야기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 전략가였는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전략가의 모습은 바로 그런 모습이다. 어떤 목적을 위해서 상대방의 행동이나 의도를 완벽하게 예측하고 자신이 원하는데로 주변상황을 유리하게 조정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그런 사람이다. 그들은 상황을 완벽하게 인식했을 뿐만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창의적 전략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보면 대단히 창의적인 사람들이다. 요즘 흔히 말하는 창의적인 인재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환경을 바탕으로 하는 전략가들이 지금과 같은 경제적 정치적 환경에서 나타날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고 그 만큼 사회가 복잡하게 변했다. 과거에는 한 명의 천재적 능력만으로 이런 모든 상황을 고려할 수 있는지 몰라도, 지금은 사회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과거 기준의 전략가가 현재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완벽한 전략이란 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을 보면, 조그만 게임의 세계 안에서도 그 전략이 얼마나 변화무쌍한지를 볼 수 있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완벽한 전략이라도 게임의 중간에 그 전략은 쉽게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게임에서 전략은 수시로 변한다. 전략을 주도하는 선수는 게임의 상황을 전체적으로 관망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방의 움직임이나 전략을 예측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게임 중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하고, 빠르게 판단을 해야 한다. 상대방이 또 어떻게 전략을 바꿔서 대응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팅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빠르게 세운 전략을 팀원들에게 전달하고, 바뀐 상황을 팀원들에서 빠르게 전달 받아야 한다.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이 게임에서는 승패의 유불리가 수시로 변한다.
총 10명의 게이머가 참여하는 조그만 컴퓨터 게임이지만, 그 안에 전략에 영향에 주는 요소들이 너무나 변화무쌍하다. 하지만, 그들은 단 한가지 목표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게임에서 승리라는 목표. 그 목표를 위해서 그들은 전략을 세우고 전략을 실행한다. 그 팀에 전략가는 팀원들에게 그들의 목표를 향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책에서 정의하는 전략가도 그와 다르지 않다. 명확한 목표를 먼저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서 독창적인 가치창출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전략가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략가들이 유의해야 할 것은 자원만 있으면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오만함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전략가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요인들과 함께, 그것들이 경쟁이 이뤄지는 경기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전략가들이 바로 실패 한다. 바로 잘못된 목적을 설정하는 가장 기초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명확하게 거치고 설정된 목적은 "기업의 노력의 가치를 높여주고 위엄을 있게 만든다."고 한다. 이렇게 목적이 설정되면 전략가들은 이제 "안건을 정하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는 일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고 한다.
목적을 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실행 전략을 세우는 것이 전략가의 역할이 끝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되는 것은 특정한 목적이나 특정한 경쟁우위, 혹은 특정한 전략이 아니라 항상 가치를 추가해야 하는 지속적인 필요성이다.". 그 만큼 앞에서 설명한 게임보다 현실은 더 변화무쌍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한번 정한 가치를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은 실패한 전략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략가는 "새로운 가르침의 방식을 탐구하려는 적극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전략가와 함께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가치 창출 시스템 역시 유연하고 같이 발전해야 한다고 한다. 전략가는 자신 만이 아니라, 조직 또한 같이 발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조직원들과 관계 또한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것들은 앞에서 한 게임 이야기와 큰 차이가 없다. 좀 더 확장해서 생각보면 개인의 인생 또한 저자가 주장하는 것들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즉 인생에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을 바탕으로 가치창출 시스템을 구축한 이들이 흔히 말하는 성공한 인생을 살아간다. 기업이나 인생에서 스스로가 전략가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이 책은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