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네버랜드 클래식 1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엘 그림, 손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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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네버랜드 클래식1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손영미 옮김



올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독자들을 만나온지 150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아이들을 이상하고 신기한 상상 속으로 안내해주는 이 작품이 150년 간 아이들을 만나왔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정말 그렇게 오래된거야? 라는 물음과 함께 그 옛날 그 아이들도 이 책을 읽었다는 걸 생각하면 시대적인 교감을 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영국의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였던 루이스 캐럴은 독신으로 살았지만 아이들을 귀여워하고 사랑했다고 한다. 그가 일하던 대학에 새로 부임한 학장의 어린 딸들과 진심어린 우정을 나누었던 것을 보면 그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들과의 우정, 특히 앨리스라는 소녀와의 만남은 '앨리스'라는 작품을 탄생시킨 중요한 계기가 된다.


C.S. 루이스가 자신의 집에 머무르던 아이들과 나누던 이야기에서 '나니아 연대기'가 탄생한 것과 비슷하다. 오랫동안 아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들은 이렇게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한 작가의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소녀 앨리스가 던진 한 마디가 창작의 계기가 된 것을 보면 말이다.

 

"그것을 책으로 써 주시면 정말 재미있을 거예요!"

 

 

 

 

루이스 캐럴과 존 테니얼의 만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출간 150주년을 기념하면서 여러 출판사에서 속속 개정판이나 새로 번역하여 이 작품을 내놓고 있다. 번역도 신경썼겠지만 삽화 또한 유명 삽화가에게 의뢰를 하는 경우도 있나보다.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클래식의 앨리스는 처음 출간 당시에 삽화를 그렸던 존 테니얼 버전이다. 나는 그의 삽화가 굉장히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으로 느껴진다.

마냥 환상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성공했다고 보여지고, 루이스 캐럴의 이야기를 그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완벽하게 재현해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존 테니얼의 삽화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살아있다!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는,

내게는 어린 시절 읽었던 세계명작동화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생각나게 해준다.

약간은 설레이고 낭만적인 느낌이랄까...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내용을 축약한 버전이 아닌,

완성도 있게 작품 전체를 읽고 감상할 수 있는 완역본이지만

깨알 같은 글씨에 딱딱한 구성으로 되어있지는 않다.

독자들의 돕기 위해 친절하게 작가 소개와 등장인물 소개를 해준다.

내 생각엔 영국에서 출간될 때부터 인물소개는 있었을 것 같다.

루이스 캐럴이 아이들을 생각했던 마음을 생각하면 그렇게 짐작이 된다.

 

 

토끼를 따라 갔다가 굴로 떨어지고,

키가 커졌다 작아졌다 변화무쌍함을 경험하고,

여왕에게 사형당할 위기에 처해도 놀라거나 당황해하고 겁을 먹지 않는다.

그저 호기심을 가지고 이상한 나라에서 일어날 다음 일들을 상상해볼 뿐...


루이스 캐럴이 해주었던 얘기를 간절히 기다렸던 앨리스처럼,

주된 독자가 될 아이들도 이 두 사람의 마음을 느끼면서 작품속으로, 즐거운 상상 속으로 툭~ 떨어져보면 어떨까?

토끼굴로 떨어졌던 앨리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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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의 봄 푸른숲 역사 동화 9
이현 지음, 정승희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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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의 봄


이현 글

정승희 그림

푸른숲주니어 펴냄

 



신문고를 두드리는 아이의 표정이 비장하다.

무엇 때문에 어린 아이가 신문고를 두드려야 했을까?  

어떤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기에...


최근 들어 임진왜란을 다룬 작품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드라마와 책으로, 많은 작품들이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7년 동안의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국토가 초토화되어 조선이라는 나라에, 백성들에게 말할 수 없는 큰 피해와 상처를 주었기에 '기억할 만한' 아니 '기억해야하는' 역사의 한 장면이기 때문일 것이라 짐작한다. 최근 이런 작품들을 접하고서는 화가 나기도 하고 마음이 아리기도 하다.


협이는 원래 양반집 자식이었으나, 선대에 연산군 시절 임금에게 직언을 올렸다가 집안이 풍비박산되어 노비로 전락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아이이다. 마음 속으로 언제나 어떻게든 양반으로 신분을 복원하겠다고, 장남답게 집안을 일으키려는 책임감을 갖고 있는 아이이다. 글을 깨치고 책도 꽤나 읽었던 협이는 임금님을 만나야 무슨 얘기든 하고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동에 지원하여 한양으로 가는데...


무동이 품었던 꿈은 한양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겪으며 조금씩 바뀌어 간다. 이 작품은 왜란이 터지던 당시 상황을 임금과 조정 대신들의 시선에서가 아닌, 민초들이 겪는 생생한 상황을 그려놓고 있다. 왜가 쳐들어왔다, 부산포에 상륙했다, 십만이 넘는 대군이 벌써 금강을 지나 한양으로 몰려 오고 있다... 는 엄청난 소식이 들려왔다. 협이는 부산포라는 말에 동래성에 있는 식구들을 생각에 걱정이 한 시름이다. 임금과 신하들이 북으로 피란을 가는 기가 막힌 상황 속에서, 백성들은 공포에 떤다. 그리고 허둥지둥 짐을 꾸려 떠날 채비를 하고, 어떤 이들은 전쟁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한다.


사마귀가 저 잡으려는지도 모르고 매미는 노래만 부르네.

고기는 놀기만 하고 갈매기는 잠만 자네.

이 땅이 어느 땅이냐.

다시 찾아와 거듭 연회를 펼치리라.


조정 대신들은 섬나라 오랑캐라 여기고 무시하고 업신여기며, 정확한 정세 파악 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자신들의 안위를 지키는 것에 관심을 두고 명에만 의존했었다. 만약 선조 곁에 유성룡이 없었다면, 그리고 이순신이 없었다면 상황은 어찌 되었을까. 광해군의 실리외교는 결실을 맺지 못하고 인조반정으로 무산되고... 인조 대에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후금의 침략으로 이어진다.


역사적인 사실을 소재로 쓰여진 동화, 즉 픽션이지만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당시의 역사적인 사실과 시대 상황을 상상하면서 좀더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동화 역사 소설을 읽는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학적인 감수성은 기본이고..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함께 역사동화를 많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역사적인 상상, 과학적인 상상 등.. 그동안 상을 통해 많은 것들이 이루어졌던 것처럼 상상의 힘은 아이들에게도 뭔가를 이룰 수 있는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현 작가의 주요 작품에 낯익은 작품들이 많다.

『짜장면 불어요』로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받았고, 푸른숲 역사동화 시리즈로 『나는 비단길로 간다』, 『그 여름의 서울』 등의 작품들도 있다. 푸른숲 역사동화 시리즈 중에서는 김남중 작가의 『새나라의 어린이』을 인상 깊게 읽었다. 이현 작가의 작품으로는  『임진년의 봄』을 처음 읽게 되었는데,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는 딸아이와 다른 작품들도 읽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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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공부 역사 공부 - 역사로 배우는 우리말 유래
김경선 지음, 박우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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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배우는  우리말 유래 - 말 공부 역사 공부


김경선 글

박우희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최근 출간된, 우리 말의 유래를 알아보는 『말 공부 역사 공부』를 받아보니,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온다. 일단 눈길 가고, 정감 있고, 재미 돋는 만화 그림에 엄지 척! 애들이 아주 좋아할 만한 스타일인 동시에 나도 정말 맘에 드는 그림이다. 빨간 색과 파란 색으로 '말 공부 역사 공부'라는 주제를 눈에 띄게 짚어 주고, 그림을 보여줌으로써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을 팍팍 주어, 저절로 책장을 넘기게 될 것 같은 그런 책이다.^^ 깨알같은 재미를 느끼다 보면 어느 새 공부도 되는.. 아주 아주 유익한 그런 책 말이다!


이런 책은 아이들이 먼저 알아본다. 게다가 말 공부와 역사 공부도 함께 된다니, 엄마들도 마다할 책이 아니란 말씀! 엄마와 애들이 둘다 만족할 만한 초이스가 될 책이라는 거다.(사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는 걸 모두들 아시겠지) 나는 이 만화 그림이 너무 맘에 든다. 순박해보이면서도 약간 투박하기도 하고 너무 얄상하지 않아서 더 정이 간다고 해야할까? 살짝 옛날 만화 느낌도 나는 것이 어릴 적 만화책 보던 생각이 나기도 한다. 뭐 그리 표지에 대한 이야기가 기냐고 하겠지만.. 애들이 흥미를 갖는 것은 표지에서 반은 결정이 난다. 그러므로 아주 중요하단 말씀.^^

 

 

 

 

차례를 보니,

딱 10개의 우리말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어휘가 들어 있지 않다. 사실 이와 같은 주제를 담은 책들이 시중에도 출간되어 있는데, 차례를 보면 정말 많은 어휘들로 구성된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각 어휘 마다 짧은 이야기를 통해 설명해주어서 그만큼 지면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으로 보면 많은 어휘들이 담겨있다는 장점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한 권을 읽음으로 많은 어휘를 습득할 수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고.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짤막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책이 아니다. 각각의 제시된 어휘 마다 유래된 이야기로 전개되어, 각각 다른 에피소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짤막한 스토리가 아니다. 해당 어휘의 유래에 해당되는 역사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일식'이라는 아이가 시간 여행을 하면서 직접 그 어휘가 나오게 된 과정을 체험하는 방법으로 스토리텔링이 전개된다. 아이들이 충분히 그 어휘에 대해 체득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는 얘기다. 이것이 스토리의 힘이 아닐까?


이야기 전체적으로 일식이(일자무식에서 따온 이름)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일식이는 일단 제시된 어휘를 하나도 모른다. 일식이가 그야말로 '기가 차고', '허무하기까지 한' 무식한 소리를 늘어놓게 되면, 신기하게도 일식이의 몸은 순간 이동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해당 시대로 돌아가 시간 여행을 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일단 주인공이 무식하다는 것이 아주 좋은 설정이다. 아이들은 매우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고, 때때로 자신이 아는 말이 나오면 일식이가 모른다는 것에 다소 우쭐한 자신감까지 생길 수 있으니 말이다. 모르는 말이 나오더라도 주인공도 모르고 있으니 상관이 없고...^^

 

 

 

처음에 호기심 만점의 만화가 나와 있어, 간단하고 재미있게 어휘에 대한 대략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일식이와 그 가족들이 등장인물. 일식이의 일자 눈썹이 눈에 띈다. 일.자.무.식이기에...^^

 

 

 

스토리가 전개되는 중간에 만화 스타일의 삽화가 들어가기도 한다. 이것을 통해 아이들이 해당 어휘가 쓰이는 용례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재미도 있고!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말 속에 역사가 있어요!> 코너가 나온다.

어쩌면 이 책은 '말 속에 역사가 담겼다'는 하나의 문장에서 출간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말 속에 역사가 담겼다는 말은 나 역시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국어와 한국사는 서로 通한다. 말 속에는 역사가 담겨 있고, 문학 작품 속에는 그 시대가 담겨 있다. 이것은 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사도 같이 공부해야함을 시사한다. 또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문학 작품이나 국어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말 속에 역사가 있어요!> 코너에서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을 좀더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역사 연표도 같이 실려 있어 역사를 공부할 때 참고할 수 있겠다.

 

 

아이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초등 3학년 정도면 무리없이 읽을 수 있겠다 싶다. 한국사에 대한 내용이 중심 스토리인지라 역사를 좀 아는 친구들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을 보면 신조어도 많고 줄여서 쓰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말이 얼마나 소중한지와, 우리말에 역사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반드시 가르쳐주고 알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말은 얼이라고 하지 않았나. 말에는 그 민족만의 정신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말을 아끼고 소증히 여겨야하는 이유 또한 함께 얘기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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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미아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7
김기정 지음, 이지현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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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문고 - 독서 레벨2

네버랜드 미아

 

김기정 글

이지현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어여쁜 아가야, 엄마가 늦어서 미안해. 우리 아가는 어디 숨었을까?"

어여쁜 아이가 사라졌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고,

사흘이 가고, 일주일이 지나도 나타나질 않아요.

엄마는 밤마다 슬픔에 잠겨 아이에게 불러주던 자장가를 부릅니다.

 

어여쁜 아이 '미아'를 마지막으로 본 같은 반 남자아이는

학교 버스가 미아네 아파트 정류장을 막 떠났을 때 미아는 버스를 타지 않았다고 합니다.

길가에 우두커니 서서 하늘을 보고 있었다고...

 

어른들에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을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아니, 아이들이 읽어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요?

아이가 사라졌고, 그것은 엄마아빠를 못 만나게 된다는 거니까...

어여쁘다고 표현된 '미아'라는 이름은 그런 의미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듯 합니다.

 

학교 버스를 떠나 보내고, 우두커니 서 있는 미아의 앞에 어디선가 노란색 버스가 섭니다.

자기도 모르게 버스에 올라탄 미아는

투덜거리는 빨간수염 운전사와 말끝마다 '지'자를 부치는 두더지를 만나 네버랜드로 갑니다.

 

 

 

얌전하고 착하고 평범한 미아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는 네버랜드'에서

상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신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살아 있는 용을 타고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멋진 성을 돌아볼 수 있다니요...

용이 뿜어내는 노란 연기와 용이 위 아래로 비틀거릴 때 느끼는 스릴감은,

놀이공원에서 타 본 롤러코스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 같아요.

말을 탄 아름다운 공주를 꿈꾸던 미아는, 하얀 말을 타고 꽃내음 풍기는 들판을 원없이 달려도 보았지요.

 

 

 

 

"여긴 놀고 싶어하는 네버랜드지. 아이들만을 위한 네버랜드지.

모두 다 살아서 제대로 놀아 보지 못한 아이들이지.

그 아이들이 잠시 다녀가는 곳이지.

네가 만난 아이들이 모두 그런 아이들이지."

 

까막이, 너구리, 꼬꼬양, 대머리, 쭉쭉이...

별명으로 불리는 아이들과 신기하고 신나는 놀이를 하던 미아.

그런데 네버랜드에서 놀던 아이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비밀을 알게 됩니다.

네버랜드는 살아있을 때 실컷 놀지 못한 아이들이 잠깐 머물다 가는 곳이라는 것을... 

 

노란 나비가 된 까막이를 보내면서 미아는 크게 소리칩니다!

친구를 돌려달라고...

 

어느 평범한 꼬마 여자아이의 상상으로 시작된 환상적인 이야기는

예상 밖으로 슬픈 반전을 보여줍니다.

'살아있을 때 마음껏 놀아보지 못한 아이들이 잠시 머물러서 신나게 놀다 가는 곳'이라는

네버랜드의 비밀이 저에겐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오네요.

어린 아이들이지만 그들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그들만의 일상이 되버린 타이트한 일상 속에서 맴돌다가

'마음껏' 놀아보지 못한 그 억울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이야기 속에서 풀어내어 주듯이,

작가는 '네버랜드'라는 곳에 아이들을 불러 모아 신나는 놀이 한 판을 벌이게 해줍니다.

 

떠나가는 친구를 바라보며 '친구를 돌려달라!'는 안타까운 절규를 하는 미아.

어여쁜 아이였던 '미아'는 이제는 '뭔가를 잃어버린 아이'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얌전하고 다소곳했던 미아는 이제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알게 됩니다.

네버랜드에 처음 왔을 때 친절하게 다가와주고 재미있게 놀았던 그 친구를 잃어버려서는 안된다는 간절함을

이제 제 목소리로 표현을 합니다.

 

엄마 독자인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 묻혀있는 소망을 보았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미처 표현하지 못한 그들의 간절한 소망을요...

그리곤 어찌나 마음이 아팠던지요.

나비가 되어 날아간 그 아이들과 미아와 까막이...

품에 안고 말없이 토닥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야기 전개에서 묻어나는 문학적인 감성에 좋은 인상을 받았고,

은은한 듯 환상적인 삽화도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읽는 연령층에 따라 다른 느낌을 갖게 될 것 같아요.

고학년 이상인 친구들이 읽는다면 현실에 빗댄 비유적인 표현이 담긴 이야기라는 점까지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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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 세트 - 전5권 - 친절하고 상세하게, 올곧게 다가가는 한국사 수업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
이진경 기획.글, 임익종 그림, 여호규 감수, 오영선 기획 / 시공주니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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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권으로 구성된 시공주니어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

요즘 수능 시험에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역사책도 봇물 쏟아지듯이 출간되고 있다.

선택을 해야하는 독자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안 좋은 책이 어디 있던가...

다 살펴보면 장단점이 있지...

그래서 책을 고를 때 선택​의 기준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다.

우선 연령대와 좋아하는 취향, 독서력의 수준 등의 개인적인 특성들을 리스트 업 해보면

책을 고르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일명, 알통한국사​는 초등 4학년 이상인 친구들이 한국사에 입문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한국사에 관심이 많아 그 동안 역사책들을 읽어왔다면 3학년 정도 친구들도 괜찮을 것 같고.

한국에 관심이 없어 선뜻 한국사 책을 집어들지 못했던 친구들이라도

차근차근 읽어나가면서 흥미를 갖기에 좋은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카툰 스타일의 일러스트가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글 내용과 함께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

또 친절한 설명이 담긴 박스 구성과 사진자료들이 게재되어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카툰 스타일이 아닌, 진짜 카툰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

만화는 학습에 있어서 깨알같은 재미를 주는 게 맞다.

깨알같은 재미에서 지식을 얻고,

그것은 더 나아가 읽었던 내용과 연계되고 좀 더 심화된 책을 읽는 원동력이 된다.

그런 '읽기의 흐름을 잡아나가는 것'은 앞으로 하게 될 공부에 큰 힘이 된다​.

 

 

 

이 책의 특징 중의 하나가..

책의 서두에 같은 시대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거나 같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스토리를 담은

문학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점수를 많이 주었는데,

지난 번 포스팅 때도 언급했지만 문학과 역사는 따로 떼어​ 설명하기 어렵고

그렇기에 한국문학과 한국사는 함께 연계하여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도 이해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문학도 좋아하게 마련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책과 노니는 집』 은 딸아이가 6살 때 출간된 책이다.

당시 초등 고학년 자녀를 둔 지인의 집에 놀러가서 처음 보았다.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기억을 하고 있다가 작년에서야 딸아이에게 사주어 읽혔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조선 후기 사회상이 잘 드러난 책이다.

청나라를 통해 서양문물과 과학 기술이 조선으로 들어오게 되고,

천주교를 종교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천주실의>라는 책도 세책방을 통해 은밀히 유통이 된다.

당시 조선의 유교적 신분​질서를 어지럽히고, 조선의 풍습과도 맞지 않는 천주교는 금지된 종교였고,

천주교 신자들은 탄압을 받았다.

전문 필사장이였던 아버지와 주문받은 책을 배달하는 장이는

당시 유행하던 세책집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전등신화>, <숙영낭자전>, <장화홍련전>, <춘향전>, <심청전> 등의 책들이 인기가 많았다.

아버지가 필사를 마치는대로 책배달을 했던 장이​.

장이가 배달했던 책들 중에는 <동국통감>에 숨겨진 <천주실의>같은 책들도 있었다.

 

 

 

 

 

<책과 노니는 집>에서 읽었던 시대상과 연계하여

알통 한국사의 해당 내용을 찾아보았다.

스토리로 한국사를 접한 독자들은 한국사 학습서에서 그 내용을 확인했을 때

낯익고 반가울 뿐 아니라, 공부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술술 정리가 될 것이다.

 

 

 

 

워크북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책을 다 읽고 문제를 풀면서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초등학교의 경우 5학년 2학기 때부터 사회 교과에서 한국사를 배우게 된다.

미리 읽어두어도 좋고, 학교 진도에 맞추어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큰 부담 없이 한국사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연계되는 역사동화나 문학작품들을 참고해서 함께 읽어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멋진 학습 방법이 될 것이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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