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공부 역사 공부 - 역사로 배우는 우리말 유래
김경선 지음, 박우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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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배우는  우리말 유래 - 말 공부 역사 공부


김경선 글

박우희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최근 출간된, 우리 말의 유래를 알아보는 『말 공부 역사 공부』를 받아보니,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온다. 일단 눈길 가고, 정감 있고, 재미 돋는 만화 그림에 엄지 척! 애들이 아주 좋아할 만한 스타일인 동시에 나도 정말 맘에 드는 그림이다. 빨간 색과 파란 색으로 '말 공부 역사 공부'라는 주제를 눈에 띄게 짚어 주고, 그림을 보여줌으로써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을 팍팍 주어, 저절로 책장을 넘기게 될 것 같은 그런 책이다.^^ 깨알같은 재미를 느끼다 보면 어느 새 공부도 되는.. 아주 아주 유익한 그런 책 말이다!


이런 책은 아이들이 먼저 알아본다. 게다가 말 공부와 역사 공부도 함께 된다니, 엄마들도 마다할 책이 아니란 말씀! 엄마와 애들이 둘다 만족할 만한 초이스가 될 책이라는 거다.(사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는 걸 모두들 아시겠지) 나는 이 만화 그림이 너무 맘에 든다. 순박해보이면서도 약간 투박하기도 하고 너무 얄상하지 않아서 더 정이 간다고 해야할까? 살짝 옛날 만화 느낌도 나는 것이 어릴 적 만화책 보던 생각이 나기도 한다. 뭐 그리 표지에 대한 이야기가 기냐고 하겠지만.. 애들이 흥미를 갖는 것은 표지에서 반은 결정이 난다. 그러므로 아주 중요하단 말씀.^^

 

 

 

 

차례를 보니,

딱 10개의 우리말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어휘가 들어 있지 않다. 사실 이와 같은 주제를 담은 책들이 시중에도 출간되어 있는데, 차례를 보면 정말 많은 어휘들로 구성된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각 어휘 마다 짧은 이야기를 통해 설명해주어서 그만큼 지면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으로 보면 많은 어휘들이 담겨있다는 장점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한 권을 읽음으로 많은 어휘를 습득할 수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고.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짤막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책이 아니다. 각각의 제시된 어휘 마다 유래된 이야기로 전개되어, 각각 다른 에피소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짤막한 스토리가 아니다. 해당 어휘의 유래에 해당되는 역사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일식'이라는 아이가 시간 여행을 하면서 직접 그 어휘가 나오게 된 과정을 체험하는 방법으로 스토리텔링이 전개된다. 아이들이 충분히 그 어휘에 대해 체득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는 얘기다. 이것이 스토리의 힘이 아닐까?


이야기 전체적으로 일식이(일자무식에서 따온 이름)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일식이는 일단 제시된 어휘를 하나도 모른다. 일식이가 그야말로 '기가 차고', '허무하기까지 한' 무식한 소리를 늘어놓게 되면, 신기하게도 일식이의 몸은 순간 이동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해당 시대로 돌아가 시간 여행을 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일단 주인공이 무식하다는 것이 아주 좋은 설정이다. 아이들은 매우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고, 때때로 자신이 아는 말이 나오면 일식이가 모른다는 것에 다소 우쭐한 자신감까지 생길 수 있으니 말이다. 모르는 말이 나오더라도 주인공도 모르고 있으니 상관이 없고...^^

 

 

 

처음에 호기심 만점의 만화가 나와 있어, 간단하고 재미있게 어휘에 대한 대략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일식이와 그 가족들이 등장인물. 일식이의 일자 눈썹이 눈에 띈다. 일.자.무.식이기에...^^

 

 

 

스토리가 전개되는 중간에 만화 스타일의 삽화가 들어가기도 한다. 이것을 통해 아이들이 해당 어휘가 쓰이는 용례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재미도 있고!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말 속에 역사가 있어요!> 코너가 나온다.

어쩌면 이 책은 '말 속에 역사가 담겼다'는 하나의 문장에서 출간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말 속에 역사가 담겼다는 말은 나 역시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국어와 한국사는 서로 通한다. 말 속에는 역사가 담겨 있고, 문학 작품 속에는 그 시대가 담겨 있다. 이것은 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사도 같이 공부해야함을 시사한다. 또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문학 작품이나 국어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말 속에 역사가 있어요!> 코너에서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을 좀더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역사 연표도 같이 실려 있어 역사를 공부할 때 참고할 수 있겠다.

 

 

아이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초등 3학년 정도면 무리없이 읽을 수 있겠다 싶다. 한국사에 대한 내용이 중심 스토리인지라 역사를 좀 아는 친구들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을 보면 신조어도 많고 줄여서 쓰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말이 얼마나 소중한지와, 우리말에 역사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반드시 가르쳐주고 알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말은 얼이라고 하지 않았나. 말에는 그 민족만의 정신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말을 아끼고 소증히 여겨야하는 이유 또한 함께 얘기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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