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메이든스 - 사람을 먹는 자들의 계보
로이드 데버로 리처즈 지음, 이동윤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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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메이든스

로이드 데버로 리처즈


(*서평단 도서지원)


이 책의 소개 글이 흥미롭다. 작가가 변호사가 되기 전 법원에서 일하던 중 영감을 얻어 쓰기 시작했고 퇴근 후 조금씩 집필해 14년 만에 완성한 책이라고 한다. 2012년 출간 당시에는 판매가 저조했는데 2023년 작가의 딸이 틱톡에 아버지의 책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11년 만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어린 소녀들이 연달아 끔찍하게 살해당하며 수사가 시작된다. 시신의 상태는 굉장히 참혹했다. 복부에 난 긴 자상... 내부에 있어야 할 장기들이 완전히 사라진 채 텅 비어 있는 시체... 😱 그리고 보란 듯이 식도 쪽에 남겨져 있는 작은 돌조각상! 범인의 수법은 잔혹하기로 유명한 파푸아뉴기니 원시부족의 의식과 비슷했다. 그것을 알아챈 법의인류학자인 FBI 수사관이 범인을 추적한다. 아... 근데 이유는 밝히지 않겠지만 주인공이 자꾸 약을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 좀 답답했고, 상관인 '손' 정말 짜증 났다. 사람 말 좀 들어라, 좀...xxx! 난 범인에 대해서 다른 방향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상황이 좀 예상하지 못한 케이스긴 했는데 이게... 너무 특수한 상황이라 그런지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지면서 놀라움이 덜 했던 것 같다. 궁금하시면 한번 읽어보길!


'사람을 먹는 자들의 계보'라는 문구에 눈이 커진다! 약간 과장된 경향이 있지만 진득하게 범죄 드라마 한 시즌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글밥 되게 많다. 그러니까 요즘 스타일 추미스 소설처럼 적은 분량에 도파민 확 치고 반전 던지고 끝! 이런 건 아니라는 것. 긴 호흡의 수사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긴 분량으로 서서히 이야기를 쌓아가는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에게서 느껴지는 매력이 없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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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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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도서협찬 / 서평단)


이 책, 이야기가 정말 꽉 차 있다. 그러면서도 조화롭고 여운이 깊다. 또 적잖이 충격을 주었던 책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고독, 죽음, 사랑, 비밀, 미스터리가 매력적으로 짜여 있는 이야기.


21살의 여성 쥐스틴은 어린 시절 부모를 모두 교통사고로 잃고 조부모 밑에서 사촌 동생 '쥘'과 함께 자랐다. 쥐스틴의 아버지와 쥘의 아버지는 쌍둥이 형제인데 두 부부가 같은 날 사고로 죽었기 때문이다. 쥐스틴은 요양원에서 일하며 노인들을 돌보는 게 가장 편안한, 조금은 특이한 젊은 여성인데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19호에서 지내는 '엘렌'이라는 노부인과 깊이 유대하며 그녀가 들려주는 과거 이야기를 책으로 쓰기 시작한다. 그렇게 쥐스틴의 이야기와 엘렌이 들려주는 과거의 이야기(비극적이고도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교차되며 서서히 진행된다.


한편 이 요양원에서는 미스터리한 일이 발생한다. 가족들이 전혀 찾아오지 않는 노인들의 보호자들에게 누군가가 익명으로 전화를 걸기 시작한 것이다. 당신의 부모가 세상을 떠났다고 말이다. 그런 연락을 받으면 평소에 찾아오지 않던 그들도 당장 달려오기 마련이고 실은 아직 살아있는 있는 부모를 보면 당황하고 화도 나겠지만 정작 방치되었던 노인은 그날만큼은 찾아온 가족들을 보며 즐거운 것이다. (*일요일에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사람들이란 뜻의 제목이 갑자기 서글퍼진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당연히 보호자들은 화가 날 것이고 이 때문에 경찰 조사까지 시작된다.


이 일을 계기로 쥐스틴은 어린 시절 자신들의 부모에게 일어났던 사고에 의문이 생기게 되고, 그 사고에 대해서 평생을 함구하던 조부모가 숨겨온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 이 책의 구조는 쥐스틴의 가족사 + 엘렌의 비극적인 사랑(2차 세계대전 배경) + 미스터리한 익명의 제보자라고 할 수 있겠다.


아, 이 책 진짜, 건조하다 싶으면 아련하게 만든다. 아니 같은 표현도 뭐 이렇게 섬세하게 하지? 아니 뭐 이런 새로운 표현이 다 있지? 내내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고 밑줄도 좍좍 그었다. 거기다 이들은 원해서든 원하지 않아서든 너무나 비극적인 사랑을 한다... 엘렌과 뤼시엥도 그렇지만 에드나도 그렇고 아 진짜 너무 절절하다... 엘렌과 뤼시엥 그리고 에드나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에 가슴을 부여잡다 보면 갑자기 쥐스틴의 가족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면서 진짜 개. 충. 격...! 그렇게 충격으로 쩔쩔매고 있을 때 마지막에야 보너스처럼 밝혀지는 익명의 제보자까지. 아 진짜... 모든 걸 다 갖춘 책인 것 같다. 이야기가 꽉 차 있어서 읽는 데 오래 걸렸지만 정말 흠뻑 빠져 읽었다. 고민 없이 올해의 책.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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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모든 두려움
알렉스 핀레이 지음, 배지은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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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신청해서 읽었는데
와.. 흡인력 너무 좋은 책♡

대학생 맷은 친구들과의 밤샘 파티 후
느닷없이 찾아온 FBI 요원과 마주한다.

그로부터 들은 소식은...
휴가차 멕시코로 떠난 가족들이 모두 죽었다는 것!
부모님과 사랑하는 여동생과 어린 남동생까지 모두...
이제 맷에게는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대니밖에 없다.

일가족이 모두 살해된 상황에서 이들에게 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진실을 향해 가는 역추적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다. 이 책이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진짜 놀라울 만큼 첫 장부터 물 흐르듯 읽힌다. 나는 새 책을 시작할 때 한 번에 몰입하기 힘든 편이라 첫 부분을 여러 번 읽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것 없이 바로 빠져들었다. 책이 끝날 때까지 지루함을 모르고 읽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당연히 궁금하지만, 그보다는 대체 이 가족에게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 가족에게 이런 처참한 일이 일어났는가 하는 서사 자체에 더 몰입하게 만든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멕시코라는 나라에서 벌어진 일가족 살인 사건, 그리고 과거에 일어난 일로 억울하게 복역 중인 파인 집안의 첫째 대니와의 연관관계까지, 이 스토리는 얼핏 스케일이 너무나 커 보여서 이거 뭐, 사회의 거대 악? 이런 걸로 흘러가는 거 아냐? 싶었다.(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함) 그런데 마지막에 다다른 진실이란...

데뷔작 답지 않게 이 작가의 표현은 군더더기가 없고 무척 적절해 보이기까지 한다. 읽는 내내 이 가족 모두를(FBI 켈러 요원까지) 안아주고 싶을 만큼 인물 하나하나에 마음이 간 것도 그 때문인 듯하다. 이들은 이야기 속에서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인간으로 존재했다. 이 작가의 다른 책이 나오면 무조건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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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트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7
문지혁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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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이것은 여행에 관한 기록이다.
하지만 인생에 여행 아닌 것이 존재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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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의 주인공은 과거 연인이었던 O에게 이별 통보를 받는다. 그러고는 유럽 여행 중 빈의 어느 거리에서 문득 네 생각이 나서 샀다며 은반지 하나를 선물한다. 그 반지를 한동안은 소중히 간직했지만, 극장에서 새 남자친구와 팔짱을 끼고 있는 O를 보고서 결심한다. 빈에 가기로.

그렇게 주인공은 혼자만의 이별여행을 떠난다. 여기서부터는 여행 에세이처럼 읽히기도 한다. 호텔 패키지로 떠난 여행에서 만난, 이니셜의 사람들, 그리고 재밌고 어이없는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는데 막상 여행의 목적인 반지를 던져버리는 일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25년 전 시작된 그 여행은 지금까지 계속되었다. 아니 지금에서야 끝났다. 더 이상 이니셜이 아닌 은혜와 함께 하는 현재에.(이제는 독자도 익숙한 은혜님😊)

예전에 오토픽션을 처음 접했을 땐 그냥 그 글 전체가 실화인 것처럼 느껴졌다. 지금은 어떤 부분이 실화이고 어떤 부분이 아닌지 생각하며 읽는 즐거움이 있다. 굳이 답은 필요 없고 나 혼자만 '분명 이 부분은 실화일 거야' 생각해 보는 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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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편지
이머전 클락 지음, 배효진 옮김 / 오리지널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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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가 개인의 얼마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

 

가족 관계가 세대를 넘어 개인의 성격부터 대인관계,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에 매력을 느낀다는 작가의 말을 보자마자 이 책에 대한 흥미가 확 높아졌다. 역시 시작하자마자 속도감 있게 읽혀서 순식간에 완독👍 2010년대의 이야기와 1960년대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되어 흥미진진했던 가족 미스터리 추적 서사! 독립출판으로 시작했지만 아마존 영국 1위 소설이 되었다고 한다.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인 카라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는 것이 너무 버거워 아버지와 인연을 끊은 오빠에게 연락해 보지만 그의 반응은 서운하기만 하다.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친숙한 물건을 찾으러 다락방에 올라간 카라. 사실 통제광이자 폭력적인 아버지는 남매가 어릴 때부터 절대 다락방에는 올라가지 못하게 했다. 카라는 다락방에서 발견한 엽서를 보고 그제서야 이유를 알게 된다. 엽서들은 어릴 때 돌아가신 엄마로부터 온 엽서였고 심지어 엄마가 죽은 이후 보내진 엽서였던 것!!! 😱 죽은 줄 알았던 엄마가 살아있는 걸까? 어째서? 그렇다면 아버지는 왜 엄마가 죽었다고 한 걸까? 하지만 아버지는 더 이상 아무것도 이야기해 줄 수 없잖아... 이 엄청난 비밀에 큰 충격을 받은 카라는 힘들어도 진실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 끝내 다다른 진실, 궁금할 수밖에 없다.

 

카라의 이야기와 함께 교차되며 엄마 애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페이지터너이기도 하지만 폭력적이고 통제적인 환경에서 자라 사랑을 모르는 사람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어서 더 몰입됐음! 집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이 너무 큰 나머지 제대로 판단할 수 없었던 애니의 선택, 사랑받는다는 게 무언지 모르는 카라가 진실을 마주하고도 괴로워하는 모습이나 좋아하는 사람을 밀어내는 모습도 너무 안타까웠다. 엄마 애니의 과거는 어땠고 왜 죽은 사람이 되어야만 했는지 추적하는 서사라 흥미로울 수밖에 없지만 카라의 친구 베티의 문제처럼 여러 여성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보여줘서 더 재밌었다. 마지막에 애니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 아이를 키우는 방식은 셀 수 없이 많다. 어느 길이 옳다고 누가 단정할 수 있을까. 엄마들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매 순간 아이에게 가장 좋다고 판단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수많은 다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어린 시절, 경제적 상황, 배우자의 의견, 정신적 강인함 등 다양한 요인이 존재한다. 게다가 엄마들의 선택은 현실의 제약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이상적인 상황에서라면 다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결국 인생은 타협의 연속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모든 엄마를 움직이게 하는 한 가지는 아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는 본능이다. 실수하고, 후회하며, 인생이라는 회전목마를 한 번만 더 타고 싶어 할 수도 있지만, 엄마들은 자신이 아이를 위해 하는 그 선택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 P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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