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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편지
이머전 클락 지음, 배효진 옮김 / 오리지널스 / 2025년 11월
평점 :

가족관계가 개인의 얼마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
가족 관계가 세대를 넘어 개인의 성격부터 대인관계,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에 매력을 느낀다는 작가의 말을 보자마자 이 책에 대한 흥미가 확 높아졌다. 역시 시작하자마자 속도감 있게 읽혀서 순식간에 완독👍 2010년대의 이야기와 1960년대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되어 흥미진진했던 가족 미스터리 추적 서사! 독립출판으로 시작했지만 아마존 영국 1위 소설이 되었다고 한다.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인 카라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는 것이 너무 버거워 아버지와 인연을 끊은 오빠에게 연락해 보지만 그의 반응은 서운하기만 하다.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친숙한 물건을 찾으러 다락방에 올라간 카라. 사실 통제광이자 폭력적인 아버지는 남매가 어릴 때부터 절대 다락방에는 올라가지 못하게 했다. 카라는 다락방에서 발견한 엽서를 보고 그제서야 이유를 알게 된다. 엽서들은 어릴 때 돌아가신 엄마로부터 온 엽서였고 심지어 엄마가 죽은 이후 보내진 엽서였던 것!!! 😱 죽은 줄 알았던 엄마가 살아있는 걸까? 어째서? 그렇다면 아버지는 왜 엄마가 죽었다고 한 걸까? 하지만 아버지는 더 이상 아무것도 이야기해 줄 수 없잖아... 이 엄청난 비밀에 큰 충격을 받은 카라는 힘들어도 진실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 끝내 다다른 진실, 궁금할 수밖에 없다.
카라의 이야기와 함께 교차되며 엄마 애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페이지터너이기도 하지만 폭력적이고 통제적인 환경에서 자라 사랑을 모르는 사람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어서 더 몰입됐음! 집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이 너무 큰 나머지 제대로 판단할 수 없었던 애니의 선택, 사랑받는다는 게 무언지 모르는 카라가 진실을 마주하고도 괴로워하는 모습이나 좋아하는 사람을 밀어내는 모습도 너무 안타까웠다. 엄마 애니의 과거는 어땠고 왜 죽은 사람이 되어야만 했는지 추적하는 서사라 흥미로울 수밖에 없지만 카라의 친구 베티의 문제처럼 여러 여성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보여줘서 더 재밌었다. 마지막에 애니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 아이를 키우는 방식은 셀 수 없이 많다. 어느 길이 옳다고 누가 단정할 수 있을까. 엄마들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매 순간 아이에게 가장 좋다고 판단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수많은 다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어린 시절, 경제적 상황, 배우자의 의견, 정신적 강인함 등 다양한 요인이 존재한다. 게다가 엄마들의 선택은 현실의 제약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이상적인 상황에서라면 다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결국 인생은 타협의 연속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모든 엄마를 움직이게 하는 한 가지는 아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는 본능이다. 실수하고, 후회하며, 인생이라는 회전목마를 한 번만 더 타고 싶어 할 수도 있지만, 엄마들은 자신이 아이를 위해 하는 그 선택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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