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생각이 겹친다.
百感交集(백감교집)
위개(衛玠)는 진(晉) 회제 때 태자의 시종관인 태자세마에 임명되었다. 당시의 정치 상황은 흉흉하기 이를 데 없었다. 309년 급기야 북방 흉노 세력의 하나인 유유(劉裕)가 침공하여 시국은 큰 혼란에 빠졌다. 난을 피해 위개는 벼슬을 버리고 식구들과 남방으로 옮겨 가기로 했다. 하지만 원체 병약했던 위개로서는 피난이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천신만고 끝에 장강을 건너는데 지칠 대로 지친 위개는 식솔들에게 “이 망망한 장강의 물을 보니 마음속에 온갖 생각이 겹치는구려.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뉘라서 이런 심사와 느낌을 떨칠 수 있으리오.”라며 탄식했다.
간신히 강남으로 피신했지만 위개는 편한 생활을 보내지 못했다.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고, 다시 건강으로 돌아왔지만 312년에 스물일곱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버렸다. 재주 많고 잘생겼던 위개는 때를 못 만난 데다가 병약하여 제명에 살지 못했다. 눈을 감는 순간에도 많은 생각이 세심한 그의 마음을 어지럽혔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만감(萬感)이 교차(交叉)한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같은 뜻이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언어」(言語)
중국사의 오늘 :
1209년 12월 4일(남송 영종 가정 2년 11월 병신)
평양에 천둥이 치는 듯한 굉음과 함께 대지진이 발생했다. 6일에 또 지진이 발생했다. 열에 일고여덟 채의 집이 무너질 정도의 강한 지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