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싸우지 않으면 서로 친해지지 않는다.

   不打不成相識(불타불성상식)

 

억울하게 죄인으로 몰려 강주로 쫓겨난 송강(宋江)은 대종(戴宗)과 이규(李逵)를 만나 강변 비파정 주점에서 술을 마셨다. 안주로 올라온 어탕이 시원찮자 송강은 술집 주인에게 신선한 탕으로 바꿔 달라고 했다. 하지만 술집에 신선한 물고기가 없었다. 성질 급한 이규가 내가 배로 가서 두 마리 가져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종이 술집 주인에게 맡겨 두라고 했지만 이규는 막무가내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규는 강변에 있는 고깃배들을 들쑤시고 다니며 잡아 놓은 고기마저 다 도망가게 만들고 물고기를 담는 광주리마저 박살을 냈다. 물고기 주인인 장순(張順)이 와서는 이규와 한바탕 싸움을 벌였다. 이규는 물에 익숙한 장순을 당해 낼 수 없어 잔뜩 물을 먹고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러 댔다. 대종과 송강이 달려왔고, 대종은 장순에게 송강 형님께 인사를 드리라고 고함을 질렀다. 송강의 명성을 잘 알고 있던 장순은 황급히 인사를 드렸고 이규도 소개를 받았다. 대종이 싸우지 않으면 친해지지 않는다더니 오늘 두 사람은 형제가 되었다.”라고 하자 모두 호쾌하게 웃었다. 싸우면서 정이 든다는 말이 이 말이다.

 

수호전전』(水滸全傳)

 

* 송강과 이규

 

 

 

 

 

 

중국사의 오늘 :

1893125

중국과 영국이 회의장인조관’(會議藏印條款)을 체결했다. 영국은 18883월 티베트 지역을 침략하여 이 불평등 조약을 맺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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