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거두고 보존하다.
兼收幷蓄(겸수병축)
송나라 때 성리학 집대성자 주자(朱子)가 올린 글 중에 나오는 구절이다. 주자는 이 글에서 “소인이 나오면 군자는 물러날 수밖에 없고, 군자와 가까워지면 소인은 멀어질 수밖에 없으니 함께 거두고 보존하여 서로 해로움을 주지 않을 수는 없다”고 했다. 군자와 소인은 함께할 수 없다는 말이다. 고지식한 계급관과 당파성에 입각하여 인간을 군자 부류와 소인 부류로 나누는 ‘군자소인론’을 지금에 와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런 봉건적 기준을 배제하고 이 대목을 음미하면 정말이지 도저히 함께할 수 없는 부류가 우리 주위에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더욱이 공교롭게 이런 부류들이 내세우는 사람과 사물에 대한 판단 기준이란 것이 봉건 시대 계급관과 당파성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욕(私慾)으로 오염된 채 말이다. ‘겸수병축’은 ‘겸수병채’(兼收幷采), ‘구수병축’(俱收幷蓄)으로도 쓰며, 각종 서로 다른 내용의 사물을 받아들이고 보존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기유의상봉사」(己酉擬上封事)
* 주자(주희)
중국사의 오늘 :
1957년 7월 5일
『인민일보』에 마인초(馬寅初)의 「신인구론」이 발표되었다. 마인초는 이 글에서 인구가 큰 자원이긴 하지만 동시에 큰 부담이므로 맹목적으로 증가를 주장해서는 안 되고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인구 억제 주장은 ‘신맬더스 인구론’이란 오해와 정치권에 의한 박해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