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잃어서 사람의 일을 알아차리지 못하다.

   不省人事(불성인사) 또는 人事不省(인사불성)

 

인사불성이란 성어는 아마 과음으로 정신을 못 차릴 때 많이 쓰는 것 같다. ‘불성인사도 똑같은 말인데 공교롭게 삼국지연의수호지에 같이 보인다. 삼국지연의의 대목을 보면 주유가 갑자기 마음에 한 가지 일이 생각났는지 큰 소리를 지르며 뒤로 넘어져서는 입으로 선혈을 토했다. 여러 장수들이 황급히 달려와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지만 진작 인사불성이 되어 있었다라고 되어 있다. 반면 수호지에는 어린 누이가 나이가 어려 사람을 일을 잘 분간하지 못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술에 취한 것도 아니고 아파서 의식을 잃은 것도 아닌데 인사불성인 사람이 주위에 너무 많다. 인사불성은 인간으로서 예의를 모르는 자들에게도 엄연히 사용된다는 사실도 알고 넘어가자.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48, 수호지(水滸志) 50

 

 

 

* 도판은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

 

 

 

 

 

중국사의 오늘 :

1810326(청 인종 가경 152월 병오)

청 조정에서는 북경 광녕문에서 몸에 아편을 지닌 사람을 체포하고 각 성문을 엄격하게 단속하게 하는 한편, 광동과 복건독무에게 아편을 엄격하게 금지시켜 다른 곳으로 유출되지 못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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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넷은 안다 또는 적어도 넷은 그 돈을 안다.

   四知(사지) 또는 四知金(사지금)

 

동한 시대의 양진은 동래태수를 지냈는데 청렴결백하기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는 늘 사심 없이 인재를 추천하곤 했는데 한번은 왕밀(王密)을 창읍령으로 천거했다. 뜻하지 않은 은혜를 입은 왕밀이 밤에 양진을 찾아와 인사를 올리며 은밀히 돈을 건넸다. 그러면서 깊은 밤이라 아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양진은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뭘 모른다는 말이오라며 받기를 거절했다. 훗날 이 이야기는 청렴결백한 관리를 칭송하는 전고가 되었고, 종종 이 이야기를 빌려 돈을 풍자하기도 했다. 눈만 뜨면 부정부패와 뇌물 관련 사건을 접하는 세상에 참 남의 나라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양심(良心)이란 것이 인간에게 존재하기는 하는지…….

 

후한서』 「양진전(楊震傳)

 

 

* 도판은 후한서

 

 

 

 

 

중국사의 오늘 :

1955325

중국 농업은행이 북경에 설립되었다. 농업은행은 그 후 1957년 중국 인민은행으로 귀속되었다가 1979년 다시 국무원 직속기구로 재설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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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의 재상

   山中宰相(산중재상)

 

도홍경은 어려서부터 도 닦기를 좋아하여 열 살 때 이미 도사 갈홍(葛洪)신선전(神仙傳)을 읽고 연구할 정도였다. 여기에는 아버지가 첩에게 살해당한 유년기의 비통한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 벼슬을 하긴 했지만 이내 내던지고 구곡산(句曲山, 모산茅山)으로 은거하여 신선과 약초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스스로 도은거라 불렀다. 제나라를 이은 양나라의 무제는 나라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그를 찾아가 자문을 구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도홍경을 산중재상이라 불렀고, 훗날 시나 문장에 끊임없이 인용되었다. 지금 우리 현실을 보면 산중재상은커녕 재상 노릇할 만한 자를 구하기조차 어렵다. 최소한의 자기 수양이 되어 있는 사람조차 찾기 어려우니 재상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남사(南史) 은일隱逸 도홍경전

 

 

* 도판은 도홍경.

 

 

 

 

 

중국사의 오늘 :

1927324

북벌군 제2, 6군이 직(, 하북)(, 산동) 연합군을 격파하고 남경을 점령했다. 영국과 미국에서 교민 보호를 구실 삼아 군함으로 남경 군민에게 포격을 가해 2천 명의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남경참안’). 국민당 정부는 1928330일 오히려 남경사건으로 미국에 사과하고 배상하는 한편 중국인을 총살하여 사죄했다. 이후 영국, 프랑스, 이태리와 같은 협정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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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흐름이 맑으려면 반드시 그 근원을 깨끗해야 한다.

   淸其流者, 必潔其源(청기류자, 필결기원)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과 상통하는 명구이다. 수나라 때 사람 이문박이 한 말인데, 이문박은 이 구절에 이어 가지(백성)를 바로잡고 싶으면 모름지기 그 줄기(관리)가 곧아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몇몇 탐관오리를 다스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고위직의 기강을 바로잡을 것을 강조했다.

 

정당치 않은 방법으로 인재를 시험해 보라는 측근의 말에 당 태종은 근원이 흐린데 어찌 흐름이 맑기를 바라겠냐며 호통을 쳤다고 한다. 편법과 변칙 나아가 불법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모든 불법과 부도덕의 온상(溫床)은 근원이다. 통치자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의 리더가 근원이라는 말이다. 자신들이 백성의 노동과 세금으로 살아가는 존재임을 명확하게 인식한다면 이런 황당한 일들이 덜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수서(隋書) 이문박전(李文博傳)

 

 

 

 

 

중국사의 오늘 :

1281323(원 세조 지원 183월 무술)

허형(許衡)이 죽었다. 향년 73(1209년생). 허형은 원나라 세조(쿠빌라이) 때 요직을 두루 거친 대신으로 세조의 중국 통치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 과학 기술 방면에서도 곽수경(郭守敬)과 함께 해시계를 제작하는 등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

 

 

 

* 도판은 허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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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못한 것도 습관이 되면 옳은 것이 된다.

   習非成是(습비성시)

 

인간의 언행은 반복되면 일정한 패턴이 생긴다. 몸에 배면 습관이 된다. 양웅(揚雄)은 옳지 못한 것도 계속 반복되어 습관이 되면 옳은 것을 이기는데, 하물며 옳은 것이 몸에 배면 옳지 않은 것을 이기는 것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냐고 반문한다. 문제는 옳지 않고 나쁜 것에 익숙해지면 그것을 옳고 좋은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개인의 습관도 조직의 운영도 나라의 정책도 마찬가지이다. 한번 몸에 배면 고치기 힘들고 버리기 힘든 것이 습관이다. 고정관념도 그렇다. 큰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것들에 주의해야 한다. 노력보다 중요한 것이 방법이란 말이 있듯이 정확한 방법과 노력이 동반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법언』 「학행

 

 

 

 

 

중국사의 오늘 :

1959322

중국 공산당 중앙정부에서 북경대학, 청화대학, 중국인민대학, 중국과기대학, 하얼빈공업대학 등 16개 고등 교육기관을 중점대학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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