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흐름이 맑으려면 반드시 그 근원을 깨끗해야 한다.

   淸其流者, 必潔其源(청기류자, 필결기원)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과 상통하는 명구이다. 수나라 때 사람 이문박이 한 말인데, 이문박은 이 구절에 이어 가지(백성)를 바로잡고 싶으면 모름지기 그 줄기(관리)가 곧아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몇몇 탐관오리를 다스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고위직의 기강을 바로잡을 것을 강조했다.

 

정당치 않은 방법으로 인재를 시험해 보라는 측근의 말에 당 태종은 근원이 흐린데 어찌 흐름이 맑기를 바라겠냐며 호통을 쳤다고 한다. 편법과 변칙 나아가 불법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모든 불법과 부도덕의 온상(溫床)은 근원이다. 통치자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의 리더가 근원이라는 말이다. 자신들이 백성의 노동과 세금으로 살아가는 존재임을 명확하게 인식한다면 이런 황당한 일들이 덜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수서(隋書) 이문박전(李文博傳)

 

 

 

 

 

중국사의 오늘 :

1281323(원 세조 지원 183월 무술)

허형(許衡)이 죽었다. 향년 73(1209년생). 허형은 원나라 세조(쿠빌라이) 때 요직을 두루 거친 대신으로 세조의 중국 통치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 과학 기술 방면에서도 곽수경(郭守敬)과 함께 해시계를 제작하는 등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

 

 

 

* 도판은 허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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