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기 어렵다.

   覆水難收(복수난수)

 

워낙 유명한 구절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인용하거나 변형해서 사용했지만 고사의 기원은 강태공과 그 아내이다. 강태공은 집안 살림은 도외시한 채 늘 책만 읽었다. 고생을 견디다 못한 아내 마씨(馬氏)가 친정으로 가 버렸다. 말하자면 이혼을 한 셈이다. 그 뒤 강태공은 주 문왕을 만나 문왕의 스승이 되고 이어 무왕을 도와 주나라 건국의 1등 공신이 되었다. 무왕은 강태공을 제나라에 봉했다. 남편의 출세에 마씨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느냐고 했고, 강태공은 물을 한 바가지 떠서 땅에 뿌리고는 한번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며 야멸차게 아내를 내쳤다. 흔히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복수불반(覆水不返)으로 많이 쓴다. 이미 정해져 되돌리기 힘든 경우나 헤어진 부부가 다시 합치기 어렵다는 뜻으로 많이 쓴다.

 

후한서』 「하진전(何進傳), 야객총서(野客叢書)

 

 

 

 

 

중국사의 오늘 :

527424(남조 양 무제 대통 원년 3월 신미)

남북조 시대 남조의 양()나라 무제가 대사찰 동태사(同泰寺)에 자신을 몸을 공양하는 사신공양(捨身供養)을 했다. 무제는 재위 기간에 네 번이나 사신공양을 시행했는데 조정에서는 그때마다 엄청난 돈을 국고에서 빼서 절에 바치고 황제를 조정으로 모셔왔다(네 차례에 총 3억 전이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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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추천

   楊得意(양득의)

 

한나라 무제 때 촉 지방 출신의 양득의가 황제의 사냥개를 관리하는 자리인 구감(狗監)이 되어 무제를 모셨다. 무제가 어느 날 자허부(子虛賦)를 읽다가 짐이 이 사람과 한 시대를 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구나라고 한탄했다. 곁에 있던 양득의가 이 말을 듣고는 신이 살고 있는 읍에 사마상여(司馬相如)란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그 글을 썼다고 하더이다라고 했다. 무제는 깜짝 놀라며 바로 사마상여를 불러들였다. 이후 양득의란 이름은 인재 추천을 비유하는 단어가 되었다. 보잘것없는 벼슬에 있던 양득의는 당대 최고의 문장가 사마상여를 사심 없이 추천하여 그 자신의 이름도 남기고 인재 추천이라는 아름다운 고사도 남기게 되었다. 좀처럼 타인의 능력과 재능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우리 풍토를 되돌아보게 된다.

 

사기』 「사마상여열전

 

 

* 도판은 사마상여와 탁문군.

 

 

 

 

 

 

중국사의 오늘 :

1895423

러시아, 독일, 프랑스 3국의 주일공사가 각각 일본 외무성에 요동반도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른바 삼국간섭인데, 이때는 중국을 침탈하려는 서구 열강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에게 간섭하는 일들이 빈번했다. 일본은 3국의 강경한 태도에 눌려 52일 요동반도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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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 보고 난 다음 모자람을 알다.

   學然後知不足(학연후지부족)

 

관련 대목을 소개하면 이렇다. “맛난 음식도 먹어 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 없고, 지극한 도라도 배우지 않으면 좋은 줄 모른다. 따라서 배워 보고 난 다음 모자람을 알고, 가르쳐 보고 난 다음 어려움을 아는 것이다. 아는 것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어려움을 알면 스스로 강해질 수 있다.” 배워서 큰소리치고 잘난 척하는 인간들은 많이 보았지만 배울수록 부족하다고 느끼고 반성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배운 것을 가르쳐 보면 자신의 부족함뿐 아니라 배운 것을 제대로 전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알게 되는데 가르치는 일을 얄팍하게 배운 것을 자랑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자들이 많다. 지식은 해방되었는지 모르지만 지혜는 까마득한 경지다.

 

예기(禮記) 학기(學記)

 

 

 

 

 

중국사의 오늘 :

1898422

중국 근대 사상가이자 교육가인 엄복(嚴復)이 토머스 헉슬리의 저술 진화와 윤리(Evolution and Ethics)에 해설을 가한 천연론(天然論)을 번역해 출판했다.

 

 

* 도판은 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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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쌓고 소를 먹이다.

   版築飯牛(판축반우)

 

판축은 성 담장이나 토담을 쌓는 일을 말하고, ‘반우는 소를 먹이는 일을 가리킨다. 즉 하찮은 일을 뜻한다. 상나라 때 부열(傅說)이란 현자는 민간에서 토담 쌓는 일을 했고, 춘추 시대 현자 영척(寧戚)은 소 키우는 일을 했다. 이들은 훗날 모두 조정에 중용되어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해냈다. 이 일은 사기』 「평진후주보열전(平津侯主父列傳)판축반우라는 사자성어로 압축 요약되었는데, 아무리 하찮은 일을 하는 사람도 능력과 인품을 갖추고 있으면 큰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에 앞서 이런 사람을 눈여겨보고 조건 없이 기용했던 리더의 자질에 관한 문제도 동시에 지적하고 있다. 이 사자성어는 종종 보잘것없는 일을 하며 지내던 시절의 친구 관계를 나타내기도 한다.

 

맹자』 「고자 하(告子下), 회남자』 「도응훈(道應訓)

 

 

* 도판은 부열.

 

 

 

 

 

 

중국사의 오늘 :

719421(당 현종 개원 73월 병진)

고구려 멸망 이후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이 죽고 그 아들 무예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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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수양하기로는 욕심을 줄이는 것만 한 것이 없다.

   養心莫善於寡欲(양심막선어과욕)

 

맹자는 이 말에 이어서 그 사람이 욕심이 없는데 본심을 보존하지 못하는 일은 드물고, 그 사람이 욕심이 많은데도 본심을 보존하는 경우도 드물다라고 말한다. 인간 자체가 욕심덩이라 옛 선현들은 끊임없이 과욕(過欲)을 들먹이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던 것이다. 욕망이 지나치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선한 품성마저 잃게 된다. 욕심이 선과 악의 경계인 셈이다. 마음을 수양하기 위한 방법이야 많지만 책을 읽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혹자는 인간의 큰 즐거움 중에서 독서만 한 것이 없다라고 말한다. 문맹률 제로에 가까운 나라의 독서량과 독서수준, 인격 수양은 정말 형편없다는 것이 중론이고 보면 독서와 수양은 상당한 함수 관계를 갖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맹자』 「진심 하

 

 

 

 

중국사의 오늘 :

1926420

1차 전국 농민대표대회가 광동성 광주(廣州)에서 열렸다. 4월 말 통계로 농민협회는 12개 성에 고루 보급되었고, 향 이상의 농민협회는 5,353개 회원 981,000여 명으로 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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