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부에 관한 요령을 반드시 알아야만 부유해질 수 있다.

   必知富之事, 然後能富(필지부지사, 연후능사)

 

관련 대목을 함께 소개하자면 이렇다. “다스림은 부유해지려고 하는 것이지만 반드시 부유해지는 것은 아니다. 치부에 관한 요령을 반드시 알아야만 부유해질 수 있는 것이다.” 요컨대 경제의 원리나 규칙 같은 것을 파악하는 것이 치부의 전제라는 말이다. 관중은 탁월한 경제학자였다. “창고가 차야 예절을 알고,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명예와 치욕을 안다는 명언은 부가 인간의 물질적정신적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적확하게 지적한 천고의 명언이다. 관중의 경제관은 한마디로 한 나라의 정권이 사회경제의 운용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심사숙고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핵심이 최종 목적은 부민(富民)이었다. 부국(富國) 앞에 부민을 내세운 점에 방점이 찍힌다.

 

관자』 「제분(制分)

 

 

 

 

 

중국사의 오늘 :

1965513

국무원이 미얀마, 네팔, 몽고,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과 국경선을 확정하고 이와 관련한 조약을 체결했다고 선포했다. 이렇게 해서 중국 지도는 모두 이 조약과 협정에 따른 규정에 맞추어 그려지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덕행이 좋은 사람과 함께하면 자신의 진보를 위한 계단이 된다.

   比于善者, 自進之階(비우선자, 자진지계)

 

이어지는 대목은 이렇다. “행실이 나쁜 사람과 함께하는 것은 자기 퇴보의 원인이 된다.” 나보다 나은 사람과 친구하라는 말도 있듯이 어떤 사람과 함께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수준이 결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자기 발전과 진보를 위해 좋은 것을 받아들이려는 적극적 자세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평균을 따지되 평균 상향이냐, 평균 하향이냐를 꼼꼼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아무리 평균이 좋다지만 평균 하향은 퇴보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격을 높이자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자신의 격은 그대로 둔 채 상대의 격상만을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런 자들의 입과 말에만 현혹되어 스스로의 격을 떨어뜨리는 우를 여전히 범하고 있다.

 

한시외전(韓詩外傳) 7

 

 

 

 

 

중국사의 오늘 :

907512(당 소선제 천우 43월 갑진)

당나라의 소선제(昭宣帝)가 양왕(梁王) 주전충(朱全忠)에게 선양하니 이로써 당나라가 멸망했다(소선제는 이듬해 17세 나이로 피살당한다). 당나라는 모두 21명의 제왕이 즉위했고, 618년부터 이해까지 총 290년 존속했다(691년부터 704년까지 무측천의 주나라가 잠깐 있었고, 705년 복국한 바 있다. 따라서 이 기간을 뺀다면 276년 존속한 셈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패거리를 짓지 않으면 통치()의 길은 널찍하다.

   毋偏毋黨, 王道蕩蕩(무편무당, 왕도탕탕)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멸망시킨 다음 은나라의 중신이었던 기자(箕子)를 찾아가서 백성을 안정시키는 통치 방략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이에 기자는 홍범구주’(洪範九疇)라는 아주 상세한 통치 방략을 설파하는데 이 대목은 그중 일부분이다. 이어지는 대목을 조금 더 보면 이렇다. “패거리 짓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 통치()의 길은 평탄할 수밖에 없다. 역행하지 않고 기울지 않으면 통치()의 길은 곧 바르다.” ‘무편무당불편부당’(不偏不黨)으로 많이 사용한다. 3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통치의 기본이나 이치는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다만 실천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상서(尙書) 홍범(洪範), 사기』 「송미자세가

 

* 기자

 

 

 

 

 

중국사의 오늘 :

1563511(명 세종 가정 424월 정묘)

명장 척계광(戚繼光)이 평해위(平海衛, 지금의 복건성 포전 평해)에서 왜구를 대파했다. 20년을 끌어온 왜구의 소란이 비로소 해결되었지만 명나라 입은 피해는 엄청났다. 간악한 상인들과 탐관오리의 결탁으로 피해는 더욱 컸다.

 

* 척계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동산에 오르니 노나라가 작구나.

   登東山而小魯(등동산이소로)

 

이어지는 구절은 태산(太山)에 오르니 천하가 작구나이다. 동산은 지금의 산동성(山東省) 몽음현(蒙陰縣)에 있는 몽산(蒙山)을 말한다. 태산은 산동성 중부에 있는 오악(五嶽)의 하나로 예로부터 중시되어 온 명산이다. 사람의 발이 디디고 있는 지점이 높으면 높을수록 시야가 넓어지고 가슴이 커진다는 말이다. 이 대목은 공자에 대한 것인데 맹자는 이어서 그러므로 바다를 유람한 사람에게 물 노릇 하기 어렵고, 성인의 문하에서 노닌 사람에게 말하기 어렵다, 물을 관찰하려면 반드시 여울을 보아야 하고, 해와 달은 빛이 있기에 빛을 받아들이는 곳을 비추기 마련이다.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흐르지 않는다. 군자가 진리의 길에 뜻을 두었으면 (속이 차서 밖으로 빛이) 드러나지 않고서는 통달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맹자전편을 통해 가장 유명한 대목이기도 하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한 분야에서 일가견(一家見)을 이루려면 꽉 차야 한다는 말이다.

 

맹자』 「진심 상

 

* 맹자

 

* 태산

 

 

 

 

 

중국사의 오늘 :

1912510

중화민국 임시참의원이 오색기를 중국 국기로 결정하는 결의를 통과시켰다. 오색은 각각 색으로 민족을 상징하는데, (한족), (만주족), (몽고족), (회족), (장족)이다. (1927년 장개석은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를 국기로 바꾸어 사용하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판을 지고 다니는 선생

   負局先生(부국선생)

 

한나라 때 사람 유향(劉向)이 편찬한 열선전은 선인(仙人)의 행적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장생불사를 중심 주제로 하는 현존하는 중국 최초의 신선 설화집이자 신선 전기집이다. 이 책에 보면 부국선생이라는 아리송한 이름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데 전설 속의 신선으로 전한다. ‘부국은 무엇인가에 쓰는 판을 등에 진다는 뜻이다. 부국선생은 내력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 주로 연나라와 대() 지역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활동했다고 한다. 그는 특이하게 거울을 가는 판을 등에다 지고는 저잣거리를 오가며 1전을 받고 거울을 갈아 주었다고 한다. 당시 거울은 동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때가 끼거나 녹이 슬면 갈거나 닦아야 했다. 이후 부국’, ‘부국선생하면 거울을 갈아 주는 사람의 대명사가 되었다. 재미난 고사에 재미난 성어의 하나이다.

 

열선전(列仙傳) 하권

 

 

 

 

 

중국사의 오늘 :

94959(오대 후한 은제 건우 24월 임오)

태백성(太白星)이란 별이 대낮에 출현했는데, 누군가 머리를 치켜들고 보다가 사홍조(史弘肇)에게 피살되었다. 사홍조는 궁중 수비대를 책임진 자로 함부로 사람을 죽이길 즐겼다. 하루라도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살인광이었다. 오대 시기 무장들 중에는 사홍조 같은 잔인한 자가 적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