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지고 다니는 선생

   負局先生(부국선생)

 

한나라 때 사람 유향(劉向)이 편찬한 열선전은 선인(仙人)의 행적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장생불사를 중심 주제로 하는 현존하는 중국 최초의 신선 설화집이자 신선 전기집이다. 이 책에 보면 부국선생이라는 아리송한 이름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데 전설 속의 신선으로 전한다. ‘부국은 무엇인가에 쓰는 판을 등에 진다는 뜻이다. 부국선생은 내력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 주로 연나라와 대() 지역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활동했다고 한다. 그는 특이하게 거울을 가는 판을 등에다 지고는 저잣거리를 오가며 1전을 받고 거울을 갈아 주었다고 한다. 당시 거울은 동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때가 끼거나 녹이 슬면 갈거나 닦아야 했다. 이후 부국’, ‘부국선생하면 거울을 갈아 주는 사람의 대명사가 되었다. 재미난 고사에 재미난 성어의 하나이다.

 

열선전(列仙傳) 하권

 

 

 

 

 

중국사의 오늘 :

94959(오대 후한 은제 건우 24월 임오)

태백성(太白星)이란 별이 대낮에 출현했는데, 누군가 머리를 치켜들고 보다가 사홍조(史弘肇)에게 피살되었다. 사홍조는 궁중 수비대를 책임진 자로 함부로 사람을 죽이길 즐겼다. 하루라도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살인광이었다. 오대 시기 무장들 중에는 사홍조 같은 잔인한 자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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