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잘못은 어찌 할 수 없다.

   斯言之玷, 不可爲也(사언지점, 불가위야)

 

이 대목은 사마천의 사기』 「진세가(晉世家)에도 인용되어 있다. 바로 앞부분은 옥의 흠은 오히려 갈아서 없앨 수 있지만이다. 귀한 옥에 흠이나 티가 있으면 갈아서 없앨 수 있지만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도 다시 바로잡을 수도 없다는 말이다. 말에 대한 신중함을 강조한 대목인데, 말뿐만 아니라 언행 모두를 가리킨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공직에 있는 사람이나 사회 지도층의 언행은 자칫 큰 파장과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신중해야 할 것이다. 강태공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느냐는 전처의 애원에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엎지러질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며 야멸차게 등을 돌렸다. 주워 담을 수 없는 것도 그렇지만 엎질러진 물이 세상을 오염시키고 백성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그 결과가 심각하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중국사의 오늘 :

1980518

중국이 예정되었던 태평양 해상을 향한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 개혁개방과 함께 단행된 미사일 발사는 내부 민심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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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과 부귀는 세상을 따라 돌며 사라진다.

   功名富貴逐世轉移(공명부귀축세전이)

 

명나라 말기 때 사람 홍응명(洪應明) 또는 홍자성(洪自成)의 어록인 채근담의 한 대목이다. 다음에 이어지는 구절은 고상한 기상과 절개는 천년이 지나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홍자성은 뜻있는 사람이라면 이리저리 함부로 처신하거나 저것으로 이것을 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채근담의 훌륭한 어록들 중에서도 기생도 만년에 수절하면 열녀가 될 수 있지만, 열녀가 만년에 뜻을 버리면 기생만도 못하게 된다는 대목은 단연 압권이다. 인간의 발전은 정해진 기한도 한계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부귀와 공명을 이룬 그 시점부터 기상과 절개에 대한 엄중한 시험이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평소 인성에 대한 공부와 자기수양을 게을리한 탓이다.

 

채근담(菜根譚)

 

 

 

 

 

 

중국사의 오늘 :

1074517(북송 신종 희녕 74월 병술)

중국 역사상 최고 개혁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북송 시대의 정치가 왕안석이 파직되었다. 보수 세력의 집요한 방해와 황제의 우유부단함 때문이었다. 이로써 개혁은 물거품이 되었고 송나라는 더 이상 국력을 신장할 수 없었다.

 

* 왕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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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과 위기는 정책을 내는 데 있고, 존망은 사람을 쓰는 데 있다.

   安危在出令, 存亡在所用(안위재출령, 존망재소용)

 

나라의 안정과 위기는 어떤 정책을 시행하느냐에 달려 있고, 나라의 존망은 어떤 인재를 쓰느냐에 달려 있다는 뜻으로, 정책과 인재가 나라의 흥망성쇠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참으로 옳은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사마천은 또 통치자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거든 그 사람이 어떤 인재를 기용하는가를 보라고 말한다. 지금 온 나라가 못난 인간 한 사람 때문에 시끄럽다. 백성들의 실망감은 무기력으로 이어진다. 가장 큰 책임은 그 사람을 기어이 기용한 임용권자에게 있음은 물론이다. 뼈저린 반성이 없는 한 이런 일은 되풀이될 것이 뻔하다.

 

사기112 평진후주보열전

 

 

 

 

 

중국사의 오늘 :

821516(당 목종 장경 원년 4월 정축)

당나라 목종이 과거 시험장의 부정으로 재시험을 치르게 했다. 그 결과 진사에 급제한 정랑 등 110명이 탈락되었다. 기록상 최초이자 최대의 과거 부정 사건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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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석 자 두께로 얼려면 하루 추워서는 안 된다.

   氷厚三尺, 非一日之寒(빙후삼척, 비일일지한)

 

왕충(王充)은 이 말에 이어서 흙이 쌓여 산이 되려면 지금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세상사 이치가 그렇다. 무슨 일이든 상당한 시간의 축적과 그 시간을 관통하는 경험의 축적이 전제되어야만 제대로 할 수 있다. 학문은 더욱 그렇다. 지식으로부터 해방된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 방대하고 방만한 지식을 자기 것으로 체화(體化)시키려면 그것을 되새기고 비교하고 사유하는 지난한 과정이 동반되어야만 한다. 얄팍한 지식과 천박한 경험으로 세상을 재단하고 사람을 통제하려 들었다간 세상을 어지럽히고 사람을 다치게 한다. 자신이 다치는 것은 물론이다. 지식이 해방되고, 지식으로부터 해방된 시대이기에 더욱 그렇다. 사물의 형성은 오랜 시간 익고 쌓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세련되게 비유한 명언이다.

 

논형』 「상류(狀留)

 

* 왕충

 

 

 

 

 

중국사의 오늘 :

221515(삼국 촉 소열제 장무 원년 4월 병오)

유비(劉備)가 성도(成都)에서 황제로 즉위하고 국호를 한()이라 했다. 역사에서는 촉한(蜀漢)이라 부른다. 연호를 장무(章武), 도읍은 성도에 정했다. 이로써 삼국이 정립하는 형세가 모양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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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바꾸고 폐단을 개혁하는 일은 시세와 맞아야 한다.

   變通革弊, 與時宜之(변통혁폐, 여시의지)

 

변화와 개혁은 시세의 발전에 맞추어 끊임없이 바꾸고 새롭게 다듬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모든 개혁은 때를 놓치지 않고 앞장서는 것이 중요하고, 또 그것이 관건이다. 뒤떨어지거나 남의 꽁무니를 따라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아무런 준비나 대책 없이 무작정 밀어붙이거나 급하게 서둘러서도 안 된다. 그래서 시세나 형세의 발전에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역사상 개혁이 성공한 예는 극히 드물다. 그로 인해 개혁이 혁명보다 더 어렵고 힘들다는 말까지 나왔다. 무엇보다 개혁 저항 세력의 반발이 개혁의 성공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쇠는 달구어졌을 때 치라고 했다. 우리 사회 곳곳이 개혁을 필요로 하고 있다.

 

요사(遼史) 예지(禮志) 1

 

 

 

 

 

중국사의 오늘 :

947514(오대 후한 고조 천복 12, 요 태종 회동 104월 병자)

요의 태종 야율덕광(耶律德光)이 난성(欒城, 지금의 하북성 난성)에서 병으로 죽었다. 야율덕광은 재위하는 동안 여러 차례 중원을 침공했으나 실패했다. 그의 죽음도 중원 정벌에 실패하여 회군하는 도중 병을 얻어 일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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