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과 부귀는 세상을 따라 돌며 사라진다.
功名富貴逐世轉移(공명부귀축세전이)
명나라 말기 때 사람 홍응명(洪應明) 또는 홍자성(洪自成)의 어록인 『채근담』의 한 대목이다. 다음에 이어지는 구절은 “고상한 기상과 절개는 천년이 지나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홍자성은 뜻있는 사람이라면 이리저리 함부로 처신하거나 저것으로 이것을 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채근담』의 훌륭한 어록들 중에서도 “기생도 만년에 수절하면 열녀가 될 수 있지만, 열녀가 만년에 뜻을 버리면 기생만도 못하게 된다”는 대목은 단연 압권이다. 인간의 발전은 정해진 기한도 한계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부귀와 공명을 이룬 그 시점부터 기상과 절개에 대한 엄중한 시험이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평소 인성에 대한 공부와 자기수양을 게을리한 탓이다.
『채근담』(菜根譚)
중국사의 오늘 :
1074년 5월 17일(북송 신종 희녕 7년 4월 병술)
중국 역사상 최고 개혁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북송 시대의 정치가 왕안석이 파직되었다. 보수 세력의 집요한 방해와 황제의 우유부단함 때문이었다. 이로써 개혁은 물거품이 되었고 송나라는 더 이상 국력을 신장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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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안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