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 때와 달리 이번에는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생각지도 않으며그곳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도착했다가슴이 벅차고 찢어지는 듯했다한동안은 그저 가만히 서 있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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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인 톰이 갑자기 병상에 눕게되면서 모든 우선순위가 뒤바뀌었다.
졸업 후 뉴욕 중심가의 고층 빌딩에서화려한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정작 나에게 아름다움, 우아함, 상실 그리고 어쩌면 예술의 의미를 가르쳐 준 것은 그런 조용한 공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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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충격이 심신을 말소시켜 혼란을 야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리는 상실감으로 쓰러지고 무너지고 미쳐버릴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침착한 보호자‘가 남편이 곧돌아오면 신을 구두가 있어야 한다고 믿을 만큼, 말 그대로 미쳐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_조앤 디디온, 『상실』, 본문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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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일이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일어났을까, 하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논리적으로 터무니없다는 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 나는존이 죽은 게 몇 시인지, 로스앤젤레스도 그 시간이되었을지를 계산해 보고 있었다. (다시 돌아갈 시간이 있는 걸까? 태평양 표준시로는 다른 결말에 도달할 수 있을까?)갑자기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직원들이 《뉴욕 타임스>를 읽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하면 안 된다는 다급함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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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정신이여, 
정신에 산맥이 솟아섬뜩한 수직의, 
아무도 깊이를 모르는 깎아지른 
낭떠러지거기 매달려 본 적이 없는 
사람이나 낮잡아 보리.
나는 깨어나서, 낮이 아니라 어둠이 
내려앉은 걸 느낀다.
그리고 나는 바랐다.
폭풍이 닥치지 않는 곳에 머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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