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충격이 심신을 말소시켜 혼란을 야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리는 상실감으로 쓰러지고 무너지고 미쳐버릴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침착한 보호자‘가 남편이 곧돌아오면 신을 구두가 있어야 한다고 믿을 만큼, 말 그대로 미쳐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_조앤 디디온, 『상실』, 본문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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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일이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일어났을까, 하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논리적으로 터무니없다는 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 나는존이 죽은 게 몇 시인지, 로스앤젤레스도 그 시간이되었을지를 계산해 보고 있었다. (다시 돌아갈 시간이 있는 걸까? 태평양 표준시로는 다른 결말에 도달할 수 있을까?)갑자기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직원들이 《뉴욕 타임스>를 읽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하면 안 된다는 다급함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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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정신이여, 
정신에 산맥이 솟아섬뜩한 수직의, 
아무도 깊이를 모르는 깎아지른 
낭떠러지거기 매달려 본 적이 없는 
사람이나 낮잡아 보리.
나는 깨어나서, 낮이 아니라 어둠이 
내려앉은 걸 느낀다.
그리고 나는 바랐다.
폭풍이 닥치지 않는 곳에 머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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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모조리 떠올려야 하는 걸까? 길거리에서 커피를 마시다가도 지중해는 오염이 되었고 나는 다리에 상처가 있다는 이유로 달빛을 받으며 헤엄치자는 제안을 거절했던 그밤을 떠올려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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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함이란 막상 겪기 전에는 어떨지 아무도 모르는 ‘곳‘이다. 비통한 일이 닥치면 저절로 ‘치유‘되겠거니 상상한다.
끝없는 부재와 공허, 무의미 그 자체를 경험하게 될 잔인한 순간의 연속은 짐작조차 할 수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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