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이 싱거운 궁금증이
오래 가슴 가장자리를 맴돌았어요
[심야식당] 박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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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람에 쓸쓸히 질 것이라고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이라고
[목련] 이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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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시선 500이라는 이 놀라운 궤적은 시를 꾸준히 읽고 사랑해준 독자들과 함께 만들어온 것이다. 한권의 시집이 하나의 세계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독자의 적극적인 읽기 행위를통해야만 한다. 시를 사랑하는 이들이 없다면 시는 공중으로흩어지는 빈 소리에 지나지 않으리라. 그러나 우리가 시를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리하여 시가 들려주는 그 낯선 목소리에 우리의 마음을 포개어볼 수 있다면 우리는 보다 새로워질 수 있고, 시는 우리와 함께 더 먼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게 도달한 곳에서 우리는 내일로 이어지는 풍경을 발견할 수 있다. 그 풍경은 다채로운 미래의 모습으로 빛나고 있을 것이다.
안희연. 황인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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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 모든 일은 과거가 되어간다
화면 밖으로 영화가 길게 이어진다면
그들은 이를 추억이라 부를지 모른다
-전욱진, 「리얼리티」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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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6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시를 사랑한다면, 그리하여 시가 들려주는 그 낯선 목소리에 우리의 마음을 포개어 볼 수 있다면 우리는 보다 새로워질 수 있고, 시는 우리와 함께 더 먼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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