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 때 농민들이 "빵을 달라"고 외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되지"했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일화에서 철없는 앙투아네트를 경멸하건, 빵을 달라고 외친농민들의 절박함에 가슴 아프건, 그건 독자가 알아서 할 일이다. 그러나 저 일화는 적어도 한 가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을전하고 있다. 즉,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789년, 가난한 자들의 관심은 빵뿐이었다는 것. 어찌 보면 어이없는 일이다. 세계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프랑스 혁명이 고상한 이유가 아닌 빵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그러나 사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프랑스 혁명 이전에 오랫동안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 그것들이 누적되어 ‘빵으로 응축되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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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을 왜 읽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은 고전이 보여주는자아들을 자기몸에 넣어보고, 다시 빠져나와보고, 다시 또 다른 것을 넣어보고, 또다시빠져나와본 다음에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것 역시 무의미한 일일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얻어질 자아가 과연 진정한 것인지 확인할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아예 텍스트를 손에 잡지 말아야하는가? 알 수 없는 일이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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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의 절대 다수가 책을 읽지않는다. 그들은 평생 동안 살아 있는 자연만을 마주하고 살아간다. 퍼덕퍼덕 움직이는 세계가 있으니 죽어 있는 글자 따위는 눈에 담지 않는다. 책이 그들의 삶에 파고들 여지는 전혀없으며 그런 까닭에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과 같은 게있을 리 없다. 책을 읽지 않는 그들은 자연과 자신의 일치 속에서 살아가므로 원초적으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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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은 유쾌한 명상, 두서없는 생각들을 만들어낸다.머리에 떠오른 상태 그대로의 생각이 산책길에는 있다. 이 모든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바로 산책은 책상 앞에 앉아 계획을 세우고 하는 공부와는 전혀 다른 생각의 장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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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커다란 사슴벌레가 어디로 들어오는 거예요정원의 질문에 주인이 잠시 생각하는 눈치더니 이내 득도한 듯인자한 얼굴로 대답했다.어디로든 들어와.그리고 가버렸다. 사슴벌레를 대변하는 듯한 그 말에 나는 실로감탄했다. 너 어디로 들어와 물으면 어디로든 들어와 대답하는사슴벌레의 의젓한 말투가 들리는 듯했다.마치 가부좌라도 튼 듯한 점잖은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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