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일요일들 - 여름의 기억 빛의 편지
정혜윤 지음 / 로고폴리스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상의 리듬을 벗어난 요즘이어서
평소 잘 읽히지 않던 여행 에세이가
유독 달게 느껴졌다.

말없는 이해, 이심전심으로 알아채는 것들,
마음 깊은 곳에서 뭔가를 공유한다는 느낌.

반복되는 일상의 풍경에서 조금 비켜 서니
마음이 순해졌고 순한 마음으로 지긋하게
문장들을 바라보니 삶이 확장되는 느낌였달까.

메모장에 적어 놓은 부분들을 옮기며
다시금 아로새겨야지 :)

P 21
이렇게 감동에 겨운 사람,
감동에 겨운 순간들이 있어요.
그리고 그때가 우리의 눈이 깊어지는 시간이에요.
마음이 흔들릴 때 우리의 안식처는 ‘깊이’뿐일 거예요.
우리의 퇴각로는 ‘깊이’뿐일 거예요.

P 88
우리가 깊게 사랑했던 것들은
우리가 풀죽어 지내길 원치 않아요.
약해지고 쓰러지는 것을 원치 않아요.
삶을 무가치하게 낭비하지 않기를 원해요.
삶을 소중하게 여기길 원해요.
사랑한 것만큼 세상을 ‘깊게’ 경험하길 권해요.
두 배로, 세 배로, 열 배로, 함께 경험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들도 경험하길 권해요.
함께 살고 싶었던 삶의 모습을 잊지 말기를,
그것을 추구하기를 권해요.
그렇게 슬픈 운명을 넘어서길 권해요.


P 186
인간적 온기 속에 있고 싶은 마음과
고독하고 싶은 마음의 경계,
나이고 싶은 마음과
나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이
뛰어넘고 싶은 마음의 경계
과거를 훌훌 털고 싶은 마음과
과거에서 배우려는 마음의 경계
삶은 소중하다는 마음과
덧없다는 마음의 경계
열심히 일하고 싶은 마음과
떠나고 싶은 마음의 경계
표현하고 싶은 마음과
조용히 숨고 싶은 마음의 경계
안정되고 싶은 마음과
자유롭고 싶은 마음의 경계
은든자가 되고 싶은 마음과
뭔가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의 경계

저는 이 모순들과 잘 지내보고 싶어요

그래도 제일 좋았던 건
일몰을 바라보던 순간에 만났던
“아름다움은 해법이 아닌 힘을 줘요.”
시.공간의 어우러짐 덕분이었겠지만
영혼이 일순간 고개를 번쩍 들어올리는 듯
마음이 찌릿! 행복함이 스멀스멀..
이 책이 내게 준 선물 같았던 시간.
그 시간이 제일 좋았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