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 조금 아이의 얼굴이
다르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매일 매순간을 함께 보내지만
그럼에도 미세하고 미묘하게
어제와 다름이 느껴지는 순간.
그럴땐 사진을 찍는다.
어제의 얼굴과 비교해보고
이삼일 전에 찍어놓은 사진과 비교해보고는 한다.
‘아! 자랐구나. 또 한 뼘 자라났구나..!‘
‘아기 시절이 이렇게 지나가는구나..!‘를 실감한다.
아주 조그마한 변화를 알아챌 수 있음에
문득 감사하고 그래서 지금의 시간들이 참으로
묵직하게 느껴지고. 어쩐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가족들의 고단함을 이해해보려 노력하고
불협화음을 야윈 품 속에 끌어안으려 애쓰고
제 스스로가 제일 약자인 입장임에도
인내와 헌신으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아이 동구.

한번쯤은 우리 모두가 지나왔을 그 맑은 시절.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고 싶었지만
생각만큼 많은 기억이 남아있지 않음에
피식..웃었더랬다.

내 아이가 성장하며 지나갈 시절들인 것이다.
무디지만 그래도 여리디 여려서
쉽게 생채기가 생길 수 있는.
알게 모르게 마음에 남아
오랜 세월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그런 시절들.

아름답고 소중하게 지켜줘야지..!!
밝고 안전하게 지켜줘야지..!!
그리고 어느 날엔가 자유롭게 날아가게 해줘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