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대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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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이었다.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미니 대하소설 급.
70여 년에 이르는 4대에 걸친 이야기.
마음 놓고 깊이 빠져들 수 있는
맑고 드넓은 소설이었다.

내 삶의 가장 근복적인 인식.
그 인식이 결코 온전히 이해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
언제나 풍경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감정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겠지만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
줌파 라히리의 섬세하고 담백하며
사려 깊은 언어들이 고요하게
내면을 들여다보게 해 주었다.
무엇인가를 잃고 얻고의 반복된 과정이 삶이라면
어떻게 감내하며 만들어가면 좋을지
지혜의 장막을 들춰 엿 본 기분이랄까..

˝ 거미는 자신의 실로써 공간의 자유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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