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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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결혼, 가족, 모성애 등 완전하다고 생각했던
가치들이 무의미해지면서 의도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 두 중년부부와 그들의 괴이한 다섯째
아이가 세상속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가족들은 괴이한 아이를 요양원에 버린다.
하지만 그렇게 내버려 둘 수 없는 모성.
다시 집으로 데리고 오지만 그로 인해
가정은 서서히 파괴되어 간다.

처음에는 그 모성을 이해했지만 읽을 수록
가치관. 어떤 신념에 맹목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모성이 대체 무엇이길래 하는
마음이 일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다가 그래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나 하는 무의미한
희망을 갖고 싶어짐에 혼자 당혹감을 느끼다
소설은 어떤 뚜렷한 결말 없이 끝이 나버렸다.

낯설고 이질적인 존재로 인해 인간사회가 느끼는
당혹감의 원인을 파고들면서 인간성 자체를
분석하려는 듯이 보인다. 이는 레싱이 휴머니즘이나
인간성에 대한 맹신을 가장 기만적인 이데올로기적
행위라고 비판하는 점과 같이 간다.

-작품해설 중에서

괴이했던 아이가 세상을 공포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작가는 후속작 [세상 속의 벤] 에서
집을 떠난 벤이 그의 힘과 모자란 지능 때문에
어떻게 인간들에게 착취를 당하는지 보여줬다고 한다.
프랑스로 브라질로 안데스 산맥으로 끌려 다니며
원치 않는 여행을 하며 자신과 같은 종족을 찾는
유일한 희망을 품은 채.

흠..큰 숨.

다시 작품해설!

특히 인간에게는 미개적 집단 행동으로
역행하려 하는 끊임없는 충동이 있어
인간이란 종족의 생존을 위협하는데,
레싱은 대중 운동과 집단 감정에 대처하기 위해서
집단 행동이 진화되어 나온 과정을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본다. 작가란 관찰하고 검토하는
그 습관 때문에 이러한 집단의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기가 용이하며 이런 독립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작가군이 형설될 때
사회는 올바른 생존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곱씹을수록 유의미해질
생각의 씨앗을 심어준 소설!!
그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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