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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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서 재독하면
맞춤 옷인거마냥
더 살뜰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번에도 좋았지만 :)

같이 성을 내주는 친구와도 같았고
손을 꼭 잡고 궁디팡팡 해주는
인생선배와의 수다시간과도 같았다

무심히 건네는 말이기도 했고
작정하고 꺼내어 놓는 말이기도 했다
모두가 일, 연애, 결혼, 역할에
수시로 울컥하는 여.자.의.말.



귀뚜라미나 여치 같은 큰 울음 사이에는
너무 작아 들리지 않는 소리도 있다
그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한다
내 귀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들이 드나드는
까맣고 좁은 통로들을 생각한다
그 통로의 끝에 두근거리며 매달린
여린 마음을 생각한다
-김기택의 시<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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