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서 재독하면맞춤 옷인거마냥더 살뜰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물론 이번에도 좋았지만 :)같이 성을 내주는 친구와도 같았고손을 꼭 잡고 궁디팡팡 해주는 인생선배와의 수다시간과도 같았다무심히 건네는 말이기도 했고작정하고 꺼내어 놓는 말이기도 했다모두가 일, 연애, 결혼, 역할에 수시로 울컥하는 여.자.의.말.귀뚜라미나 여치 같은 큰 울음 사이에는너무 작아 들리지 않는 소리도 있다그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한다내 귀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들이 드나드는까맣고 좁은 통로들을 생각한다그 통로의 끝에 두근거리며 매달린 여린 마음을 생각한다-김기택의 시<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