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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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해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
두려움이 내재된 분노만 느꼈을 뿐
건강하게 싸우지 못했다.
그 대상이 가족이라 더욱 아팠고 마음이 절실했었다.

마냥 희희낙낙하게 웃으며 읽기에는 조금 쓰라렸다.
그래도 잠시나마 적막을 깨고 내 아픈 손가락을
마주하기에 충분했던 소설.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겼었는데
소설을 읽고 나니 어쩐지 그 여유가
미덥지 못하고 비겁하게만 느껴진다.

오늘 저녁에도 이들은 악간은 소란스럽고
사사롭게 투닥거릴 예정이다.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
p.225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다.
이렇게나마 잠시 소유해 보는걸로
한때 절절했던 내 마음을 토닥여야지...

인상깊었던 작가의 말도 일부 발체해본다.

관계가 어긋난 순간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은
상대를 포기하고 떠나는 것이다.
한동안은 어려움을 겪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은 무뎌지고
떠올리는 빈도가 줄어들며,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며
지내게 될 시간은 반드시 온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던 사랑보다는
그렇지 못한 채 끝낸 사랑이
더 오랜 후회를 남기는 법이다.
솔직하게 나의 속마음을 마주하고
그 안에 보이는 그 사람의 얼굴이
아직은 소중한 존재라고 인정할 수 있다면,
적막이 더 빠르게 차오르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최선을 다해보는 편이 좋지 않을까.
그 관계가 가족이나 연인이든
혹은 친구나 오래 함께한 파트너든...
우리의 삶에서 소중해질 수 있는 존재는
그리 흔치 않다.

** 다산북스!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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