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도 꽃이다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평점 :
일시품절


민주주의는 교실에서부터

-문병란

민주주의는
교실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교사는 진실을 말해야 하고
학생들은 그 진실을 배워야 한다
교단은 비록 좁지만 천하를 굽어 보는 곳
초롱한 눈들을 속여서는 안 된다
자유로이 묻고
자유로이 대답하고
의문 속에서 창조되는 진리
아니오 속에서 만들어지는 민주주의
외우는 기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일등짜리만 소용되는 출세주의 교육
꼴지를 버리는 교육이어서는 안 된다
일등하기 강박 관념에 시달리다 음독 자살하고
참고서 외우는 죽은 교육 싫어서 목을 매달고
점수에 납작 눌려 있는 초조한 가슴들
교실이 감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친구의 목을 누르는 경쟁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중략)
교실은 너와 내가 하나 되는 공동체
각기 다른 빛깔로 피는 꽃밭이어야 한다
p.376-377

소설을 통해 교육현장의 민낯을 엿볼 수 없었다면
위 시의 한 구절 한 구절이 가슴에 내려 앉았을까..?
그래도 한 귀퉁이에서 미약하게나마 옳은 소리를
내려고 애쓰는 사람들, 인정받지 못하는 현장에서
뚜벅뚜벅 묵직한 걸음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 고마운 마음. 안타까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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