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감정의 장애물들로부터
조심스레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조조 모예스가 그려낸 생의 상실과 좌절
시선 거두기와 옮겨 나아가기
새출발, 기회. 이 모든 것에 대한 변주곡.
<미 비포 유>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근사한 소설 :)

˝좋아요. 네, 진짜 궁금한 게 있어요.
죽은 사람을 잊는 데 얼마나 걸리는 것 같아요?
정말로 사랑한 사람 말이에요.˝

왜 그에게 물었는지 모르겠다.
그의 상황에 미루어
잔인할 정도로 무감각한 질문이었다.

샘의 눈이 조금 커졌다. ˝와, 음...˝
그는 자기 머그를 내려다보더니
어두워진 들판을 내다보았다.
˝그렇게 되는 날이 올지 모르겠는데요.˝

˝그거 기쁘네요.˝

˝아뇨, 정말요. 나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이미 죽은 사람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게 돼요.
살아 있지 않더라도, 더는 숨쉬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계속 곁에 있으니까요. 처음에 느낀 것처럼 극심한
슬픔은 아니지만요. 압도될 것 같고, 아무 데서나
울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은 죽었는데 아직 살아 있는
멍청이들을 보면 미친 듯이 화가 나는 것도 아니죠.
그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돼요.
구멍 주위에서 적응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글쎄요. 마치....빵 대신 도넛이 되는 그런 것이에요.˝
p.184-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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