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골 시편 시작시인선 84
김신용 지음 / 천년의시작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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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에서 처절한 가난을 보냈던 시인이 자연으로 돌아왔다.달팽이 하나, 두루미 하나를 보는 눈길이 더없이 깊고 그윽하다. 시인은 대자연 속에서 사는 삶을 그리면서도 조야한 생태주의로 빠지지 않으며, 정갈한 시어에 과거의 아픔을 단단히 응축시켜 놓는다. 김신용은 한국 문단의 보석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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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11-17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양동 하면 잘 모르죠. 그냥 서울역하면 이해하는데
양동 하면 어디에 박힌지 잘 모르니다.

수다맨 2013-11-17 12:20   좋아요 0 | URL
저도 김신용 시인을 알기 전까지는 '양동'을 잘 몰랐습니다. 이름만 어쩌다 몇 번 들었을 뿐 그곳이 '오로지 몸을 버려야 오늘을 살아남을 그런 사람들(김신용 「양동시편- 뼉다귀집」)'이 사는 곳이라곤 생각도 못했지요. 해설을 쓴 분의 말을 빌리자면 (곰곰발님께서 언젠가 말씀해 주셨듯이)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창가가 있었던 곳'이자 '온갖 범죄자와 부랑자가 모여들고 뿌리뽑힌 자들의 집결소'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김신용 시인의 시에선 (요즘에는 어조가 많이 부드러워지셨지만) 여전히 삶의 고단한 냄새가 짙게 풍깁니다. 관념이나 치기로 들뜬 시들을 제압하는 강렬한 한 방이, 김신용 선생의 시에는 있지요. 이런 시인들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참 씁쓸할 뿐입니다.

아, 그리고 이것은 여담입니다만 김신용 선생과 절친한 분에게 들으니, 선생께서 내달부터인가 재소자 문학 강의를 나가신다고 하네요. 그런데 재소자 강의를 맡으려는 강사 분들이 워낙 없어서 고민이 꽤나 크신 것 같더라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1-17 15:57   좋아요 0 | URL
저는 시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래도 말장난으로 장난치는 시는 대충 감이 오더라고요. 사실... 말장난으로 사기치는 시를 읽다가 정나미가 떨어져서 쳐다도 보기 싫었는데 김신용 시 읽다가 충격 먹은 1인입니다. 아, 이런 게 시구나 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문창과 교수이면서 문예지 심시위원도 하면서 꼴에 시도 착착 써내는사람 보면 정말 한심해서 말이 안 나오더군요. 그들은 그냥 시인이란 타이틀이 탐나서...

그런 사람들이 쓴 시는 보면 답이 보입니다. 쓰레기 같은 시죠...
하여튼 김신용 시는 하나의 발견이었습니다.

수다맨 2013-11-18 01:12   좋아요 0 | URL
저도 시는 잘 모릅니다. 아마 곰곰발님이 지금까지 읽으신 시집의 절반도 못 읽었을 겁니다. 저는 그저 제 마음을 강하게 흔드는 시들을 좋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ㅎㅎ그러다 보니 김신용 시인과 돌아가신 박영근 시인이 유독 머릿속에 남더라구요.

문창과 교수에 문예지 편집위원인 시인들... 뭐 쓰레기 같은 시 쓰는 분들도 많지요. 현장과는 멀어지고 제도권에 안착하니 더 이상 삶의 비린내가 밴 시들을 못 쓰는 거일 겁니다. 뭐 이런 양반들 욕하면 한도 끝도 없구요. 어쨌거나 김신용 선생이 세상에 좀 더 널리 알려지고, 하시는 일도 다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3년 체제 만들기
백낙청 지음 / 창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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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라는 말은 사후적으로 형성되는 말이지, 사전적으로 단정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실패작처럼 느껴진다. 백 교수 특유의 정확하고 정갈한 문장력이 십분 발휘되고 있음에도, 그 안에 담겨진 뜻은 적당한 순응주의자의 그것에 불과해 글맛이 너무도 심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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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세대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0
빅토르 펠레빈 지음, 박혜경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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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고전에 버금가는 작품을 만났다. 저자는 (한때는 시인이 되기를 꿈꾸었던) 광고카피라이터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가치관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의 내면과, 소비광고사회로 치닫는 소련의 풍경을 생생히 그려낸다. 도스토예프스키적인 전통이 살아숨쉬는 진정한 걸작이라 자신있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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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최수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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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에 삽입된 침대와 관련된 설화/삽화가 서사를 산만하게 만들고 있다. 또,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오로지 침대라는 소재 하나에 꿰맞추려 드니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소설을 오래 쓴 중견 작가의 작품 치고는 너무 헛헛하다. 실험에 치우치다 기본을 잊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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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부르는 차돌멩이의 노래 - 조영관 유고시집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175
조영관 지음 / 실천문학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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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이라는 말이 섧게 느껴진다. 곡좌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숙독했다. 건설노동자인 시인의 투박한 시어가 내 마음을 쿡쿡 찌른다.
시인의 삶과 편편의 시가 그대로 일치하는데, 여기다 무슨 말을 보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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